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스 뜨는 여자
파스칼 레네 지음, 이재형 옮김 / 부키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사과는 둥글다, 맛있다. 건드리면 구른다. 구르다 서는 곳에서 멈춘다. 우리는 현실과 사물의 세계에서 저마다의 레이스를 뜨고 있다. 그러나 누구도- 같은 방향이든 교차하든 - 위아래로 지나갈뿐 만나지는 못한다. 잠시 교차하여 스쳐지나갈 뿐... 평행선을 달리거나...레이스를 뜨는 것은 사과뿐만이 아니다. 나도... 우리 모두가 레이스를 뜨고있다.... 제일 위험한 것은 레이스 뜨는 데 무상함을 느끼는 것이다. 구르기를 멈춘다...레이스 뜨기를 거부한다. 끝이다...



  이 모든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냥 그것이 시작되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것에 무슨 규칙이 있기 때문일까. 그는 둘 가운데 어느 것인지 정확히 말 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는 시작을 했고, 결말이 필요했다. 그날 밤 에므리는 어떤 막연하고 부조리한 일을 한다는 기분과 함께 일종의 본의 아닌 복종심을 느끼며 뽐므를 따라 계단위를 올라갔다. 이제 앞으로 벌어질 모든 일은 여분의 것이 되리라. 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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