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스 뜨는 여자
파스칼 레네 지음, 이재형 옮김 / 부키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사과는 둥글다, 맛있다. 건드리면 구른다. 구르다 서는 곳에서 멈춘다. 우리는 현실과 사물의 세계에서 저마다의 레이스를 뜨고 있다. 그러나 누구도- 같은 방향이든 교차하든 - 위아래로 지나갈뿐 만나지는 못한다. 잠시 교차하여 스쳐지나갈 뿐... 평행선을 달리거나...레이스를 뜨는 것은 사과뿐만이 아니다. 나도... 우리 모두가 레이스를 뜨고있다.... 제일 위험한 것은 레이스 뜨는 데 무상함을 느끼는 것이다. 구르기를 멈춘다...레이스 뜨기를 거부한다. 끝이다...



  이 모든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냥 그것이 시작되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것에 무슨 규칙이 있기 때문일까. 그는 둘 가운데 어느 것인지 정확히 말 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는 시작을 했고, 결말이 필요했다. 그날 밤 에므리는 어떤 막연하고 부조리한 일을 한다는 기분과 함께 일종의 본의 아닌 복종심을 느끼며 뽐므를 따라 계단위를 올라갔다. 이제 앞으로 벌어질 모든 일은 여분의 것이 되리라. 96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크리스 하먼 선집 - 시대를 꿰뚫어 본 한 혁명가의 시선
크리스 하먼 지음, 최일붕 엮음 / 책갈피 / 201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프랑스 혁명과 러시아 혁명은 왜 실패한 혁명이 되었는가. 혁명의 주체인 노동자들은 혁명이 완수되는 순간 왜 사라지는가, 노동자들의 혁명을 갈취한 '관료들'은 어떻게 '사회주의'라는 이름으로 독재적 '국가 자본주의'를 이끌어왔는가....


세계관으로서 마르크스 주의의 뛰어난 점은 역사상 처음으로 사회주의가 가능해졌다는 것, 따라서 계급사회의 특징인 소외, 착취, 비인간성, 빈곤, 폭력, 전쟁을 극복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을 안다는 사실이다. 노동자 국가의 건설은 이 길로 나아가는 첫단계이다. 그러나 동구권 국가들의 최근 상황은 소외와 갈취와 빈곤과 전쟁에서 결코 멀지 않다. 우리는 어느 자본주의 국가와  똑같이 그 국가들에서도 이 모든 것을 낳는 정책들이 실행되는 것을 보고 있다. 그런 체제를 '사회주의'나 '노동자 국가'라고 부른다면 마르크스 주의의 근본적 의미는 사라지고 말 것이다. 319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두이노의 비가 열린책들 세계문학 228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손재준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소리쳐 부른들, 천사의 서열에서 어느 누가

그 소리를 들어 주랴? 설혹 어느 천사 하나 있어

나를 불현듯 안아 준다 하여도 나는 그의 보다 강력한 

존재에 소멸하리라, 아름다움이란

우리가 아직은 견뎌 내는 두려움의 시작일 뿐이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을 우리가 그처럼 찬탄하는 것도 그것이

우리를 파멸시키는 일 따위는 멸시하는 까닭이다. 모든

천사는 두렵다.



* 독일어의 특성인가... 소리는 별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뉴로맨서 환상문학전집 21
윌리엄 깁슨 지음, 김창규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억지로 읽기는 읽었다. 내용보다는 분위기의 힘으로 버티고 읽었다. 성급한 마음으로는 읽기 어려운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야꼬프스끼 선집 열린책들 세계문학 64
블라디미르 마야코프스키 지음, 석영중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세상에서

           죽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다.

삶을 사는 것이

              훨씬 어렵다. 


                         94쪽 -세르게이 예세닌 에게 중에서-


그러나 그 누구도 나처럼

몸통도 사지도 없는 입술로 변신하지 못하리.


                           42쪽 -바지를 입은 구름-

보라 

언어의 못이 

나를 종이에 박았다.

                        69쪽 -등골의 플루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