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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보다 2 - 역사의 변곡점을 수놓은 재밌고 놀라운 순간들 ㅣ 역사를 보다 2
박현도 외 지음 / 믹스커피 / 2025년 7월
평점 :

역사를 보다 2
역사를 보다 1에 이어서 2가 나왔다. 중동 전문가 박현도 외 4명이 어떤 대화의 내용에서 자기의 생각을 거침과 여과 없이 자연스럽게 표현을 하는 것이 독자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긴다. 몽고가 우리나라를 여러 번 점령하고 많은 여자를 자기 나라도 데리고 갔다. 그리고 올 때마다 불을 질러 많은 유물들이 소실되었다. 저렇게 독한 사람인 몽골족 쳐다보기가 싫은데, 우리나라 사람들 몽골에 여행을 많이 가며 돈을 펑펑 쓰고 있으니 이게 맞나 싶다. 이 책을 본 사람들은 아마 몽골에 별을 보러 가지 않을 것 같다.
우리나라는 조선 시대까지 노비 제도가 운용되었으며 높은 벼슬을 하는 사람은 집에 하인과 노비들이 200~300명 정도 거느리고 지금으로 치면 기업을 운영하는 식이었다. 집에서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먹고 자고 여유롭게 생활을 하였으니 모두 양반이 되려고 난리를 쳤던 것이다.
1. 단단한 시선으로 다시 읽는 역사, 그 통찰의 깊이
시대의 흐름을 바라보는 눈은 단순한 지식 이상의 것을 요구한다. 역사를 보다 2는 단지 과거의 사실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속에서 오늘날 우리 삶과 사회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사고의 지도를 제시한다. 이 책은 전작의 연장선에 있으면서도 한층 더 성숙해진 역사적 해석과 날카로운 분석으로 독자의 시야를 확장시킨다.
단편적인 사건보다 그 배후의 구조, 인간 심리, 시대의 흐름까지 짚어내며, 한 사건을 둘러싼 다양한 층위를 통합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단순히 과거를 ‘보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통해 현실을 다시 구성하고, 미래의 단서를 포착하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2. 낯익은 사건도 다르게 보이게 하는 서술력
같은 사건도 누가, 어떻게 서술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이 책의 저자는 익숙한 역사적 장면들을 새롭게 해석하며,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통념을 조심스럽게 흔든다. 예를 들어, 특정 전쟁의 원인을 단순한 민족 갈등으로 축소하지 않고, 정치적 이익과 외교적 배경, 언론의 역할까지 복합적으로 분석해 준다.
덕분에 독자는 사실이라는 이름 아래 감춰져 있던 의도와 프레임을 간파하게 되고, 역사를 읽는 눈이 한층 성숙해진다. 이는 단순한 암기식 역사 교육에 익숙한 독자에게 지적 전율을 안겨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3. 기록 너머의 사람들을 비추는 따뜻한 감성
무게감 있는 서술 속에도 사람 냄새가 배어 있다. 역사를 보다 2는 거대한 역사 흐름 속에서 소외되기 쉬운 개인의 삶과 감정을 놓치지 않으며 정치 지도자나 영웅의 이야기에만 집중하지 않고, 그늘진 곳에서 시대를 견뎌낸 이들의 목소리를 복원해 내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고통을 겪은 민중, 목숨을 걸고 저항한 지식인, 잊힌 여성들 등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면서 역사는 보다 입체적이고 따뜻하게 다가온다. 이러한 시선은 독자에게 역사란 단지 승자의 기록이 아니라, 수많은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가 얽혀 있는 복합체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4. 현대사회의 문제와 맞닿은 역사적 통찰
이 책의 뛰어난 점은 단지 과거를 재구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를 바라보는 렌즈로서 역사를 활용한다는 점이다. 과거의 정책 실패가 오늘날 정책 결정에 어떤 교훈을 주는지, 권력의 오용이 어떻게 대중 심리를 왜곡하는지에 대한 분석은 정치, 경제, 언론 등 현대사회 전반에 통찰을 제공한다.
특히 팬데믹, 기후 위기, 혐오와 같은 동시대적 이슈를 역사적 시각에서 바라보는 대목은, 독자로 하여금 역사를 살아있는 지식으로 느끼게 만든다. 이는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에 대해 다시 한번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한다.
5. 역사를 통해 지금을 읽는 독자에게 권하고 싶은 책
책장을 덮은 후에도 생각이 오래 남는 책은 흔치 않다. 역사를 보다 2는 그중 하나다. 풍부한 자료, 정제된 문장, 날카로운 통찰은 물론이고, 그 모든 것 위에 얹힌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책의 깊이를 더한다.
역사라는 방대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독자를 배려한 문장 구성 덕분에 읽기 어렵지 않으며, 역사 입문자부터 인문학 애호가까지 넓은 독자층에게 의미 있는 독서가 될 것이다. 가볍게 흘러가는 정보의 시대 속에서, 이 책은 깊이 있게 생각하는 역사를 가능하게 해준다. 단순한 지식이 아닌 통찰을 원한다면, 이 책은 매우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다. 감사합니다. (제네시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