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로 - 2015년 제60회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편혜영 외 지음 / 현대문학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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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비에 옷젖는 줄 모른다던가 ... 시나브로라고도 하고 , 살면서 물에 물을 탄 건지 , 술에 술을 탄 건지 잘 모르게 될때 ... 그런 일이 비일비재 할때 어떤 충격파는 충격이 왔었는지 있기는 있었는지도 감각하기 어려워지곤 한다 .

몇 년을 만났는지 몇 번을 싸우고 지겹
게 헤어지고 만나길 반복해 왔는지 , 무감한 애인과의 사이에서 여자는 말한다 . 남자는 먼저 일어서 나가고 자신이 그가 피다 끈 꽁초의 재터리에 남은 재같다고 , 털어 내고 싶다고 ... 그게 말처럼 생각처럼 쉽지 않아서 한번도 제대로 된 마음을 보인적이 없었다고 생각을 한다 . 어쩌면 남자도 그런게 아닐까 . 똑바로 마주서서 바라 볼 진심이 두려워서 진짜 감정은 다음으로 미루고 미루고 헤어짐을 반복해온 일들 , 속엣말 조차 하지 못한 많은 날들 ... 처음의 파도는 파도였을까 ... 아홉번째 파도를 조심하라는 어부의 말은 사실 좋은 말 같지만 , 첫번째 파도도 물의 일랑으로부터 였을거고 숨막히는 건 다 같은 게 아닐까 ... 아홉번째든 첫번째든 ... 힘든 건 다 같은 걸 거라고 견디는 건 한번도 시작한 적 없었기 때문이라고 혼자 생각한다 .
각자 결혼을 했다가 이혼도 각각 , 타인의 아이를 서로 가지고 많은 만남과 이별 끝에 마주해선 나이들어 하는 사랑은 늘 계산이 먼저여서 진심보단 잇속이 먼저 계산으로 끝나버릴 때 .

먼저 일어나 나가는 것
을 속수무책으로 봐야하는 일이 생기고 , 그걸로 끝 일줄 알지만 또 다시 옷을 적시고 신발을 적시는, 흙탕물에 발을 담그는 일들의 반복이 나이 든 감정의 연애라면 ...   그런 파도는 애초부터 피하고 말겠다고 발이든 옷이든 어디 한자락 내어주지 않을 거라고 나라면 , 어설픈 감정의 확인따위는 하지 않을 거라고 ... 하지만 글 속의 여자는 내가 아니니 , 그 여자가 옷이 젖는 걸 보고 있을 수밖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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