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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을 위한 최소한의 철학 수업 - 흔들리는 인생 앞에서 다시 읽는 위대한 문장들
최영원 지음 / 이든서재 / 2026년 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서른을 위한 최소한의 철학 수업
철학자의 이야기를 인용하여 지금 시대 삶에 맞춰보지만, 뚜렷한 답을 찾을 수 없다. 과거 유명한 철학자들이 좋은 명언을 많이 남겨 놓았으나 그 내용에는 답을 주지 않았다. 즉 살면서 체험하여 익히라는 뜻으로 들린다. 그럼 우리가 어려운 고전을 읽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 답을 한번 찾아 들어가 봐야겠다.
고전 독서를 해야 한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홍보를 하는 사람이 있다. 개그맨이며 작가인 고명환씨로 교양 차원이 아니라 강연과 인터뷰를 자주 하면서 인생의 방향을 잃지 않기 위해서라고 한다.천 년 이상 살아남은 책은 인간의 본질, 욕망, 두려움, 성공과 실패의 구조가 압축되어 있다는 판단이었고 유행하는 자기 계발서는 시대가 바뀌면 잊히지만, 고전은 시대를 넘어 반복해서 읽힌다는 점을 중요하게 본다.

많은 철학자 중에 소크라테스가 우리에게 남긴 조언을 보면 그는 스스로를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라 하지 않았고, 오히려 모른다는 사실을 안다고 말하였고 그의 핵심 가르침은 끊임없이 질문하라는 것이다. 남이 정해 준 답을 따르기보다, 그것이 왜 옳은지 스스로 묻고 생각하라는 태도다. 돈이나 명예보다 영혼의 돌봄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 잘 사는 삶이란 많이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르게 사유하고 정의롭게 행동하는 데 있다고 한다.
고전은 남의 생각을 빌려오는 것이 아니라, 나의 생각을 깊게 만드는 도구이며 예를 들어 동양 고전인 논어나 맹자 같은 책을 통해 인간관계와 도덕적 기준을 배우고, 서양 철학 고전인 명상록을 통해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익힌다. 또 다른 이유는 속도를 늦추기 위함이며 현대 사회는 정보가 넘쳐 나고, 자극은 빠르며, 판단은 즉각적으로 요구된다. 이런 환경에서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 결국 남의 기준에 휘둘리게 되기 때문이다.

고전은 읽는 데 시간이 걸리고 문장을 곱씹어야 하며, 스스로 질문하게 만든다. 그 과정 자체가 사고력을 단단하게 만들어 주고 고전을 성공의 도구가 아니라 삶의 태도를 바꾸는 도구로 본다. 돈을 벌기 위해 읽는 것이 아니라, 더 단단한 사람이 되기 위해 읽는다. 오래된 문장이 오늘의 문제를 정확히 짚어낼 때, 인간은 시대가 바뀌어도 본질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서른이라는 나이는 묘한 경계에 서 있는 나이로 사회에서는 이제 어엿한 어른으로 대우 받지만, 마음속에서는 여전히 흔들리는 질문이 끊이지 않는다. 나는 제대로 가고 있는가, 지금의 선택은 옳은가, 남들보다 뒤처진 것은 아닌가 같은 물음의 알람이 들어온다. 거창한 철학 이론을 나열하기보다, 왜 우리가 지금 철학을 필요로 하는지부터 묻고 서른이라는 시기를 단순한 나이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구조가 재편되는 시기로 보며 반드시 점검해야 할 생각의 기초를 짚어 준다.
철학을 어렵게 설명하지 않는 대신 우리가 이미 겪고 있는 고민 속에서 철학적 질문을 끌어내고 성공은 무엇인가, 행복은 성취의 결과인가 과정의 태도인가, 자유로운 선택이라고 믿는 것들은 과연 얼마나 나의 의지인가 같은 질문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내가 막연히 불안해 했던 이유가 능력이 부족해서 보다 기준이 분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른이 되면 주변의 삶이 구체적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누구는 승진을 했고, 누구는 창업을 했고, 누구는 결혼을 했다. 타인의 속도가 나의 속도를 규정하는 듯한 압박 속에서 우리는 쉽게 조급해지고 여기서 방향과 속도를 구분하라고 말한다. 빨리 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디로 가는지 더 중요하다. 철학은 속도를 늦추는 학문이 아니라 방향을 점검하는 학문이라는 설명이 설득력 있고 타인의 기준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에 대해 생각을 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이 책의 힘은 과장되지 않은 진정성에 있고 서른에게 거창한 성공을 약속하지 않는다. 대신 단단해질 것을 제안하고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라는 말이 아니라, 흔들리더라도 중심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이 되라고 말한다. 최소한의 철학이란 화려한 지식이 아니라 삶을 버텨 내는 기준을 마련하라고 한다.
책을 읽고 나면 당장 인생이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생각의 깊이가 한 층 내려간 느낌을 받고 서른이라는 시간을 통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혹은 이미 지나왔지만 여전히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한 방향을 제시해 준다. 결국 철학은 먼 학문의 이름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내기 위한 최소한의 태도라는 사실을 확인 시켜준다. 감사합니다. (제네시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