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이상문학상수상작 중에서
손홍규 ㅡ기억을 잃은 자들의 도시 ㅡ
그는 아들을 잃은 슬픔을 아내와 공유 할 수 없었다 .
그의 슬픔은 홀로 자라서 홀로 죽었다 .
아내의 슬픔도 마찬가지일 거였다 .
비가 내렸다 . 바람은 빗줄기를 몰고 다녔다 .
빗줄기는 바람에 떠밀려 끔틀거렸다 .
무수히 많은 사천행들이 하늘에서 지상으로
흘러내리는 듯했다 . 그는 잠들면 산산이 부서지고
말 거라는 두려움을 느꼈다 . 아침이 왔다 .
그는 멀쩡했다 . 아내도 멀쩡했고 딸도 그러했다 .
딸은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았다 . 짤막한 뉴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재방송이었다 . (p . 1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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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처럼 슬픔도 저 홀로 느끼는 통각 중 하나인 걸
처음 알았다 . ...젠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