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제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정지돈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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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부적응 이라는 이름을 붙이지만...그 차이란, 기능성 시대의 삶을 ....자신만의 사정을  말하고 싶지만 , 알고 보면 그저 살아 왔을뿐이라는 진리 .그것이 지나온 세계의 정체.. 

제목을 발음하며 조중동"의 세계라고 일부러

틀리게 읽으면서 웃는다. 서늘하게

조중균의 세계 속에 녹아있는 고발이,

죽은 이 언론, 교육, 출판의 모든 것을 담고 있기에

그가 지나간 세계는

이미 우리도 알지만 알지 못하고, 몸 담았데도

시치미떼는 ,시대의 이율배반이 섞이고 ,섞인

이름인 까닭에,

폭력이 일상이던 시절을 겪어본 자들은 알지.

너무도 쉽게 잊는 사람들의 뻔뻔함과 그 묻어가는

마음들을, 시절이 그랬노라는 변명이 가능하던

기능성 시대의 삶을...아,하,하, 웃는다.

아닌 듯이,그렇지 않다, 자신은 그들과 다르다.

뭔가 자신만의 사정을 , 사정을, 사정을, 말하고

싶지만 단지 다 같다...살아야하고 살아왔고 살고있다

는 단순한 진리.

열심히 동참하고 사느냐, 한쪽 발만 담근 채 흉내만

내고 사느냐. 아니면 평생 아무것도 아닌 채 살아있는

척만 하는냐,의 차이가 아닐까?

사회 부적응 이라는 이름을 붙이지만...그 차이란

그런 부적응에 이젠 정상과 비정상을 붙이고 사회와

비사회를 붙이는 조직.덩어리들...

조중균의 세계는 어떤 작업도 바로 잡고 시간이 걸려도

손해를 입어도 바른 역주"를 달아 고치는 ,책을 ,역사를

개정해 나가는 (잘못을 바로잡는 ) 것을 자신의 세계로 삼는

그것이 지나간 시대의 유물을 고치는 일에 불과해도 (인정받지

못하는 일임에도) 그래야하는 숙명적인 세계.

지극히 비 상식적이고 이해불가의 저 선비시대적 사람이

이 시대를 떠 받치고있다는 아이러니에 다름아님..이라는.

한량으로 얼마나 없어져야할 것으로 치부되었나..떠올린다.

그의 정신 세계는 그곳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고 할 수가 있을까?

장인도 정신도 없는 이 시대에...

화가 머리끝까지 난 노교수가 사무실을 찾아왔다.회사 인터폰
으로 여기 정문이네,하고 연락하더니 그 많은 회사 계단을 눈 깜
짝할 사이에 올라와 들이닥쳤다. 이 주째 미뤄진 작업 때문에 내 정
신은 이미 남동풍을 타고 먼길을 떠난 뒤였다.남동풍을 타면 북극
해로 갈 수 있다고 들었다.나는 그 북극의 난폭한 곰처럼 마구 발
톱을 휘줄러 연어나 물개 따위를 잡아먹고 싶었다.

김금희 [조중균의 세계]p.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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