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야기의 복합체가 아닌가..하며
할머니의 이야기가 구전처럼 떠돌거나
그 지방에 내려져온이야기들이 전설이라면
지진이 커다란 뱀의 뒤척임 일 거라고 했나?
그렇다면 그녀는 대체 어디에 무엇을 빌고
괴로워 하고 그랬던 걸까?
그녀의 마음은 어디 있었던 걸까...
조금 나은 우재를 선택한 것이 서로가 아닌가?
달리 또 다른 해석의 여지가 있을까...
민철의 생각 속으로만 파고 든 그들의 만남들엔
모두 조각들뿐일 것이다.
그가 보고자한 방향만 , 담긴...
아이는 왜 일찍 죽어야 했을까..
미스테리한 이야기에 미스테리한 친구들...
우재는 왜 그리 기우는 것이 분명한 데도 민철을
곁에서 계속 두고 챙겼나...
영선은 민철의 많은 부분을 ,그가 기억 못하는 부분도
기억에 담고 있었다.
물론 우재도 담겨있었을 테지만. 순 그런 이유일까?
두려울때 가장 먼저 파고드는 것은 의지가 되는 이의 품이
아닌가? 그녀는 혼자서 도망을 쳤다.
지하에는 길들이 무수히 많을 터이다.
그 많은 틈으로 똑,똑,똑, 떨어지는 물방울 처럼...
마음에 균열은 파괴가 된 후에 알게되는 경우가 있다.
다 망가진 후에 뒤늦게 자신이 끌려다닌 사실이라든가..
혹은 자신이 끌고 다닌 껍대기라든가...
그녀를 진심으로 두려워하게한 것은 무엇일건지..
뱀이 나온다.
그 많은 굴들은 ,지하의 숱한 동굴은...
그 무대가 이 이야기를 만들게 된 시발점 일까?
흔들림으로 인한 자신과의 마주침...따라오는 얼굴도
쑥 들이밀어서 눈을 마주치는 심연도 결국 같은 얼굴을 한다.
다만, 눈동자의 너머로 어딘가를 헤멜 뿐...
길을 나선다.
버스에서 이 쪽과 저 쪽의 마주침 역시나...
터널이 심연인듯한 모티브는
그 우물을 들여다 보던
데서
온 게 아닌지..
수정 구슬 하나를 놓고 집시는 점괘를 봐준다면
여러개의 구슬을 굴리는 것은
쌀 알이나 팥알등을
굴리던
곳에서...
귀신은 자기 속에 있는 두려움의 근원...
자신이 가장 이성을 놓았을 적에
달리 가질 수 있는
또 다른 얼굴이란 뜻도 되는 것일까...
어릴 적에 미신을 잘 믿던 친구의 말이 떠올랐다.
뱀은 죽이면 땅위에 두면
안된다고..
다시 살아나서 쫓아오기 때문에 꼭 나뭇가지로
높은 곳에 걸어놔야 한다고 했던...
그 웃어버린 미신 따위가 왜
느닷없이 떠오를까.
누가 죽인 뱀들이 돌아가 지축을 울리도록
꿈틀대는 것일까...
아마 자기 하나 잘 살아 보겠다고 보신
(?)하던 이들 일테지..
뱀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