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늦게부터 ㅡ아니 어제도 그랬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격렬하고 길게 가는 싸움
이웃집의 이야기이다...물건이 폴터가이스트를 당하고 있는
집처럼 들썩들썩 우르르르 쾅 ~!!! 거리는 오랜 시간
그게 이제야 멈추고 발소리도 안난다.
아들이 있었는데 ..오늘은 없는 걸까...퍽 오래 싸우고 소리지른다.
듣기가 괴로워져 음악을 최대 볼륨치로 올리고 그 안에 귀를
가두었지만 듣기 좋은 곡보다 파괴적인 소리는 잘도 벽을 뚫고
내게 전달된다.
신고해야할까 ㅡ하니 친구는 ㅡ그러지 말자 ...한다.
벌써 세번째 ...5개월 여에 말이지...
싸움은 이제
멈추었지만 ...
나는 들썩 들썩 우울과 맘 상함과 걱정과 염려를
동시에 버무리고 있다.

저녁은 ...그러니까 ...볶음밥,



ㅡㅡㅡㅡㅡ ㅡㅡㅡㅡㅡ ㅡㅡㅡㅡㅡ ㅡㅡㅡㅡㅡ ㅡㅡㅡㅡㅡ ㅡㅡㅡㅡㅡ
폴터가이스트 ㅡ성은주 시

하늘은 별을 출산해 놓고 천, 천, 히 잠드네
둥근 시간을 돌아 나에게 손님이 찾아왔어
동구나무처럼 서 있다가 숨 찾아 우주를 떠돌던
시선은 나를 더듬기 시작하네 씽끗, 웃다 달아나
종이 인형과 가볍게 탭댄스를 추지
그들은 의자며 침대 매트리스를 옮기고
가끔, 열쇠를 집어삼켜 버리지 그럴 때마다
나는 침대 밑에서 울곤 해
스스로 문이 열리거나 노크 소리가 들릴 때
화장실 문은 물큰물큰 삐걱대며 겁을 주기도 해
과대망상은 공중으로 나를 번쩍 들어 올리지
끊임없이 눈앞에서 주변이 사라졌다 나타나고
조였다 풀어져
골치 아픈 그들의 소행에 시달리다 못해
어느 날, 광대를 찾아갔지
광대는 자신이 두꺼운 화장에 사육당하고 있다며
웃어야 할 시간에 울고 있었어
.
.

이 시는 2010년 신춘문예 당선작 으로 기억합니다.

2016 0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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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0 2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6-03-20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싸움 만큼 심장 떨리는 게 없어서 저는 좀 멀찍이 돌아가는 사람 쪽예요..심장 터질것 같거든요..
그 불안한 공기가 팽팽하게 ㅡ꽉 찬 곳 ㅡ저도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