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가장 슬픈 순간에 사랑을 생각한다 - 행복을 말하기 힘든 삶일지라도 계속 살아갈 이유가 되는 것들
새벽부터 지음 / 워터베어프레스 / 2024년 7월
평점 :
나는 가장 슬픈 순간에 사랑을 생각한다
이 도서는 하루 하루 트위터에 올린 글을 모아 책으로 만들어 놓았다. 일기 형식으로 2021에서 2024년 3년 동안 경비원 일을 하면서 열심히 산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 있고 읽기가 편하고 좋았다. 현직 그러니까 퇴직을 하기 전에는 월급 날이 행복했는지 몰랐는데, 경비원을 하면서 월급 날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고 하며 덤으로 번 돈이라 그런 감정이 느껴지는 것 같다.
오늘 아침에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숭늉 그릇에 머리카락이 보인다. 조용히 들고 나가 서빙 아주머니에게 주고 다른 그릇에 다시 퍼 왔다. 시끄럽게 하면 서로가 불편하기에 이런 선택을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사무실 계단을 오르다 보면 벽에 이런 문구가 붙어 있다. 계단을 걷는 것은 공짜 운동이라고, 책에 비 온 뒤 낙엽과 나뭇가지가 많이 떨어진다고 한다.
군대 생활을 양구에서 했는데, 겨울에 눈이 너무 많이 와 전역을 하면 양구는 절대 오지 않을 것이다. 다짐을 하곤 했다. 눈이 오는 주말은 공 치는 날이다. 종일 눈을 치워야 하기에 재미가 없는 휴일이 되어 버린다. 나뭇가지와 떨어진 낙엽을 치우다 보면 하루가 다 지나간다. 그러나 돈 받고 하는 운동이라 생각을 하면 마음이 편하니 이보다 더 좋은 운동이 어디에 있으랴.
비 오는 날 계단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어떻게 처리를 해야 할까? 경비원이 비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창문을 닫아 두었는데, 담배를 피운다고 다시 문을 열어 놓으면 비가 들어와 관리실에 전화를 하고 난리다. 그럼 경비원은 다시 와서 창문을 닫고 들어온 물을 청소하고 마무리 지어야 한다. 남편은 문을 열어 담배를 피고 아내는 빗 물이 들어 왔다고 관리실에 전화하고 이런 사람 아오지 탄광으로 보내야 이 세상이 밝아진다.
"아내가 일하다 마음 다치면 그만 두라고 한다. 하지만 언제 마음을 다치지 않아서 직장을 35 년 간 다녔는가. 나를 기다리는 천국이 세상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의 글귀가 마음에 와 닿는다. 세상일이 자기가 마음 먹은 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이 많다. 얼마 전 지하 주차장에서 올라온 차량이 인도를 덮쳐 많은 생명을 앗아 갔다.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았는데, 하늘나라로 간 것이다.
건강과 자식 복까지 갖춘 사람이 사고로 일찍 세상을 떠난다. 삶은 모던 것을 다 갖춰 줘도 다 가질 수 없는 것이다. 너무 많은 것을 소지하고 있으면 평등의 원칙에 어긋나기 때문에 좀 부족한 듯 사는 것이 좋다. 그리고 자기의 삶에서 높은 것은 정할 필요가 없지만, 하한선은 꼭 정해 놓아야 한다. 기준선 보다 내려가면 삶이 녹록지 못하다. 어느 정도의 품위 유지를 하고 살아야 한다. 한번 뿐인 인생이니까.
책의 저자는 책도 좋아하지만 음악을 매우 좋아한다. 일반 가요가 아닌 베토벤의 소나타 교향곡을 마음이 울적할 때 기분 전환으로 커피를 마시면서 듣고 울기도 하는 것 같다. 아픈 아내를 치료하다 많이 지친 내용이 책에 묻어 난다.
아무런 이유 없이 몸 또는 마음이 아플 때 대 운이 오며 몸이 바뀌어 가는 시기로 고난을 주고 테스트를 하며 많이 아프게 만든다. 2,000 년 전 맹자도 이런 이치를 알고 있었으며 보통 50대 이후에 이런 증상이 많이 찾아 온다. 하늘이 또한 감당 할 만큼의 시련을 주기에 욕심을 버리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꿔나가야 한다. 이 시기를 잘 극복 하면 복을 준다고 하니 참고 기다리면 귀 인을 만난다.
우리의 삶은 두 번이 아닌 한 번의 삶이다. 그래서 모두들 열심히 일해 돈을 벌어야 하며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다. 은행 통장의 계좌에 잔고가 많아야 인심이 나고 주위 사람들에게 베풀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계단을 이용하며 고객을 가르치려고 달려 들지 않는다. 그리고 업무와 관련된 불만을 말하거나 따지지 않는다. 누구에게 나를 설명하지 않으며 나이가 들면 입을 닫고 지갑을 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한다.
이게 나이를 먹을 수록 이행을 해야 하는 진리의 내용들이며 마라톤과 등산을 잘하는 저자는 퇴직 전이나 후에 열심히 산 흔적이 글 속에서 많이 묻어 난다. 그리고 아픈 아내를 위하는 마음이 따뜻하게 전해 온다. 감사합니다.(제네시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