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말하던 당신을 물끄럼..
바라볼 밖에
그래서
때로 나는 견딜 수 없다고
당신은 대체 견딜 수 없던 것이
내게는 왜 견뎌야 하는 것으로
변하는 건지

밑천을 드러내는
마음의 황폐를 드러내고 싶지않아
웃으며
되려 당신들을 위로하고 돌아올 때
다만 나를 팔아 당신을 견디지는
말기를

당신이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을때
나는 내 살을 찟어내는 고통을 감수하기로
이미 마음 먹었노라고
그러니
아무것도 모르며
태연하게 내 고통을
남에게 팔지는 말기를

살아있는 것.
견뎌야 하는 것.
내내 그랬었거늘...

당신이 믿는 천국이
종내는 그 천국이 못될까..염려되니
너무 태연하게 무신경하게
말하지 말기를.

2015. 3 . 8

밑도 끝도 없이 시간은

정현종

시간의 모습이다

얻는 건 없고

잃는 것뿐이다

흉악하다거나 야속하달 것도 없이

시간은 슬픔이다

그 심연은 밑도 끝도 없어

밑도 끝도 없이 왜 그러시는지

정말 밑도 끝도 없어

석탄을 캐내고 금을 캐내고

지축을 캐내도

무량 슬픔은

욕망과 더불어

욕망은 밑도 끝도 없이

운명을 온 세상에

꽃도 허공의 눈짓도

실은 바꿀 수 없는

운명을 온 세상에

시간이여, 욕망의 피륙이여

무슨 거짓말도 변신술도

필경 고통의 누더기이니

살아서

다 놓아버린 뒤란 없기 때문이다

시간을 여의기 전에는.....

p3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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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5-03-23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바람이 무척 사나운 말 떼들 같았어요.
창안쪽과 바깥은 명백하게 다르죠.
ㅎㅎㅎ
고마워요.넘치는 칭찬에..저..키가 클지도 몰라요!! ^^

[그장소] 2015-03-27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토닥토닥~ 어머니께서 병원에 계신 가 봅니다.
어디가 어떻게 아프신지..그저 노환이신지
모르지만..자식되서 부모의 간병은 씁쓸하고
고달프죠. . 별 일 이 아니길 바랄뿐 입니다.
내 자식이 아플때..도 대신 아프면 싶지만
부모가 아플때도..그렇더군요.차마..대신 앓고 말지...하는 심정이 되는 거예요.
힘들어도 막내면 더 막내같이 구는것도 좋은 효도일지 모릅니다.
힘내시길...

[그장소] 2015-03-27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정현종 님도 여러차례 알려진 상들을 많이 받았답니다.
저는 이 시인이..시 동인지 활동할때 그 동인시집을 찾아 읽고 알게 되었어요. 수상경력이 있기 이전 부터..알았다..고 해야겠죠. 그래서..이 시인이나...나희덕 시인도..그렇고요..좀..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어요. 제가 중학생 때부터 시집을 사 봤는데..나름 시인 보는 안목은 있다고 생각해요.ㅎㅎㅎ(자화자찬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