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의 시대 ㅣ 윌북 클래식 첫사랑 컬렉션
이디스 워튼 지음, 김율희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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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순수의 시대

저 자: 이디스 워튼/옮김:김율희

출판사: 윌북

 

소설 [이선 프롬]을 통해 알게 된 작가로 당시 이 책을 읽을 때 남녀의 사랑이 그저 아름다운 게 아니라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여준 소설이었다. 오늘 읽은 [순수의 시대] 역시 또 다른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었는 데 책 소개에 앞서 이디스 워튼은 뉴욕에서 태어났지만 유년 시절을 유럽 여러 국가에서 보냈고 결혼 후 상류층의 이목과 작가 사이에서 갈등하다 작가의 길을 선택한 인물이다. 1862년에 태어났으니 당시 여성으로 직업과 명성은 얻기 힘들었을 테고 상류층 사회에 있었다면 분명 부유한 생활을 하면 여생을 보낼 수 있었을 테다. 하지만, 이디스는 작가의 길을 선택함으로 자신의 인생을 살았고 사는 동안 구호활동과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었다.

 

우리가 속한 곳은 바로 이곳이고 여기 찾아온 사람들은 우리 방식을 존중해야 해.

 

그리고 오늘 만난 [순수의 시대]는 왠지 작가의 결혼과 자신이 겪었던 이야기들이 혼합되어 탄생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소설은 뉴랜드 아처라는 젊은이를 통해 당시 사회 관습이 개인의 열정을 무너뜨리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방황하는 남녀의 상황을 알려준다. 1870년 초, 명문가문의 명예가 중요한 그 시점에 아처는 아름다운 메이와 약혼을 한 상태로, 열렬한 사랑은 아니지만 그래도 메이 라면 자신과 어울리고 아내로서 최선의 사람임을 표현한다. 하지만, 이들 앞에 사촌인 엘런이 등장하면서 아처는 자신이 미처 깨닫지 못했던 감정들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본분과(결혼을 해야하는 입장)과 열정 사이에서 방황을 하게 된다.

 

엘런은 미국인이지만 프랑스 남자와 결혼한 여성으로 이혼을 하기 위해 고향으로 도망쳤다. 당시 여성의 이혼은 아무리 남성이 100% 잘못이다 하더라도 여성에게는 흠집이었으며 위자료와 생활비를 전혀 받을 수 없기에 온전히 살려면 자신의 존재 자체를 잊고 살아야 했다. 하지만, 엘런은 누구도 선택하지 못한 이혼을 결심 후 미국으로 돌아왔다. 집안 사람들은 엘런을 다시 프랑스로 보내기 위해 그녀의 마음을 되돌려 보려고 하고 여기에 사촌인 메이는 아처에게 엘런을 부탁하게 된다. 초반, 왜 사람들은 아처에게 엘런을 부탁했을까? 아마 그 누구도 집안의 명예 때문에 강제로 무엇인가를 하기를 꺼려했기 때문이 아닐까? 이렇게 아처가 엘런에게 조언을 하고 몇 번의 만남을 통해 그는 엘런 올렌스키 백작 부인이 주위에 있는 여성과는 다른 자신의 삶에 주체성을 갖고 살아가는 인물임을 알게 되었다.



어쩌면 아처의 삶은 무난하게 주어진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었을 테다. 법률 회사에 다니고 명문가는 아니더라도 뉴랜드 가문 역시 크게 이목을 끌지 않더라도 명성이 있는 집안이다. 여기에, 자연스럽게 밍곳 가문의 자녀와 결혼을 앞두고 있으니 아처가 바라는 인생은 순탄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하지만, 엘런을 만나게 되면서 자신 안에 있는 또 다른 자유와 열정을 깨닫게 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메이와 결혼을 앞두 시점에서 아처는 엘런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더 나아가 메이를 비롯한 집안 사람들은 아처가 엘런을 향한 감정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여기에, 가문의 명예만 생각하는 사람들은 엘런의 이혼에 대해 그녀를 주홍글씨처럼 생각하지만 겉으로 말하지 않을 뿐 조용히 엘런이 떠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을 안 순간..인간의 위선적 모습을 아처는 깨닫게 된다.

 

절대 ……절대 불행해지지 말아요

 

 

아처와 엘런의 선택은 어느 것이 최선 이었을까? 제목인 [순수의 시대]를 보고 책을 읽는 동안 제목과 반대로 위선적인 인물들이 잔뜩 등장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 수록 '순수의 시대'는 아처와 메이 그리고 엘런을 말하는 거 같았다. 결국, 이들은 자신들의 마음을 억누르고 당시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을 택했다. 메이는 약혼자인 아처가 엘런을 향한 마음을 알았지만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어느 귀부인이나 그러하듯이 조용하게 암묵적으로 두 사람을 바라봤는 데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살아야 하는 삶, 자신이 아닌 다른 여인을 바라보는 약혼자를 봐야 했던 그녀의 삶 역시 아처와 다르지 않음을 느꼈다. 그저 , 자신의 자리를 지키면서 마음엔 아처와 엘런을 두어야 했던 메이의 삶.

 

소설은 아처와 엘런의 격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대신 고요하게 간절함을 느낄 수 있게 표현했다. 그리고, 세대를 넘어 새로운 세대가 등장하고 기존의 관습에서 벗어난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아처는 여전히 순수하구나...많은 세월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본인의 의무에 충실한 자신을 보며 무엇을 놓쳤는지 알면서도 그럼에도 묵묵히 그 삶을 받아들이는 아처의 모습이 마지막까지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젊은이들은 원하는 것을 당연히 얻으리라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거의 항상 당연히 얻지 못하리라 생각을 했다는 거야. 궁금한 건 ……이미 그렇게 확신한다면, 과연 심장이 맹렬하게 뛸 수 있을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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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역사 - 시대를 품고 삶을 읊다 ㅣ 소소의책 역사교양서
존 캐리 지음, 김선형 옮김 / 소소의책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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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시의 역사

저 자: 존 캐리 / 옮김:김선형

출판사: 소소의 책

 

인간의 사랑을 진지한 시의 주제로 격상시키는 한편, 암묵적으로 한 인간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심리적 갈등에는 시인의 일생을 바칠 만한 값어치가 있다고 주장한다.

-본문 중-

 

시는 소설처럼 많은 문장이 필요치 않고 오로지 필요한 단어만 존재하니 쉽지 않을 뿐더러 그렇다보니 소설만큼 자주 읽지 않았다. 그럼에도 시의 존재성의 어느 것보다 중요하게 보여주기도 하는 데 '시'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한국 역사의 아픔이 먼저 떠오르게 된다. 워낙 유명한 시인이었고 역사의 아픔을 짧은 구절에 담았기에 그 문단을 풀면서 의미를 찾아가는 것은 앎의 기쁨 보다는 슬픔이 컸었다. 소설과 다르게 시는 그저 글자에만 집중을 할 수가 없고 깊이를 알아가야 하는 것이니 결코 쉽지는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시는 꾸준히 주위에서 자주 보는 문학으로 이제는 일상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시들이 있어 전보다는 조금은 수월하게 다가가는 거 같다.

 

오늘 만난 '역사 시리즈'에서 '시의 역사'를 만났다. 책의 고대 서사시 '길가메시 서사시'로 시작을 하는 데 사실, 이 책을 최근에 읽었기에 낯설지가 않았다. 길가메시의 대략적인 내용은 여신의 여인에서 태어난 길가메시 왕의 내용을 담고 있는데, 그는 위대한 전사이나 폭군이기도 했다. 이를 저지 하기 위해 신들은 야생의 인간 엔키두를 만들고 여인과 몸을 섞은 다음에서야 엔키두는 인간이 되고 길가메시와 에로스를 나누고 더 나아가 죽음으로 생을 마감하면서 길가메시는 그를 되살리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내용이다. 그런데, 분명 고대 서사시 라고 했지만 시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이 부분은 문화가 변하면서 시 역시 흐름을 따라 변하게 되면서 현재의 시의 모습으로 된 것이다. 하여튼, 최초 서사시라는 길가메시는 단순히 하나의 이야기가 아닌 인간이 죽음을 거부하지 못하고 받아들임으로 시는 인간은 반드시 죽어야 한다는 점을 알려 주고 있다.

 


길가메시를 보면 시라는 마냥 아름다운 문체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텐데 현재까지 전해지는 최초의 전쟁시는 호메로스의 일리아드다. 그리스·로마 신화에 관심이 생기면서 오디세이아와 일리아드에 끌리게 되었다. 음, 그런데 딱히 시로 분류를 하지 않았는데 책을 통해 '시'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어 베오울프 역시 서사시의 종류였다. 아직 제대로 읽어 본 적이 없지만 영웅담을 소개하는 내용으로만 알고 있다. 저자는 시대별 시를 소개하는 게 아니라 시인에 대해 그리고 시를 통해 전달하려는 의미도 말하고 있다. 당연히, 단테의 [신곡]도 소개하는 데 천국과 지옥 그리고 연옥을 소개하는 신곡은 지옥의 잔인한 장면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시란 결코 그러지 말아야 하는 내 생각을 과감히 무시해(?)버린 책이라는 점...여기서, 더 나아가 시인이라는 문학인 하면 뭔가 낭만적 인물로 생각 하지만 그렇지 않은 인물도 있었다. 사회규범에 반항하는 시인을 말하는 '포에테 모니'는 '저주받은 시인'이라는 의미로 프랑스와 비용이라는 시인도 있었다. 그의 시는 독설과 빈민층의 모습 등 인간사에 던지는 불쾌감 이었는 데 어쩌면 인간의 본성을 드러낸 것이 아닌가 싶다.


또한, 시는 계속해서 변천사를 겪으면서 종교와 민중시, 세계대전을 넘어 정치에까지 영향을 끼친다. 20세기 정치에 희생당한 시인을 볼 때면 펜이 그 무엇보다 더 큰 힘을 가지고 있음을(어느 쪽으로든)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책은 시대 별로 시를 소개하고 설명을 하는 데 이 책을 읽기 전 '시란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가지고 책을 펼쳤다. 하지만, 저자는 단순히 시를 의미하는 단어가 아닌 시가 인간사에 무엇을 남기고,영향을 주었는 지를 시인과 시를 통해 알려준다. 사랑을 노래하는 시가 있는 가 하면, 자신의 아픔을 담긴 시를 보여주기도 한다. 어쩌면 그냥 한 줄 쓱~하고 읽기만 한 그 한 줄이 시인에게는 많은 의미가 담긴 문체임을 다시 한번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아쉬웠던 건 동양의 시는 중국 시와 일본 시만 소개를 했다는 점이다. 영어권에서 알려지지 않았던 시기에 아서 웨일리라는 사람이 170편의 시를 묶어내면서 알려지게 되었다는데 뭐 그래도 아쉬운 건 어쩔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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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나라 탐험 ㅣ 쥘 베른 베스트 컬렉션
쥘 베른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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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달나라 탐험

저 자:쥘 베른/옮김:김석희

출판사: 열림원

 

달나라 주민이 우리 동족이 아니듯, 그들도 이제 우리 동족이 아닐세! 우리는 우리밖에 없는 새로운 세계-포탄-에 살고 있네.

-본문 중-

 

쥘 베른 저자의 이름 보다는 책 제목을 너무 익숙하게 들은 작품이다. 이번 열림원 출판사에서 저자의 sf시리즈를 출간하였고 마침 기회가 되어 그 중 하나인 [달나라 탐험]을 만나게 되었다. 달은 오래 전 두 국가간의 논쟁(?)이 된 행성 이라 어떤 내용으로 흘러갈지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sf요소가 있다지만 계속해서 이슈가 되는 달 이라...생각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책은 세 명의 인물을 통해 엉뚱하고 때론 유쾌하게 흘러가고 있다. 때는 1800년 대로 대포클럽 회장인 바비케인이 기부금으로 달 나라에 착륙하는 획기적인 제안으로 바비케인을 포함해 니콜, 프랑스인 미쉘 마르당과 한 쌍의 개와 닭과 씨앗을 가지고 탑승한다. 이들을 태운 포탄은 12월1일 지국에서 떠나 5일에 달 착륙해야하지만 달 근처에 도달할 뿐 12일에 지구로 떨어지기까지의 내용을 담고있다(계획대로 돌아온 게 아니니 떨어졌다는 표현했다).

 

우주를 간다는 건 단순한 일이 아닌 데 바비케인,니콜,미쉘은 포탄 출발 후 그 안에서 포탄과 우주 체험(?)을 두려움 없이 표현하고 있다. 지구를 떠났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창문을 통해 우주를 확인해서야 지구밖에 있는 걸 알게 되고 또, 중력으로 인한 우주밖의 상황을 유쾌하게 그려낸다. 물론,여기엔 수학 공식이 나와 자신들이 무사히 달 착륙이 어려움을 직시하기도 한다. 이를 보면 당시 책이 출간 된 시기엔 우주에 관한 정보가 지금보다 부족했을 텐데 오로지 당시 정보와 지식으로 달과 우주를 표현했다는 게 대단할 뿐이다. 하여튼, 이들이 지구를 떠나 이런저런 일을 겪을 때, 지구에서는 이들이 무사히 가고 있는 지 제 날짜에 달에 도착하는지를 망원경으로 지켜보는 이가 있었다.



서서히 달에 가까이 가는 포탄...하지만, 결국 달에 도착하지 못하고 어긋나면서 오히려 이들은 우주에서 달을 보고 연구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당시에 월면도를 볼 수 있었나? 여하튼, 월면도를 보면서 세 사람은 생명이 살았네 등 상상을 펼치는 데 한편으론 지구로 돌아가는 방법도 없는 상황에서 유쾌함을 잃지 않는 게 신기했다. 뭐, 포탄을 타고 달에 가기로 했다는 것 자체가 독특한 설정이었으니..이들 또한 평범한 사람은 아니겠지...하여튼, 착륙 대신 달 표면을 보고 곧 이어 지구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알게 되면서 다시 한번 포탄 안에는 혼란스러움이 다가온다. 하지만, 결코 이들은 낙담하지 않았고 바다에 떨어져 사람들이 이들을 구하러 갔을 때에도 느긋하게 포커를 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바비케인과 친구들은 금속 우리 속에 갇힌 채 무한한 공간 속을 날아가고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조금도 걱정하지 않는 것은 누가 보아도 이상하게 생각될 것이다. 그들은 어디로 가고 있을까 하고 불안해하는 대신, 연구실에 조용히 틀어박혀 있기라도 한 것처럼 실험에 여념이 없었다.

-본문 중-

 

소설은 어느것 하나 내가 예상할 수 없는 내용들이었다. 20세기 들어와서야 과학(통틀어)이 정확해지고 과거의 오류를 잡기 시작했는 데 이보다 앞서 쥘 베른의 소설은 그때의 과학적 지식만으로 써 내려간 작품을 보면 한 인물이 얼마나 많은 상상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러나 쥘 베른이 작가로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출판업자인 에첼을 외면할 수 없다. 그는 당시 프랑스 아동 교육에 대해 교회에서 무시하고 있던 유용한 과학 지식을 쉽게 가르치는 서적을 출판할 계획을 하고 있었고, 그때 쥘 베른를 알게 된 것이다. 당시에는 쥘 베른의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넓이였으며 여기엔 천문학, 동물학, 식물학 등 많은 정보가 있어 '백과사전 여행' 이라 할 정도 베른의 책들은 과학의 선구자라고 할 만큼 다방면에서 영향을 준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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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나라 탐험 ㅣ 쥘 베른 베스트 컬렉션
쥘 베른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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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달 체험은 생각지 못한 경험인데요, 이 책은 유쾌하게 미지의 세계로 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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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나에게 말하지 않은 것
로라 데이브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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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그가 나에게 말하지 않은 것

저 자: 로라 데이브 / 옮김:김소정

출판사: 마시멜로

 

오언이 떠난다면, 그건 베일리를 위한 일이기 때문이다. 떠나야만 해서 떠난 것이다. 그가 떠난다면, 그것만이 베일리를 구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무언가로부터, 누군가로부터 베일리를 보호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본문 중-

 

장르소설은 즐겨 읽는 나에겐 작가들만의 문체는 비교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결론은 흥미요소(긴장감, 불안감, 통쾌감 등)을 주지만 그 과정은 다르다는 의미다. 오늘 만난 저자는 이 책으로 처음 알게 되었는 데 등장 인물의 심리를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전달한다. 그렇다보니 속도감이 빠르게 흘러가고 중요한 점을 포착하듯 집중을 하면서 읽을 수가 있었다. 원서의 제목은 번역과 다르게 '그가 나에게 마지막으로 말한 것'(대략적으로) 으로 읽기 전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소설을 가늠하게 했다. 또한, 책은 원망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 자신이 알고 있는 상대방의 모습이 진실이 아니었을 때 누구나 배신감을 갖는 건 거스를 수 없는 감정이다. 그럼에도 소설은 왜 그랬는지, 그 이유를 찾고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것조차 모르는 미래를 향해 걸어가는 여성을 보여준다.

 

한 여인의 독백으로 시작하는 프롤로그를 읽고 '오언'이라는 남자가 사라졌음을 알았다. 이어, 그가와 결혼한 아내 해나와 그의 딸인 베일리를 등장시키는 데 초반 해나와 베일리의 관계가 그렇게 평안하지 않음을 알려준다. 오랫동안 단둘이 아버지와 살았는 데 어느 날, 새로운 사람이 가족이 되는 걸 쉽게 받아들이는 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여튼, 이런 상황에서 한 꼬마가 해나에게 남편이 부탁한 것이라며 쪽지를 건네주는 데 쪽지엔 그저 '당신이 보호해줘' 라는 글만 있을 뿐이었다. 여기에, 베일리는 학교 사물함에 아버지가 메모와 같이 남긴 많은 돈을 가지고 왔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지? 그리고 무엇을 보호해줘야 하는 것이지? 이런 상황에서 남편 오언이 다녔던 소프트웨어 회사가 사기로 대표자가 잡히는 상황까지 일어났다. 이는 마치, 인생에서 불운한 일이 한 번에 몰려오듯이 해나에게 그런 일이 일어났던 것이다.

 


누군가에게 의지해도 된다는 사실은 알게 되는 건, 모두가 너무 피곤해서 다정하게 대할 수도 없고, 너무나도 피곤해서 두 사람의 관계를 위해 노력할 기력도 없을 때다. 그때 사람들이 자기에게 어떻게 하는지를 보고서야 그 사람을 의지해도 된다는 사실을 배우게 된다.

-본문 중-

 

해나라는 인물은 타인에 흔들리지 않는 인물인데, 어릴 적 친모가 떠난 상처로 오히려 자신의 심리를 확고하게 잡은 여성이다. 그녀 앞에 나타난 FBI요원(회사로)과 텍스사 연방 법원 집행관 그레이디(과거 오언 때문에)가 나타나지만 오언이 사라진 이유를 찾지 않을 수가 없었다. 왜냐? 자신이 알던 오언의 모습이 오언이 아니었기 때문이며 결혼 전의 생활을 전혀 아는 게 없었기에 과거 오언과 나누었던 사소한 대화까지 끄집어 내며 해나는 왜 이런일이 일어나야 했는지를 추적해야만 했다. 또한, 책은 현재 상황과 과거 오언이 사라지기 전 해나와 만났던 일화를 최근부터 과거의 두 사람이 결혼하기 시점까지를 교차로 보여준다. 이 부분에서 사건의 핵심 보다는 오언의 사소한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니, 해나가 사건을 파헤치는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이렇게 서서히 하나씩 남편의 과거를 찾아가고 모든 것이 오스틴에 있는 텍사스에서 시작됨을 아니 그곳에 무엇인가가 있음을 직감하며 베일리와 같이 그곳으로 향한다.

 

책은 앞서 적었듯이 군더더기 없이 빠른 전개로 흘러간다. 해나는 평범한 여성으로 그녀가 오언의 딸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과정에서 무엇을 잃을지 알면서도 그 선택을 했다.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겠지만 오언이 남긴 딸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아버지로서 할 수 있는 게 최선의 선택을 해나는 존중을 해 준 것이다. 예상치 못한 결말에 아니 어느 정도 예상을 했던 것 일 수도 있지만 소설의 마지막 결말에 대해선 만약 다른 결과였다면 어땠을까? 저자가 내린 결론에 만족스러우면서도 이런 생각을 뿌리칠 수가 없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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