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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숱한 그림들이
지나간다
유명화가의 그림.
소박한 아이의 그림.
치유중에 있는 누군가의 그림.
말 못하는 누구의 그림등등.
아무튼.

그리고.
도화지를 온통 검정색으로 새카맣게 칠하고 있는
한 아이가 있다.
모두 걱정 스레 아이를 지켜보는 가운데.
묵묵히 아이를 기다려주는 누군가도 있었다.
어느 날.
드디어 검은색깔 크레파스의 움직임이 멈췄다.
아이는 잔뜩 모아든 스케치북을 강당 한 가운데 모아들고..
이윽고..풍덩...
고래...한 마리.놓아주었다.
넓은 곳에서 날게 하고 싶었을 까.
기다림이 없었다면.
아이의 고래를 볼 수 있었을 지...

천명관의 고래가 화석이..되기까지..
얼마나 오랜시간 걸렸을 건지.

먼저 이야기가..있었을지.
아니면...
그래 그걸 전하려 어딘가 그려놓기
시작했을 작은 점..
물결하나..
공기의 움직임 하나...

구비구비 흘러흘러
그렇게 내려온
ㅇ ㅣ ㅇ ㅑ ㄱ ㅣㄷ ㅡ ㄹ...
기역이 있기전 기억도 되기전
말로 이야기로 사람들에서
사람들에게 전해져
그랬고..그랬데...하는 그런 얘기들이..

처음..
상처가 누군가의 비난이 아니게 되는 것을
나는 보게 되었다.
전 세대에 빚 진 것이 없는 작가는
사실 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 시대의 우리를 다시 고대로 돌려 놔 준다.
욕이 구수 할 수있는 정감.
그것으로 누구도 상처없이..또 누구도 비난받지 않기를
한바탕 교훈삼고 더튼튼하게 자라기를

대답이 없다.하더라도
무시하지 말기를 조금 기다렸다면 ,좀 더 많이도 기다려
주기를...
그런 것을 더하기 빼기로 계산하지 말기를
더 얻었으면 서로 나누기를...
묵은 감정 따위를 두고두고 갚으마...
그리하지 말자고..

(헌데, 있지...그런 노파의 묵은 원한이 이 이야기의
심지 이기도한데...전설이되는 바탕말야..)

아름답고 착한 사람들.
말이 없는 사람들은 그저 아무것도 아닌게
되나..
몰라주면 그런가..그리되나?
아닐거라고...

세상에 단 하나.
딱 한 사람 그 사람 만 있으면
그런 ...

마음이 되는 거다.

사랑이 아니어도
우정이어도
의리여도
마음의 빚이라도
그 무엇이면 어떤가

마침내 돌아갈때 외롭지 않으면 그뿐.

영화와 부귀와세월이
한 세월
저 들판의 개망초보다 질기지 못하였음을...
한들한들
흔들흔들 개망초는 잊고 잊고
그러며 거기 있는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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