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창·통 (50만 부 기념 골드 에디션) -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강력한 통찰
이지훈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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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창통 50만부 기념 골드 에디션은 혼자 생각하고 통찰 하며 끝까지 실행하는 힘이 왜 중요한지 보여준다. 성공의 기술보다 태도의 본질을 일깨우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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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창·통 (50만 부 기념 골드 에디션) -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강력한 통찰
이지훈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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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혼. 창. 통

혼 창 통 재 편집한 책은 이미 널리 알려진 개념을 다시 꺼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낡은 느낌이 거의 없다. 오히려 지금 이 시점이기에 다시 읽혀야 할 책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남긴다. 혼, 창, 통이라는 세 단어는 수많은 강연과 콘텐츠를 통해 반복 소비되며 어느새 구호처럼 익숙해졌지만, 이 책은 그 단어들을 다시 현실의 자리로 내려놓는다. 형식은 단순한 요약이나 압축이 아니라, 시대 변화에 맞춰 핵심을 다시 엮어낸 시도에 가깝다.

성공의 조건을 설명하기보다 왜 많은 사람이 혼 창 통을 알고 있으면서도 삶에서 구현하지 못하는지 먼저 짚는다. 그래서 이 책은 이미 혼 창 통을 안다고 생각했던 독자에게 오히려 더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 정말로 자신의 혼을 점검했는지 창의는 흉내에 그치고 있지 않은지, 통은 숫자와 규모로 오해하고 있지 않은지 차분하게 되묻는다.

이 책에서 말하는 혼은 추상적인 정신력이 아니다. 저자는 혼을 방향성으로 정의한다. 무엇을 좋아하는가 아니라, 무엇을 포기할 수 없는가 질문이 혼의 출발점이라는 설명은 인상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열정을 말하지만 실제 삶에서 지켜내는 것은 거의 없다는 점을 이 책은 냉정하게 짚는다.

혼이 없는 상태에서 노력은 쉽게 흔들리고 타인의 기준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이어진다. 재 편집 이 책은 혼을 감성적인 언어로 미화하지 않는다. 오히려 냉혹한 기준으로 제시한다. 혼이 있다면 선택은 단순해지고 혼이 없다면 아무리 많은 기회를 잡아도 방향은 산만해진다는 논리는 독자의 태도를 돌아보게 만든다. 이 대목에서 혼은 성공을 위한 재능이 아니라, 버텨내기 위한 기준이라는 사실이 분명해진다.

창에 대한 이야기도 새롭다. 이 책은 창을 번뜩이는 아이디어나 남다른 재능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문제를 보는 각도의 차이라고 말하고 남들이 이미 정해 놓은 판 위에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판 자체를 다시 정의하려는 태도가 창이라는 주장이다. 재 편집 과정에서 이 부분은 특히 현실 적으로 다듬어졌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라는 메시지 대신, 이미 존재하는 것들을 어떻게 재 배열하고 연결할 것인가 초점을 맞춘다.

이는 창의성을 부담스럽게 느껴온 독자에게 큰 안도감을 준다. 창은 특별한 사람이 가진 선물이 아니라, 질문하는 방식을 바꾸는 순간 누구에게 열릴 수 있다는 점을 이 책은 반복해서 강조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 보면 창의는 타고나는 능력이 아니라 훈련 가능한 태도라는 인식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는다.

통에 대한 설명은 이 책이 단순한 자기 계발서를 넘어서는 지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통을 규모나 자본력으로 이해하지만, 저자는 그것을 단호하게 부정한다. 통은 연결과 순환의 능력이며 결국 사람과 사람, 가치와 시장을 잇는 힘이라고 말한다. 재편집된 이 책은 현대 사회의 네트워크 구조를 반영해 통의 개념을 확장한다. 혼과 창이 개인의 내적 역량이라면 통은 사회 속에서 작동하는 외적 능력이다.

혼과 창이 아무리 뛰어나도 통이 없으면 지속될 수 없다는 설명은 설득력이 높다. 이 부분에서 책은 현실적인 조언을 덧붙인다. 통은 관계를 넓히는 기술이 아니라, 신뢰를 유지하는 능력이라는 점이다. 단기적인 이익보다 장기적인 평판을 선택하는 태도가 결국 가장 강력한 통으로 작동한다는 메시지는 반복되지만 과하지 않다.

혼 창 통 재 편집한 책은 결국 성공을 빠르게 이루는 방학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대신 오래 흔들리지 않는 구조를 만드는 사고방식을 제안 하고 독자에게 지금 무엇을 더해야 할지 묻기보다 무엇을 명확히 해야 하는지 먼저 묻는다. 혼이 분명한지, 창이 현실을 향하고 있는지, 통이 신뢰를 기반으로 작동하고 있는지 대한 질문은 읽는 동안 계속 따라붙는다. 그래서 이 책은 읽는 즉시 성과를 내기보다는 이후의 선택을 바꾸는 역할을 한다.

이미 혼 창 통을 들어본 사람에게는 기준을 재 정렬하는 계기가 되고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성공을 바라보는 시야를 단단하게 만들어 준다. 재 편집이라는 형식은 이 책의 약점이 아니라 오히려 강점이다. 불필요한 장식을 덜어내고 지금도 유효한 본질만 남겼기 때문이다. 혼 창 통은 유행어가 아니라 구조이며 이 책은 그 구조를 다시 삶의 중심에 세워 놓는다. 그래서 이 책은 여전히 읽힐 가치가 있고 앞으로도 반복해서 꺼내 보게 될 가능성이 크다. 감사합니다. (제네시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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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결국은 부동산
올라잇 칼럼니스트 16인 지음 / 원앤원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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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결국은 부동산

2025년 이어 2026년에도 같은 제목의 책이 나왔다. 새해가 다가올 때마다 사람들은 기계처럼 미래를 묻는다. 내년 경제는 어떨까, 금리는 어떻게 될까, 그리고 가장 많은 궁금증이 쌓이는 곳은 언제나 부동산이다. 신간 도서 2026 결국은 부동산은 이 질문에 대해 단순한 전망이나 예측이 아니라 흐름과 근본을 짚어내며 답하려는 책이다. 시장의 단기 변동에 흔들리는 사람들에게 집값을 움직이는 진짜 동력을 다시 바라보라고 말한다.

16명의 부동산 전문가 중에서 울산에 내려와 강의를 한 분도 보인다. 뺘숑, 월천대사 그리고 부동산 투자로 진짜 인생이 시작됐다. 책의 저자 허미숙, 나는 부동산 투자로 아이 학비 번다의 월천대사 이주현, 부동산 세금 트렌드 2026의 제네시스박 박민수 등 부동산 쪽으로 전문가들이 다 모인 것 같다.

영끌 하였던 부동산의 투자 세대들은 이제 저물어가고 1, 2차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퇴직을 하면서 먹고살아야 하기에 수입이 절실한 시대를 맞고 있다. 살고 있던 집을 다운사이징 하여 남은 돈으로 월세가 나오는 오피스텔, 생활형 숙박 시설에 투자를 하여 임대 소득을 만들어 현금 흐름을 좋게 하고 있다.

그리고 은퇴 세대들이 어디 공기가 좋은 농촌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의료 인프라, 교통이 좋은 곳, 여가 활동이 좋은 곳에 집을 두려고 하고 있으며 수도권으로 보면 서울, 분당, 용인이 선호 지역이며 지방은 제주, 통영, 강릉, 전주 지역으로 사람들이 생각을 하고 있다. 이제 어디 외딴 곳의 전원주택은 빈집으로 남을 소지가 높다.

살고 있는 주택이 직장에 가까운 곳에 위치하면 인기가 있었지만, 이제 은퇴 세대들이 부동산을 이끌어 가며 그 흐름은 변해 갈 것이다. 베이비부머들이 부동산 60% 이상을 쥐고 있기에 그들이 이동을 하는 쪽이 아무래도 부동산의 흐름을 만들어 갈 것으로 생각이 된다. 젊은 세대는 가격이 오르는 쪽을 찾지만, 은퇴 세대는 살기 좋은 곳을 찾고 있다.

그 시선은 2024년부터 이어진 고금리 환경, 흔들리는 인구 구조, 정책 변화, 공급의 불균형이 2026년에 어떤 지점을 향해 모여드는지 촘촘하게 짚어내며 확신의 메시지를 전한다. 불안과 기대가 뒤섞인 시장 분위기 속에서 저자의 분석은 가벼운 예측이 아니라 오래된 패턴과 분명한 데이터 위에 놓인 단단한 길처럼 느껴지는 지점이 많다.

지난 10년의 부동산 시장을 맥락으로 훑어내며 특히 2020년 이후의 가격 급등, 그 뒤를 잇는 금리 인상의 충격, 거래 절벽, 그리고 2024~2025년 사이의 혼란스러운 움직임을 분석하며 2026년의 구조적 변곡점을 향한 흐름을 설명한다. 단기 가격 변동보다 더 깊은 곳을 응시한다. 집값을 결정짓는 요소가 정책일 때도 있고, 금리일 때도 있지만, 결국에는 공급의 구조적 부족이 시장의 골격을 형성한다는 점을 집요하게 보여준다.

인구 감소 시대임에도 수도권·대도시 집중은 멈추지 않았고, 실제 거주의 수요와 생활권의 재편은 인구 총량보다 훨씬 강력한 힘으로 갑자기 사람들을 한 곳으로 몰아넣는다. 이 현상을 단순한 도시 선호가 아닌 생존 조건의 변화로 바라본다. 교통망, 직장 이동, 돌봄 구조, 주거 서비스의 차이가 지역 경쟁력을 갈라 놓고 그 결과가 2026년에 더 날카롭게 드러난다고 말한다.

두 번째 장에서는 금리와 경기, 정책의 상관 관계를 세밀하게 짚어낸다.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을 금리 하나로 단순화해 판단하지만, 저자는 그 이면에서 움직이는 세 가지 축을 강조한다. 첫 번째는 금리의 절대 수준이 아니라 금리의 방향성이고, 두 번째는 가계의 심리이며, 세 번째는 정책의 관성이다. 특히 가계 심리에 대한 설명은 인상적이다. 시장은 숫자로 움직이는 것 같지만 사실은 두려움과 기대의 합으로 움직인다는 점을 차분하게 밝혀낸다.

금리가 내려간다고 즉시 시장이 살아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될 때 거래가 붙고 가격이 반응하기 때문이다. 2025년 중후반부터 서서히 달라지는 소비자 금융 데이터와 거래량 회복을 근거로 2026년의 회복 신호를 해석한다. 단순한 전망이 아니라 시장 참여자들의 의식 변화 흐름을 기반으로 한 분석이기에 설득력이 크다. 정책 또한 시장 심리를 움직이는 구조적 요인으로 다뤄지는데, 공급 확대 정책이 자주 등장하지만 실제 시장에 영향을 주기까지 시간 차이를 정확히 짚어내며 2026년이 왜 중요한지 근거를 보여준다.

기술의 발전, 산업의 변화, 일자리 구조의 재편 결국은 사람들을 특정 지역에 모이게 만들고 거기서 수요가 생성된다. 이러한 본질적인 힘이 2026년에 다시 한번 시장의 방향을 결정짓는다고 본다. 투자 관점에서 책은 지나치게 단기적이거나 과한 수익을 기대하는 태도를 경계한다. 그 대신 2026년 이후 2030년까지 중장기 사이클을 연결해 생각할 것을 강조한다. 특히 소극적 기다림이 아니라, 시장이 바뀌기 전에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대목은 부동산 시장을 불안하게 바라보는 독자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조언처럼 느껴진다.

마지막 장은 개인의 관점에서 2026년을 바라보는 법을 다룬다. 이제 부동산은 단순한 자산이 아니라 삶 그 자체의 구조를 결정하는 요소가 되어버렸다. 주거 위치에 따라 교육, 직장, 돌봄, 이동 동선, 여가 생활까지 모든 것이 달라진다. 그래서 2026년의 시장을 단순히 가격 상승·하락으로 판단하지 말고, 자신과 가족의 인생 구조와 연결해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자신의 삶과 맞지 않는 곳에 억지로 투자하는 시대는 지났다. 시대의 흐름과 개인의 필요가 만나는 지점을 찾는 것이 진짜 부동산 전략이라고 강조한다.

반복해서 말하는 결국은 부동산이라는 메시지는 단순한 결론이 아니다. 사람의 삶을 담는 공간이라는 본질은 흔들리지 않으며 이 본질을 이해하는 사람이 결국 시장에서 길을 잃지 않는다는 사실을 담담히 일깨우는 말이다. 시장 전망보다 더 깊은 확신을 갖게 된다. 부동산을 안다는 것은 숫자를 읽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읽는 일이라는 점이다. 그 시선으로 2026년을 바라보면 혼란스럽던 시장의 그림이 이전보다 훨씬 명확하게 보일 것 같다. 감사합니다. (제네시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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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도부대 전설
김용우 지음 / 하움출판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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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노도 부대 전설

남자들은 다른 이야기는 몰라도 군대 이야기가 나오면 거의 거품을 물고 열정을 다해 털어놓는다. 그만큼 힘들고 고생을 많이 했기에 나이를 먹어도 잊히지 않고 기억에 또릇이 남아 있는 것이다. 노도 부대 전설이라는 단어는 대개 시간이 충분히 흐른 뒤에 붙는 말이지만, 노도 부대라는 이름 아래 모인 이들은 특별한 영웅으로 태어난 사람들이 아니다. 평범한 청년이었고, 누군가 아들이었으며, 어제까지는 일상 속에서 웃고 고민하던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국가와 시대, 그리고 운명이라 불리는 상황은 그들을 가장 거친 현장으로 밀어 넣었다.

책은 1970년대 중반 군대 생활을 하면서 일어났던 일은 자세히 기록을 해 놓았다. 군대 생활은 빡세게 돌아가기에 세월이 많이 지났어도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한 겨울 연병장의 빰빠레를 모르면 군대 생활 이야기를 할 자격이 없다. 팬티 바람으로 강원도 양구 동면 팔랑리의 바람을 맞아 본 사람만이 군대 이야기가 가능하다. 세숫대야에 물을 가져와 손으로 뿌리는 물 맛을 온몸으로 느껴 본 사람만 그 고통을 알 수 있다.

수시로 군대가 잘 돌아가지 않는다고 밥 먹은 식기를 닦고 나오면 관동 성명과 함께 식기 검사를 하는 상병에게 가야 한다. 식기 검사는 그냥 핑계고 갈구는 것이다. 무릎 조인트는 기본이고 엉덩이는 늘 그놈에게 내놓아야 하는 세상이었다. 그런데 더 황당한 것은 군대의 간부들이 그렇게 하는 것을 원하고 있었으며 즐겼다. 겉으로는 구타 근절이라고 하지만 속은 은근히 바로 있었으며 알아서 군기를 확립해 주니 얼마나 좋았을까. 그것도 불쌍한 사병끼리 두들겨 패고 피가 나는 것을 보고 모자라는 병신 놈이라고 하지 않았을까?

가끔 한 번씩 전방부대에서 총기 사고가 일어나는 것은 그만한 대가를 치른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세상에 이유 없이 갈구는데 사고가 안 생기는 것이 더 이상 하지 않나. 전국에서 모인 군대는 만만하지 않는 곳이다. 논산 훈련소에서 훈련을 받을 때 소대장이 이야기한 것이 생각이 난다. 여기 훈련을 받는 여러분 중 지금은 이렇게 한 중대 건강한 병력이 180명이 있지만, 제대 즉 전역을 할 때 180명이 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처음에는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막상 전역을 할 때 보니 여러 가지 사고로 인해 제날짜에 전역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았다.

이 책은 전투의 화려함이나 승리의 환호보다 그 이전의 침묵과 이후의 흔들림에 더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한 부대를 구경하는 입장이 아니라, 어느 순간에는 그 안에 함께 소속된 사람처럼 책장을 넘기게 된다. 노도 부대 전설은 군사 기록이 아니라 사람의 기록이며 전쟁이나 작전의 연대기가 아니라 선택과 감정의 연속을 담아낸 이야기다.

노도 부대원들은 초인적인 존재로 묘사되지 않는다. 두려움을 느끼고, 상처를 안고, 판단을 후회하며 때로는 도망치고 싶어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러서지 않았던 이유는 단순한 충성심이나 명령 때문 만은 아니다. 옆에 선 동료를 혼자 남겨둘 수 없다는 감정 지금 물러서면 이후의 삶이 스스로에게 더 견디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직감 그리고 그 순간 만큼은 반드시 버텨야 한다는 묵묵한 결심 때문이었다.

완벽한 리더도 없고 무능한 상관만 있는 것도 아니다. 결정의 순간마다 흔들리고 때로는 잘못된 판단을 내리며 그 책임을 고스란히 짊어진다.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갈등은 조직이라는 구조가 가진 한계와 동시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직이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를 함께 보여준다. 노도 부대 전설은 군 조직을 이상화하지 않지만 그 안에서 인간이 어떻게 서로를 지탱하는지 차분하게 증명한다.

어떤 상처는 끝내 완전히 아물지 않으며 다만 함께 이야기될 때 조금 가벼워질 뿐이라는 사실을 인정한다. 그래서 이 책은 노도 부대를 떠올릴 때 단지 강인함 만을 기억하지 않게 만든다. 대신 그 강인함 뒤에 남은 흔적까지 함께 떠안게 한다. 책이 전설을 다루는 방식이며 동시에 이 책이 독자에게 전하는 것은 군대에서 이유 없이 두들겨 맞았다는 것을 전해 주고 있다.


노도 부대 전설은 결국 질문으로 귀결된다. 우리는 무엇을 전설이라 부르는가, 그리고 그 전설의 대가를 누가 치르는가라 질문이며 극한의 상황에서 인간이 보이는 선택의 본질, 공동체가 개인에게 요구하는 침묵과 헌신, 그리고 그 이후의 책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노도 부대 전설은 과거를 기리는 책이면서 동시에 현재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감사합니다. (제네시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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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티스의 한 뼘 더 깊은 세계사 : 중동 편 - 6,000년 중동사의 흐름이 단숨에 읽히는
저스티스(윤경록) 지음 / 믹스커피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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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같등의 땅이 아닌 역사와 선택의 결과로 바라보게 한다. 석유, 종교, 제국의 개입이 얽힌 흐름을 짧고 명확하게 정리해 오늘의 중동을 이해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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