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테마 곡.
길 ㅡ
김윤아 (자우림 )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아 이 길이 옳은지
다른 길로 가야 할지 난 저길 저 끝에
다 다르면 멈추겠지 끝이라며
가로막힌 미로 앞에 서 있어
내 길을 물어도 대답 없는 메아리
어제와 똑같은 이 길에 머물지 몰라
저 거미줄 끝에 꼭 매달린 것처럼
세상 어딘가 저 길 가장 구석에
갈 길을 잃은 나를 찾아야만 해
저 해를 삼킨 어둠이 오기 전에
긴 벽에 갇힌 나의 길을 찾아야만 하겠지
가르쳐줘 내 가려진 두려움
이 길이 끝나면 다른 길이 있는지
두 발에 뒤엉킨 이 매듭 끝을 풀기엔
내 무뎌진 손이 더 아프게 조여와
세상 어딘가 저 길 가장 구석에
갈 길을 잃은 나를 찾아야만 해
저 해를 삼킨 어둠이 오기 전에
긴 벽에 갇힌 나의 길을 찾아야만 하겠지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두려움 깨고
시그널에서 차수연 (김혜수)은 세번째 희생자 (?)가 될 뻔 했었다.
아니 이미 그 안에 (장농)있는게 시신였다면 네 번째 일까나.
두려움에 지지 않고 그녀는 탈출을 시도해 집 밖으로 나오지만 씌워진
검정 비닐 탓에 앞은 보이지 않고 ㅡ무작정 달리게 된다.
우리도 나중에야 그녀의 시점을 되집어 주기에 그녀가 넘어졌다가
방향감각을 상실한 채 다시 되돌아가는 길을 찾아버린걸 아무도
몰랐다가 ..그 골목에서 부딪힌 뭔가가 ㅡ 그녀의 깨어났을 때의
그 몸부림을 이해하게 되는 단서라는 것만 읽을뿐 ㅡ자세한 사정을
모른다. 눈떠서 비닐 봉지가 찟어진 시점에는 눈앞에 이재한 (조진웅)
이 버티고 위로해주니까 ㅡ그 뒷 담벼락이 어째 싸아 하긴 했지만 말이다.
수사 팀은 그녀의 말에만 의지 해 버리고..그녀가 당시 거의 공황에 가까운 심리였다는 걸 간과해버린다.
그녀가 안보이는 비닐 봉지 너머로 무작정 부나비처럼 불 빛이 나는 방향
으로 뛰기만 한 걸 ..생각하면 ..내 숨이 턱턱 막혀온다.
그녀가 느낀 10분 15분이 정상적 인간의 리듬으로 10분 일지..
되돌아 달린 10분 일지 그런 생각도 전혀 하지 않는다.
그녀에게 그저 앞이었겠으나 ...그건 빛이 비치는 방향으로의 달림 였다.
달린다...빛이 보이는 쪽으로...그 쪽으로 뭐가 있을지도 뭐가 앞을 막을지도 감히 상상 못하는 공황의 상태 ㅡ 그걸 조금만 더 깊이있게 생각했었다면 그녀를 구한 지점부터 그들은 생각을 다시 해봐야했다.
보면서도 아..왜 그 자리부터 주변을 좀더 깊이있게 안보는가.
범인의 심리에서..하고 탄식을 했으니..
아마 2000년대엔 심리에 관한 교육이 많이 부족하던 때인지 ㅡ 눈앞의
뭔가를 찾겠다고 안보이는 것만 찾느라 있어도 놓여진 상황을 재구성하
는것엔 의미를 두지 않는다, 니...
그러니 범인 은 있어도 눈을 감고 찾는 바늘같지 않았을까..
공황 상태의 시간은 더디게 흐르거나 매우 빠르게 느껴진다.
그런 때에 시간의 감각보단 몸이 반응하는 시간을 찾아야 한다.
맥박은 얼마나 빨랐을까 ㅡ
호흡은 얼마나 가빴을까 ㅡ
하는 생각에만 집중해도 그 거리 ㅡ불과 열 몇걸음을 달렸을 뿐일 지점을
놓치는 일 은 ㅡ 없지 않았을까.
실제한 범행 사건인지는 몰라도 자주 잊는 개인의 시간은 개인적으로
흐른다는 걸 잊곤 한다.
누군에겐 평생같은 시간도 누군가에겐 단 몇초로 느껴지기도 하는..
그 개인적인 시간의 공감 ㅡ 그게 정말 절실하게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시그널에선 늘 불규칙하나 규칙을 가진 시간이 존재한다.
이재한(조진웅)과 박해영(이제훈) 연락이 되는 무전기의 시간 ...
그 시간의 의미를 시그널 ㅡ사인 ㅡ시그니처. 무의식적인 신호로만
방향등 으로만 읽은 나 역시...개인적 시간을 그냥 놔버린다.
얼마나 많은 일상의 사소한 신호들을 놓치며 살까..
무의식은 알면서도 억누르거나...
드라마 한 번 보고 ㅡ마음이 너무도 무거워져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