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마음의 고향을 짓고 사는 이유,
다시는 머리도 고개도 돌리고 싶어하지 않을 만큼 증오 속에 있다가
그러나 ,시간은 인간이 결국은 약한 존재임을 드러나게 한다.
그리워 멍드는 세월이 증오가 그리움이 같은 이름임을 알게 하는
것이다. 무릎을 꿇는 방법은 다 다르다.
지는 세월에 순응하는 사람, 거칠게 오기를 부리는 사람,
결국은 질 것을 알아도 이미 다 받아 들였어도, 그게 아니면
자신이 아닌 까닭에 그리 할 수 밖에 없는
1636년, 임진년의 전쟁도 물러가고 그 당시 끌려갔던 포로의 자식이
나이를 먹어 한 사람의 몫을 해내는 만큼의 시간이 흐른 시점.
책을 덮을 무렵..장수봉은 영화 군란의 서늘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던
강동원이 연기한 그 모습이 생각났다.
훔, 별 생각 없었는데. 상당히 그러하다..복색이며 머리를 삭발하고
변발과정도 청과 왜 가 묘하게 공존하기도 하고 딱, 군란이네..싶다.
전쟁이 끝난 저 밖의 세계를 차단하고 외진 세계 하나를
자기들의 소굴로 만들어 착한 백성들을 인질로 잡고 언제까지고
끝이 없는 전쟁놀이 , 영웅놀이를 계속할 뿐 인
누군가 안에서 부터 깨지 않으면 죽도 밥도 아니 될...
국내에 이런 책을 쓰는 작가가 있구나, 새삼 놀랐다.
경계인의 삶을 제대로 그려낸 게 아닌가 싶고
그들도 사는게 지옥이고 전쟁인 것이라는 말을 강조 한 것이
아마도 까마귀촌 아닌가 싶어서,이중 삼중으로 작가의 노력이 돋보였다.
돌아가야 하는 사람과 돌아갈 수없는 사람.
스스로를 포로로 잡고 있는 그들.
참,아픈 책이 아닌가...
빨리 어렵지않게 읽히는 책이란 점도, 한 몫.
"눈이 하나, 둘이 전부가 아니다. 다섯 여섯 그리고
셋도 넷도 있구나 주사위 눈금이여"
와카를 빌려 박명준이 밝히는 심정은 모두 한가지로 몰아가려 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다름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보지않으려하는 데에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 듯.
최고의 문장,올해 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