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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것들, 강릉 ㅣ 내가 좋아하는 것들 14
이정임 지음 / 스토리닷 / 2024년 6월
평점 :
내가 좋아하는 것들, 강릉
책의 제목처럼 어느 지역을 소개하는 책은 그 지역을 여행하거나 잠시 머무를 때 많은 도움을 준다. 생소한 지역 가면 좀 당황하고 어색한데 이름난 식당이나 유적지 등을 숙지하고 가면 여행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 된다.
강릉 하면 생각나는 것은 오죽헌, 시원한 바다, 활어회, 그리고 신사임당과 율곡 등이다. 율곡의 아버지 이원수는 집에 경제력이 없었는지 데릴사위로 처가 집에 들어 와 살았다. 오죽헌은 검은 대나무를 이야기하며 또 주문진 항 에는 수산 시장으로 유명하다. 삼치, 우럭, 문어, 골벵이, 가자미, 오징어, 고등어, 광어 등 다양한 고기가 잡히는 곳이다.
짜이 한잔 하실래요? 강릉의 명소인 명주 상회에 가면 짜이를 마실 수 있다. 짜이는 인도 어로 우리가 알고 있는 밀크티로 냄비에 우유, 물, 찻잎, 설탕, 향신료를 넣어 끓여서 그물 망을 이용하여 걸러서 마시면 된다. 네팔과 인도에서 유명한 차로 집에 손님이 오면 내어 주는 차다. 고향을 떠나 도시에서 살다 힐링을 하려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 오는 경우가 많다. 고향의 향수를 잊지 못하거나 세상 살이 찌들어 쉬고 싶어 찾아온다. 이유는 어릴 때 살던 곳이 편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커피가 아닌 숭늉의 나라인데 커피를 너무 좋아한다. 하루에 5잔을 마시는 사람도 있으며 커피가 없었으면 어떻게 할 뻔했나 싶다. 이 좋은 기호 식품을 알려주는 박물관이 강릉에 있으며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은 꼭 가봐야 하는 곳이다 왜 커피 한잔을 서비스로 제공하기 때문이다. 생산지가 브라질, 케냐, 콜롬비아 등 다양하다.
커피숍으로 가장 많은 카페를 둔 스타벅스 매우 쓴 맛을 제공하는 커피인데 사람들은 미국산이라고 하면 사족을 못쓰며 많이 찾는다. 이유가 뭘까? 항상 일정한 맛(가장 쉬운 레시피)을 내기 위해 많이 태운다고 한다. 소개된 지누아리를 몰라 조회를 해 보니 음식 위에 올려서 먹는 일종의 고명, 바다 돌에 붙어 서식을 하는 해조류로 곤충인 지네를 닮아 지누아라 이름이 붙여졌으며 채취가 어렵고 귀한 반찬이라니 이거 한번 먹고 싶은 생각이 든다.
저자는 시민 운동가로 활동을 하면서 몸이 많이 혹사한 흔적이 보이며 정월 대보름날 깡통을 돌렸다는 이야기가 어느 정도 인생의 삶을 볼 수 있는 흔적이다. 깡통은 보통 남양분유 통에 못으로 구멍을 내고 어깨 위로 한 바퀴 돌릴 수 있도록 철사 줄을 연결하고 통 안에 불씨와 마른 나무 토막을 넣어서 돌리면 불이 잘 붙는다. 그리고 가끔 하는 높이 날린다. 그러면 지금 한강에서 하는 불꽃놀이가 부럽지 않다.
남대천은 어린 시절 추억의 일기장을 작성해 놓은 곳으로 강물은 언제나 흐르고 있지만, 과거의 물과 현재의 물이 다르다는 것을 이야기 해 주고 있다. 시골 풍경을 버리지 못하는 마음의 대목에서는 농사로 수확한 채소, 과일에 대한 애정이 묻어 나는 단락으로 어느 부모나 마찬가지로 자식 새끼에게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는 엄마의 정이 녹아 있다. 너무 이렇게 과하게 하지 않아도 되는데 몸은 시스템상 디폴트로 정해져 있는 듯 하다.
강원도 사투리 "이르시나미 하게, 그러다 허리잔대이 뿐질구믄 어티할라 그래, 잘 있게 어머이." 여기에서 대충은 알겠는데, "이르시나미 하게" 가 무슨 뜻인지 궁금하다. 영동의 똥 바람은 강릉은 주름잡아주는 바람이다. 태백산맥을 경계로 해서 동서로 부는 바람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 산신령에게 '올해도 아무 탈 없이 지내게 해 주세요.' 라고 고사를 지내는 방법이 최선이다. 강원도의 감자바우 경상도는 보리문디라는 것은 그 지역에서 생산되는 작물을 잘 알려주는 대목이다.
강원도 말씨는 북한 말이 많이 섞여 있다. 지역 특성으로 뭐라고 해야 하나 좀 거칠다고 해야 하나? 감자도 유명하지만, 옥수수가 더 유명하지 않나. 가끔 회사 점심에 옥수수 반찬이 올라온다. 고소하고 맛이 좋아 잘 먹고 있다. 어느 도시와 마찬가지로 인구가 줄고 있는 강릉 자연인이 살아가기 좋은 곳임에는 틀림이 없다.
감사합니다. (제네시스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