소년이로 - 2015년 제60회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편혜영 외 지음 / 현대문학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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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랙스는 한국에 와있다 . 자신을 버린 부모지만 사연이 궁금해서 꼭 그렇지만도 않다 . 이제와서 생각하면 그런 건 아무렇지도 않다 .
안다고 뭐가 달라질 것 같단 생각도 들지 않는다 . 이미 자신의 삶을 의미있게 하거나 변화시키는 것들은 세상에 없는 것들 .
찾아진다고 눈에 보이거나 할 성질의 것이 아닐 것 같다는 기분이랄까...
히스레져의 팔에 문신 된 올드 맨 리버 . 그를 두고 알려진 대로만 안다고 할 수 없듯이 자신이 내 뱉는 익숙한 말도 모국어인지 이국의 언어인지 스스로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을 , 타인에게 어떻게 설명해야하나...
보이는 대로 사람들은 보고 겉을 이해할 뿐이고 이름지을 뿐이란 얘기 같기도 하고...
한국에선 한강을 두고 , 자신이 온 나라에선 미시시피강을 두고 늙은 남자들의 방황을 보고 있는 알 . 니콜라는 죽었지만 , 이 한국의 남자는 죽지 않을 것 같다 . 난해하고 해독불가능한 지도를 들고 길을 헤매는 기분의 단편이다 .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지 , 아무리 짐작한데도 당신들은 사로잡힌 물고기의 입 안 그 느낌을 알수는 없는 것처럼 보상 될 차원의 시간이 아니라는 얘기인 것인지 ...
늙어지면 그때서야 자신도 ( 알랙스) 저 강들에 대해 뭐라고 한 마디나 할 수 있어 질까... 강 같은 세월을 살았다고 ... 겉으로 강이라 불렸으나 속으론 한없는 흐름을 견디는 일이었다고.. 강바닥을 긁는 물의 유속에 대해 ...지나온 것들에 대해 말해봐야 소용없다는 듯...

`내 팔에 있는 문신 올드 맨 리버는 그저 노래가 아니라네 .거기에는
몇가지 뜻이 있지 . 나는 무언가를 기억해야 할 때는 몸에 문신을 새
겨 . 지금 내가 그대에게 할 대답은 하나 . 나는 이 강에 무언가 영원
한 것이 있다고 느낀다네 . 나는 작은 보트를 타고 노를 저어 올드 맨 리버를 흘러가네`
( 본문 p .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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