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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순 - 2014년 제38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편혜영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2014년 1월
평점 :
소용돌이
처럼 걷잡을 수 없다는 의미일까요?ㅡ
어릴 때 전국웅변대회에서 수상한 일로 가족은 다같이 외출을 나섰다가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나
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시고 나는 목소리를 잃고 동생만 괜찮았다 . 동생은 형이 자신의 배를 쓸어
주느라 자동차 뒷자석 중앙에 앉는 바람에 목을 다쳐서 그렇게 되었다고 평생 자책을 한다 . 형인
나는 자신이 목을 다친 건 웅변대회로 길을 나서서 부모님이 돌아가셨기 때문에 그런거라고 생각
하고 벌이라 여긴다 . 서로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 서로에게 순종적인 형제는 묵묵히 착하게 살아
왔다고도 할 수 있는데 , 동생은 대구에서 작은 옷가게를 하고 형은 서울에서 동생이 주문하는 옷
을 사입해 동대문 새벽시장에서 받아다 장차에 싣는 일을 하고 산다 . 오랫동안 그래왔다 . 살뜰하
게 동생은 일을 해서 돈을 모으고 재산도 불렷다 . 결혼도 하고 그런데로 행복한 가정을 이뤘고 형에게도 몇몇 선을 보라고 후보지를 뵈주었다 . 그런데 남자는 늘 가는 포장마차의 미리암에게 끌리게 되고 그녀도 불행한 자신과 같다고 이해해 자신 나름으론 도움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집트사람으로 한국으로 유학온 사촌의 말에 속아 한국의 농가로 시집온 미리암은 한국말도 글도 모르고 남편에게 맞아 뇌진탕으로 길바닥에 쓰러져있다가 이주여성 쉼터를 전전하고 있던 중 이혼을 안해주는 남편의 횡포로 이주여성쉼터 복지사의 지인이라 포장마차에서 일하며 돈을 벌고 반은 자신의 가난한 고향집에 반은 남편에게 찾지 말아달라며 애걸조로 돈을 부치며 살고 있었다고 한다 . 동생에게 미리암을 보여준 날 이야길 듣고 알게된 사정에 동생부부는 언성이 높았다가 새벽녘 나간 후 이틀이나 지나서야 돌아와 동생은 지산기념관 옆에 관리인집과 자릴 얻어주고 미리암과 둘이 살기 시작 . 그전 남편의 횡포는 이루말도 못한다 . 넓은 과수원을 가진 땅부자라 그런지 쉼터를 불지르고 , 그때부터 였을까 .....아니면 어린시절 그 날 고속도로의 길위에서 부터였을까 이상하지 , 이 남자가 무언가를 바라고 나면 불행해 지는 것 같다고 무언가에 휘둘리는 것처럼 그 한번 분 불행의 바람은 그의 모든것을 다 쓸어가고 말못하는 그만 남겨 놓았다 . 동생도 딸도 미리암도 집도 모두 사라져 망연하게 섯는 남자...그도 모래처럼 사라지는 것 같다고 스르륵...흘러서 착각인가...
남자의 인생이 기구하긴 하지 . 하지만 일상 다반사에 주변 다반사 랄까...나는 이 남자가 갇힌 자
신만의 세계에 소통없이 살기 때문에 들리지 않는 , 또는 말 않나오는 세계에 있어서 그렇게 일방적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고 이해하고 말았다 . 닿는다면 통닭통닭 ~ 위로해주고 싶을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