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씩씩한 항암녀의 속·엣·말 - 때로는 상처, 가끔은 용기
이경미 지음 / 예미 / 2021년 10월
평점 :
씩씩한 항암녀의 속·엣·말
일상 생활에서는 잘 모르고 지내다가 몸이 많이 아프고 나면 오만 생각들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여태 왜 이렇게 살았을까 ? 왜 나를 위한 시간을 갖지 못하였을까 ? 가족의 부양을 왜 나 혼자 뛰어다니면서 헌신을 하면서 살았을까 ? 등의 생각들이 머리에 가득찬다.
늘 먹는 저녁밥도 그렇다. 가끔은 라면이나 아님 자장면으로 해결을 할 수도 있다. 그런데 가족을 위해 꼭 따뜻한 밥으로 저녁상을 차리는 이 규율은 한국인들만 지키는 규정인 것 같다. 몸이 아프면 이런 틀을 깨는 것도 변화의 시대에 꼭 필요하지 않을까 ? 늘 반복되는 식사 준비를 하기 싫을 때는 배달의 음식도 괜찮지 않을까요 ?
책의 저자는 몸이 아프고 나니 나를 위해 산 시간이 없었음을 깨닫게 되고 아프지만 자포자기 하지 않고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온 패턴을 그대로 유지하려고 애를 쓴다.
아들이 헬스로 몸자랑 하는 부분이 나온다. 저도 한때 헬스클럽에 다니면서 가슴근육(일명 가빠)을 키운적이 있다. 운동중 가끔 사진을 찍으면서 변화가 있는지 체크도 하고 열심히 운동을 한 기억이 난다. 근육은 사용하는 만큼 강해지듯 우리의 마음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된다.
한번 아프고 나면 몸과 마음이 망가지지만, 이를 극복하면 왠만한 자극에는 상처를 입지 않고 넘길 수 있는 면역력이 생긴다.
세상에 건강만큼 중요한게 없다.
오래전 KBS 여자의 일생 프로에서 유방 말기암 환자를 다룬 내용이 있었다. 어린 딸 2명을 두고 투병생활을 몇년하다 떠나는 프로였는데, 정말 눈물이 많이 났던 기억이 있다. 건강하게 살아야지 지병을 달고 사는 삶은 고통이 아닐수 없다. 그래서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하는게 맞는 것 같다.
항암 치료를 하게 먼저 머리카락이 빠지기에 보기가 흉하니 삭발을 하고 털모자를 많이 쓴다. 여기 저자의 지인도 이쁜 모자를 선물하는 것이 보기 좋아 보이며 음식을 잘 못 먹기에 현실에 맞는 현금을 주고 가는 것이 지금의 병원 문안 인사 추세다.
이 책을 보면 유안진의 지란지교를 꿈꾸며 가 생각이 난다.
시작 구절을 보면,
"저녁을 먹고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집 가까이에 있었으면 좋겠다."
사람 사는 냄새를 전국에 풍기게한 저자에게 추운 초겨울이 맞는 군고구마를 보내 드리고 싶다.
감사합니다. (제네시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