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이 멀지 않다
나희덕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http://blog.naver.com/yuelb17/208725205

 

『  푸른 밤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한 것이었다

.

.

까마득한 밤길을​ 혼자 걸어갈 때에도

.

내 한숨과 입김에 꽃들은

네게로 몸을 기울여 흔들렸을 것이다

.

.

하루에도 몇 번씩 네게로 드리웠던 두레박

.

그러나 ...

수만 갈래의 길이었을 따름이다

.

그 수만의 길을 나는 걷고 있는것이다

나의 생애는

모든 지름길을 돌아서

네게로 난 단 하나의 에움길이었다

​어디를 향하든 가장 밀도가 작고작은 세포에서 부터 밤의 하늘에 올라 별이되어 반짝일 때까지

낫낫한 어조로 그 것이 멀지 않다고 말을 해주는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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