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어가 되는 이유나 살아 남는 언어 를 말하는 작가 ...
동시에 살아있는 펄쩍 펄쩍 뛰노는 말 (?)이 ,
그럴 듯이 꼼짝않는 채 사라지는 말(!)들의 사이...
시적 언어일때 ㅡ어떤` 이라는 대상없는 가르킴에도 
의미가 통하곤 하는 걸 ...어떤 ` 이 가르키는 것이 
이공간 ㅡ이차원 의 무엇` 이 아닌가 ...하면서 ...
기억이 모호해도 있다는 기분이 남으면 그건 뚜렷하지
않아도 있는` 무엇˝ 이 되고 말이다.
그런 공간을 연상하는 게 나는 즐겁다.
그런 공간은 정의하지 못하지만 기분에 남아 정의되며
오래도록 인상을 붙잡는다.
지나간 기억 속 혹은 추억속의 풍경들이 대게 그렇다.
혹은 데자뷰랄 수 있는 것들도 ...엄연히 존재할 수 있는
이유가 되는게 아닐까..

2016 .03 . 16...








도불의 연회 중에서 ㅡ

그때 , 나는 이공간 속에 있었다.
달리 적당한 말은 찾을 수 없었다 .
이공간 ㅡ.
이공간이라는 말은 대단히 엉성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 쉽게 읽으
면 다른 공간이는 뜻이겠지만 무엇이 어떻게 되어 있다는 것인지
확실치 않다 . 우선 공간이라는 단어부터가 만만치 않다 . 최근에야
당연하다는 듯이 들을 수 있게 되었지만 , 본래는 일상적인 대화에
등장할 단어가 아니었던 것이다 . 술어로서 한정적으로 사용되는 경
우 이외에는 말뜻이 복합적이어서 이렇게도 저렇게도 받아들여질
수 있다 . 바꾸어 말하기에 적당한 단어도 찾을 수 없다 . 그 `공간`에
`이(異)`를 붙였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뜻이 통하니 말이라는 것은 신기
한 것이다 . 
이것은 엄밀히 말뜻을 제쳐 두고 어감으로만 버젓이 통하는 말이
다 . 아공간(亞空間)이니 이차원(異次元)이니 , 비슷한 말은 있다 . 
말은 살아 있는 것이라 , 고사 (故事)와 내력을 가진 유서 깊은 말도
민의 (民意)에 따르지 않으면 사어 (死語)가 되고 , 반대로 설령 역사
적 , 학문적으로 정합성이 없는 조어 (造語)라도 그 시대의 요구에 합치
하면 충분히 기능한다 . 

이공간과 이차원은 말로서 유효했던 것이리라 . 
.
정의 되지 않았기 때문에 ㅡ.
우리는 때때로 이공간을 엿볼 때가 있다.
물론 그것은 특별히 불가사의한 공간은 아니다 .

p . 18 ,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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