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제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정지돈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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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가 얼마나 많은 희생과 이해가 서로" 필요한지는 미쳐 깨닫지 못한다

 

 

너는 거기까지 썼다.뒷부분을 쓰려고 했지만 가르치는 아이들의 보

충수업 요청이 너무 많아 다음달에, 다음달에는 꼭,하는 식으로 미

루다가 결국 쓰지 못했다. 그 부분 밑에는 한줄의 여백이 있었고

음 문단에는 괄호안에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둘은 상대방이 수술을 받지 않은 진짜 이유를 알게 된다' 라는 문장이 마지막으로 쓰여 있었다. 진짜 이유가 뭔데? 나는 물었다.글쎄,너는 어떻게 생각해?네가 되물었다.

  나는 잘 알수가 없었고 그래서 컴퓨터를 켜고 나의 이야기를 쓰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

  내가 그 시나리오를 보여 주었을 때 너는 웃었다. 지금 그 시나리오를 다시 써야 한다면 나는 쓰지 않을 것이다. 그 영화는 어쩄거나 만들어지지 않을 테니까. 끝끝내 만들어져야 한다면 그것은 단편이 아니라 적어도 중편 분량은 되어야 할 것이고 그 영화는 상대방이 자신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사랑에 빠졌던 아담과 루카가 실은 얼마나 다른지 깨닫는 장면으로 끝나야 할 테니까.

 

 

 

윤이형[루카] p.129 /130 /131

제6회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 중,

 

 

얼마나 다른지, 처음부터 우린 다른 사람들인데

같은 것을 가졌다고 오해하면서 이해하고 있다

는 착각을 품고 그 오해를 오해로 가진채 헤어지게되면

안 좋은 이별이, 이해로 헤어지게되면 그나마 친구로 남을 수있는

그런 관계가 된다.그러나 현실에서 우리는 그런 관계가

얼마나 많은 희생과 이해가 서로"필요한지는 미쳐 깨닫지 못한다.

나는 너라는 한 사람 속에서 그 모두를 찾고 구했다.그 일이 잘못이었다고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 날 내가 사랑한 너의 어떤 얼굴은 내게 낯설어 졌다.

윤이형 [루카] p.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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