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한 그 나른함을
불쾌한 그 떨어짐을
불쾌한 그 불안감을

걷어내어 이런 시를 잦다니...
나는 그러면 종일 바닥과 일체가 되어있을뿐...
생이 이리 흔들린다고...
어지러워 할줄만 알았지...
무엇하나 길어내지는 못하였는데...

당신은 어쩌면 펑펑 솟는 피를 보며
생이 꺼져도 시를 잦겠어...
부러움을 넘어선 어떤 것...
동경도 아닌...
그녀를 저 먼 시류에 가두어버리고...
거기서도 벌컥대나 볼래요...
잔인해진다...

그렇게나 멀리가면...안들릴텐데...
아..이불을 덮어쓰고 누워도
내 울음은 숨죽일수록 더 크구나...
안들릴리가...없기에...
저으기 안심하며 다독다독 거리는 심음.
어디든...있으라 나는 알아 챌 것이라고.
그 낮은 심박조차도...

심장이 펄떡일 때마다 달아나는 음들,
웅크린 조약돌들의 깨어남,
몸을 휘돌아 나가는 피와 강물,
걸음을 멈추는 구두들,
짤랑거리며 떨어지는 동전들,
사람들 사이로 천천히 지나가는 자전거 바퀴,
멀리서 들려오는 북소리와 기적소리,
.
.
.
이제 심장들을 담아 돌아가야겠어요.
오늘의 심장이 다 마르기 전에

p11. 나희덕.심장을 켜는 사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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