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 웨이 다운 - 2022년 케이트그린어웨이 수상작 에프 그래픽 컬렉션
제이슨 레이놀즈 지음, 대니카 노프고로도프 그림, 전하림 옮김 / F(에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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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롱 웨이 다운

글 : 제이슨 레이놀즈 / 그 림: 대니카 노프고로도프

출판사: F(에프)


당신 몸에 흐르는 피를 함께 나누어 가진 이가 있다면 그 피를 그들 몸 밖에서 보는 일은 결코 원치 않을 것이다.

-본문 중-

 

에프에서 출간 된 도서인 [롱 웨이 다운]. 책 소개를 읽고서 1층으로 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단 1분의 시간동안 일어나는 내용이다. 1분이라고 하니 도대체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지 궁금한 데 그건, 외적인 요소가 아닌 한 사람의 심리를 보여주는 장면들이다. 유난히 흑인들의 삶은 고달프다. 빈민가면 위험한 곳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어쩔 수 없이 사고가 종종 일어난다. 오늘 읽은 [롱 웨이 다운]은 한 사건으로 소년이 복수를 하기 위한 결정을 내리고 실행(?)하기 위해 집을 나서는 동안을 보여준다. 물론, 복수하는 장면 대신 자신이 한 선택이 옳은 것인지 흔들리는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데 정말 한창 미래를 꿈 꿔야 하는 시기에 '복수'에 인생을 바치려고 하는 것에 안타까움과 안쓰러움이 들었다.

 

사건의 시작은 윌의 눈 앞에서 친형인 손이 총에 맞아 사망하면서 시작한다. 살고 있던 곳은 구역으로 인한 분쟁(?)이 잦은 곳이었으니 형의 죽음엔 분명 한 사람의 복수가 아닌 조직과 관련된 것이라고 다짐한 윌리엄이다. 그저 엄마가 사용하는 비누를 사러 다른 조직이 맡은 그 구역이 갔기 때문에 손 형이 죽었다.그리고 이미 범인이 누구인지 알게 되었으니 규칙대로 복수를 하러 가는 윌리엄. 그렇게 윌은 집을 나와 8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탔는 데 7층에서 누군가 탔고 그를 본 순간 윌은 놀라게 되는데 '그 사람'은 바로 죽은 벅 형이었다. 왜 ? 벅은 엘리베이터를 탔을까? 그리고 한 층 한층 내려갈 때마다 윌은 자신이 알고 있었던 그리고 지금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사람들을 차례대로 만나게 된다.


 



그 안에는 그리운 아버지도 있었고, 마크 삼촌 심지어 어릴 적 같이 놀았던 대니도 있었다. 이어 이들은 윌이 복수 하려고 들고 있는 총을 가리키면서 무엇을 할거냐고 묻는다. 복수를 하기 위해서라고 울부짓으면 그게 규칙이 아니었냐는 윌의 답변. 차츰 만나는 사람들이 늘어갈 수록 두려움이 더 감싸게 되고 이들이 어떻게 죽었는 지를 한장한장 넘기면서 보여준다. 결국은 총에 맞아 죽었다는 것. 아버지와 삼촌 역시 그러했고 심지어 대니 역시 그랬다. 자신이 옳은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이마저도 무섭다는 것. 안전한 곳이 아닌 하루하루 목숨이 위험한 곳에서 산다는 건 희망 보다 절망이 보이는 곳이다.

 

한 가지는 꼭 기억하렴. 밤거리를 쏘다닐지언정 절대 그 어두움을 네 안에 들여서는 안 돼.

-본문 중-

 

윌의 시선으로 죽은 이들의 삶을 보고 너무나 쓸쓸하게 사라져간 생명에 먹먹할 뿐이었다. 살아가야 할 이유가 되는 존재가 사라질 때 사람은 나락으로 빠진다. 윌은 그런 절벽으로 내몰리기 전 그를 구하기 위해 이들이 나타난게 아니었을까? 마지막 형의 등장과 울음은 윌의 마음을 대면하는 것 같았고 중간중간 외치는 윌의 대사는 꾸역꾸역 감춘 슬픔을 토해내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지금도 어디선가 이런 삶을 살고 있을 사람들이 있을거라는 생각에 책을 덮고서도 머릿속에서 쉽게 떠나지 않는 책이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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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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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

저 자: 피터 스완슨

출판사: 푸른숲

책은 그 책을 쓴 시절로 우리를 데려갈 뿐 아니라 그 책을 읽던 내게로 데려간다.

-본문 중-

 

완벽한 살인에 대해 어느 책에서 일어난 것조차 모른 경우 '완벽한 살인'이라는 문장이 기억난다. 장르 소설을 접하다보면 아무리 누구도 모르게 하는 범죄라도 작은 실마리 하나로 진실을 찾아가는 게 추리소설의 묘미인데 오늘 바로 그런 소설을 만나게 되었다. 추리소설하면 보통 주인공이 사건을 풀어가는 방식인데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은 화자가 중심으로 사건의 개요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흘러간다. 또한, 책에서는 추리소설 작가와 작품들을 소개하는데 고전 작품도 있지만 근래 작품도 있어 그저 반가움이랄까? 하여튼, 몇 몇 작가들의 이름을 들으니 관련 책들을 읽어보고 싶은 충동이 생겼던 건 사실이다.

 

소설은 주인공 맬컴이 서점에서 근무하면서 FBI 그웬이 방문하면서 시작 된다. 맬컴에게 그녀는 어느 사건의 피해자 이름을 나열하지만 처음 듣는 이름들이었다. 그런데, 이 피해자들의 공통점은 바로 맬컴 블로그에 올린 여덟권의 추리소설 처럼 죽었는 데 오래 전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이라는 제목으로 추리소설을 블로그에 간추려 올렸었다. 단순히, 홍보차원에서 한 것인 데 시간이 흐른 지금 누군가가 이 리스트로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그웬은 사건을 수사하던 중 맬컴의 블로그를 발견하고 이렇게 방문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요원이 말한 피해자 리스트에스 분명 아는 사람이 없었다고 했지만 유일하게 아는 이름이 나왔다. 서점의 단골 손님으로 작가와 도서에 대해 비판을 하는 여성이었는데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것. 그러나,그웬은 맬컴이 올린 리스트 중 심장마비로 살인을 한 소설을 말하면서 단순히 자연사가 아님을 지적했었다. 딱히 인연이 있는 것도 아니고 타살이 될 만큼 악한 사람도 아니었기에 누가?왜?도대체? 살인을 했는지 짐작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독자는 소설을 읽다보면 화자이면서 주인공인 맬컴의 설명에서 뭔가 이상한 기운을 느꼈을 것이다.




맬컴이 용의자가 될 수 있는 분위기인데도 전혀 그렇지 않았고 또 갑자기 그웬 요원 대신 다른 FBI 요원이 등장하니 그웬 요원은 누구인가? 혹시나 범인인가 하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정확히 빗나간 나의 생각이었고 오히려, 맬컴이 5년 전 아내가 죽은 후 익명의 사이트에서 살인교환을 했다는 진실이 드러난다. 그리고 서서히 어디서부터 살인이 시작되었는지를 짐작하게 되고 더 나아가 그웬이 왜 자신에게 접근을 하게 되었는지를 알게 된다.

 

추리소설 이라면 범인이 누구인지 찾아가는 과정을 그릴 텐데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은 그렇지 않았다. 뭔가를 숨기는 듯한 맬의 모습을 통해 서서히 드러나는 진실과 그 진실로 인해 파생된 살인사건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독자에게 전달하고 있었다. 맬에 대해 5년 전 교통사고로 죽은 아내에 대한 회상과 당시 경찰이 방문했을 때 그들에게 던진 질문에서 묘한 느낌을 느꼈다. 늘 악몽을 꾼다는 화자의 독백과 함께 이 묘한 느낌이 앞으로 맬컴에게 일어 났었던 일을 설명하는 중요한 단서였다.

 

이젠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모르겠어요. 당신이 일레인 존슨이나 빌 만소, 로빈 캘러핸, 이선 버드를 죽였다고 생각하냐고요? 아뇨. 하지만, 그냥 느낌일 뿐이에요. 당신이 숨기는 게 있다는 거 알아요. 가설을 세운다면, 터무니없이 들릴 테지만 아마 당신은 누군가에게 에릭 앳웰을 죽이라고 사주했을 거예요.

-본문 중-

 

추리소설은 대부분 악이 누구인지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데 오늘 읽은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은 구분을 할 수 없었다. 주인공이 선택한 일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지만 한편으로는 측은지심이 드는 인물이었다. 마지막으로 빠른 전개와 긴박감을 느낄 수는 없었지만 이와 다른 시선인 맬컴의 불안한 심리를 보여줌으로써 책 속으로 빠지게 한 도서였다.



책 속의 책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 리스트 >


  1. 붉은 저택의 비밀 (A.A.밀른)

  2. 살의 (앤서니 버클리 콕스)

  3. ABC 살인사건 (애거서 클리스티)

  4. 이중 배상(제임스 M.케인)

  5. 열차 안의 낯선 자들(퍼트리샤 하이스미스)

  6. 익사자(존 D.맥도널드)

  7. 죽음의 덫(아이라 레빈)

  8. 비밀의 계절(도나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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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도시가 된다 위대한 도시들 1
N. K. 제미신 지음, 박슬라 옮김 / 황금가지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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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우리는 도시가 된다

저 자: N.K.제미신

출판사: 황금가지

 

너도 네가 정말로 되고 싶은 사람이 될 수 있길 바라.

조심하지 않으면 이 도시가 널 산 채로 잡아먹을 거야. 그러니까 그렇게 되게 내버려 두지 마.

-본문 중-

 

나에게 SF는 너무나 낯선 단어로 어떤 상상을 할 수 없는 소재로 사실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분야다. 그런데 오늘 이런 편견을 무너뜨리는 책을 만났다. 나에겐 처음 이지만 이미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은 작가로 SF로 남다른 세계관을 가지고 있으며 SF 뿐만 아니라 판타지를 넘나드는 작가다. 또한 소설은 세상이 아닌 도시를 지키는 영웅이 등장하는 데 이를 보면 어벤져스가 자연스럽게 떠오르고 당연하게 이들과 비교를 하게 되었다. 초인적인 힘을 지닌 어벤져스와 다르게 외로우면서 자신들이 왜 '화신'이 되었는지 알 수 없고 더불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역시 스스로 찾아야 한다. 초반 현실적이지(당연히 SF이니..)않은 분위기로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혼란스러웠지만 책을 한장한장 읽으면서 흩어진 조각들이 서서히 맞추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도시가 무너지고 탄생한다는 것. 참으로 신선한 소재로 여기에 각 자치구마다 이를 지키는 화신들이 있다. 물론, 도시를 공격하는 존재들도 등장하는데 이들은 도시가 성장하기를 바라지 않기에 공격을 가하게 되고 화신들은 공격을 막으면서 도시로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그러나 적의 공격은 너무나 쉽게 이들에게 접근하고 공격을 할 수 있었다. 여기에 뉴욕 다섯 자치구를 지키는 맨해튼, 브루클린,퀸스,브롱크스,스태든 아일랜드는 만나야 더 많은 힘을 발휘 할 수 있는 존재로 성별도 얼굴도 모른채 그저 이끌리는 데로 서로를 찾아야 했었다.




처음 맨해튼을 수호하는 매니는 이 임무를 맡게 되면서 자신의 과거와 이름을 잊어버렸다. 능력조차 사용할 줄 모르는 상황에서 브루클린을 만나고 위험을 거쳐 브롱크스와 퀸스를 만났다. 그런데 여기서 다섯명이 아닌 한 명이 더 존재하고 있었고 그 존재야 말로 뉴욕 지키는 화신이었다. 어쩌면 소설은 딱 이런 분위기였다면 악과 싸우는 모습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저자는 다섯명을 통해 인종차별과 약자와 강자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특히, 적이 자신을 표현할 때 '화이트'라는 이름과 흰 옷을 입고 등장하는 건 백인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상황임을 알 수 있다. 그러니, 다섯명의 화신들이 흑인과 미국에서 살지만 미국인이 아닌 인물과 인디언 등 백인이 아니라는 점만으로 저자의 의도를 어느 정도 알 수가 있다.

 

여기에 다른 이들보다 나이가 많은 브롱크스는 도시의 탄생과 멸망을 기억하고 있는 인물로 아무것도 모르고 자신을 찾아온 자치구(화신)들에게 도시의 위험과 때론 새로운 생명을 위해 다른 생명이 사라지는 것을 설명 해 준다. 도시의 탄생은 파괴를 끌어오는 것이기에 쉽게 납득할 수 없지만 저자의 이런 흐름은 이것 역시 자연의 섭리라는 것을 말하려고 하는 것일까? 또한 적은 너무나 조용하게 사람들을 조종함으로써 도시를 장악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아 보인다. 적의 이런 모습과 달리 도시 수호자들은 모든 게 벅차 보이고, 그럼에도 이들은 도시를 지키기 위해 움직여야 함을 알고 있다. 물론, 목숨이 위태로운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어쩔 수 없는 자연의 법칙이야. 살기 위해서는 다른 많은 것들을 죽여야 하지. 우리가 이렇게 살아 있기에 우리를 위해 희생된 다른 모든 세계들에 감사해야 해. 그들 모두에게 빚을 지고 있기에, 우리 세계 사람들은 물론 다른 세계를 위해서라도 아등바등 싸워서 살아 남아야 하는 거야.

-본문 중-

 

[우리는 도시가 된다] 제목을 보고 무슨 내용인지 전혀 가늠 할 수 없는 도서였다. 도시를 지키는 화신들의 등장은 그동안 전혀 보지 못했던 소재였고 그 안에서 저자는 정치와 사회문제를 섞어 놓았기에 SF소설을 읽고 있지만 한편으론 다른 기분이 들기도 했었다. 그리고 초반엔 전혀 내용을 가늠할 수 없어 혼란스러웠지만 책장을 넘기면서 위험한 도시의 미래가 이들에게 달려 있다보니 인간적인 화신들의 모습이 어떻게 변할지 궁금증과 호기심을 계속 일으킨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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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의 밤 안 된다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청미래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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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절벽의 밤

저 자: 미치오 슈스케

출판사: 청미래

 

뱃속에서 정체 모를 뭔가가 꿈틀거렸다. 그것을 밝은 땅에서 움직이려 들지 않는 그림자처럼, 모호한 불안감으로 구마지마의 몸을 단단히 옭아맸다.

-본문 중-

 

일본 추리 소설은 독특한 소재가 많다. 같은 작가여도 늘 색다른 추리소설을 보여준 작가들이 더러 있는데 오늘 만난 미치오 슈스케 역시 그렇다. 대표적으로 사회파와 유쾌함 그리고 스포츠 까지 자유롭게 장르를 넘나드는 히가시노 게이고도 있지만 이런 분위기와 다른 소설을 만날 수 있는 게 일본 소설의 특징 같다. 오늘 읽은 [절벽의 밤]은 표지부터 묘한 기분을 들게 한다. 추리소설을 즐겨 읽으니 읽을 수록 사실 색다른 분위기를 찾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마치 이런 감정을 알았듯이 [절벽의 밤]은 추리소설이면서 각 단락마다 마지막 페이지에 있는 사진을 제대로 이해해야만 '그 소설'의 내용을 100% 파악할 수 있었다. 만약 번역자의 설명이 없었다면 이 책은 끝이 애매모호하게 끝나는 책이었을 테다. 그만큼, 옮긴이의 마지막 책 설명은 이 책의 찜찜한 기분을 해소하는 중요한 부분이었다.

 

그렇다면 내용을 어떻게 흘러가는 것일까? 4편의 이야기는 각각의 사건이 발생하지만 하나의 실처럼 단편은 서로 이어져 있다. 비록 직접적인 연관은 아니어도 그렇다고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첫 번째 이야기인 [유미나게 절벽을 보아서는 안된다]는 자살이 잦은 한 절벽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유치원 교사인 야스미가 이곳에서 교통사고를 겪은 이야기로 가해자 차량에 탔던 세 명의 남자는 신고를 하는 대신 오히려 야스미를 죽이려고 폭행을 가했고 이 사건으로 한 명의 생명이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누군가에 의해 가해자들이 한명씩 죽게 되었다. 두번째 단편은 [그 이야기를 해서는 안된다]인데 제목에서 얼핏 어떤 내용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일본으로 이민 온 한 중국 소년이 우연히 문방구에서 이상한 장면을(?) 목격한 후 일어난 이야기인데 난 다른 단편들보다 이 단편이 무서웠고 흥미를 준 소설이었다.




생각해보면 커 자신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이제는 자신이 본 것이 어디까지 진짜인지도 모를 지경이었다. 고급스러운 펜이 바닥이 떨어져 있었고, 가격표와 상품 진열 위치가 틀렸던 것은 분명 사실이었다. 하지만 바닥에 묻은 붉은 얼룩은 진짜로 보았을까.

-본문 중-

 

아이의 시점으로 사건 현장을 목격했지만 실제로 일어난 것인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이민자로 제대로 된 친구도 없었고 가게일로 바쁜 부모는 소년에게 관심을 제대로 주지 못했다. 이런 주위의 배경 때문에 소년이 본 것이 현실인지 아님 환상인지 독자인 나도 구분이 되지 않았었고, 또한 사건의 진실이 어느 정도 밝혀지고 소년이 위기에 처했을 때 어떤 존재(?)가 소년을 구해주었다. 하지만, 무엇인지 제대로 인식을 못했는 데 이건 책 해설을 통해 진실을 알 수 있었다. 다음 세 번째인 [그림의 수수께끼를 풀어서는 안된다]는 제 1장에서 소개된 사건으로 야스미의 부인에게 어느 종교 집단이 접근했었는 데 사실 사기꾼들이었다.

 

그리고 그 조직의 일원으로 한 여성이 죽은 채로 발견 되었는 데 타살인지 자살인지 알 수 없어 경찰이 투입 되었다. 여기서 경찰은 첫 번째 단편에서 사건을 수사했던 다케나시가 등장하고 신입 형사와 사건을 수사하는 데 뭔가 애매모호하게 알려줄듯 말듯 하게 사건을 풀어나가고 무엇인가 진실을 밝혀질 거 같은 순간에 갑자기 신입 경찰이 사망하게 되면서 소설을 끝을 맺는 데 다급할 필요가 없다. 왜냐? 바로 마지막 단편인 [거리의 평화를 믿어서는 안된다]에서 진실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렇게 각 단편은 서로 연결이 되어있는 데 1장에서 야스미와 2장에서는 야스미와 중국 소년 그리고 3장에서는 구마지마와 다케나시가 마지막 4장에서는 이 소설의 완결점을 보여 준다.

 

딱히 큰 사건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나비 효과처럼 우연한 하나의 일이 다른 사건을 일으키는 것을 볼 수 있었고, 옳고 그르다는 것을 판단 할 수 없었던 각각의 사건들...마지막으로 책을 덮고도 묘한 기분에서 쉽사리 벗어날 수 없었던 책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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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의 밤과 고흐의 별 - 39인의 예술가를 통해 본 클래식과 미술 이야기
김희경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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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브람스의 밤과 고흐의 별

저 자: 김희경

출판사: 한국경제신문

 

비틀린 청춘의 초상, 그 자체였던 실레의 삶. 그런데도 그가 그림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건 인간에 대한 깊은 연민과 애정이 아니었을까요.

-화가 에곤 실레 중-

 

음악과와 미술가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브람스의 밤과 고흐의 별]. 제목부터가 감성과 이성을 끌어당기는 제목이었다. 예술에 문외한 이어도 두 가지는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접하게 되는 분야다. 쉽지는 않지만 인간의 감성을 톡톡 건드리는 미술과 음악은 살가면서 필요한 것 중의 하나로 책을 읽으면서 목숨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손에 놓지 않았던 많은 인물들을 볼 수 있었다. 워낙 유명한 그림과 음악이다보니 낯설지 않아 읽는 데 어려움은 없었고 여기에, 몰랐던 화가나 음악가들의 삶을 곁들여 보면서 내 모습과 비교도 해 보기도 했다.

 

저자는 목록을 나뉘며 또 그 안에서 더 세세하게 분류해 각각 예술가의 작품와 음악을 설명한다. 특히, 음악은 QR코드가 있어 바로 들을 수 있게 해 놓았다. 에두아르 마네를 시작으로 '악마'라는 브랜드를 탄생한 바이올린 리스트 '니콜로 파가니니', 700명 인물을 그린 미켈란젤로, 브람스, 베토벤, 폴 세잔, 반 고흐 등 익숙한 이름들이 나열이 되니 더 집중을 하면서 읽게 되었다. 어떤 이는 사후에 인정을 받기도 했고 다른 이들은 생애에 인정을 받기도 했었다. 소박파였던 앙리 루소는 제대로 미술 교육을 받지 않고 독학으로 그림을 그렸기에 화가로서 인정을 받은 나이가 60대였다. 그림을 그리고 싶었지만 가장으로 생계를 책임져야 했기에 50대 까지 세관으로 근무을 했었다.

 

오랜 시간에도 루소는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그렸다는 점. 평일에는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일요일에만 그릴 수 있어 '일요화가'로도 불리곤 했었다. 그러나 가장 뭉클 했던 건 당시 유명 화가였던 27살의 피카소가 64살의 루소를 위해 파티를 열어줬다는 점이다. 이렇게 서로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는 동료가 있는 가 하면 그렇지 못한 이들도 있었다. 바로, 폴 고갱과 반 고흐다. 워낙 이들의 일화는 유명하다보니 굳이 적지는 않겠다. 다만, 지금까지 인정받고 사랑 받는 두 화가의 선택이 조금이라도 다른 길이었다면 다른 모습으로 기록이 되었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음악가들의 삶은 어땠을까? 연주자가 되고 싶었지만 무리한 피아노 연습으로 작곡가의 길로 가는 슈만, 슈만과 그의 부인인 클라라와 삼각관계였던 브람스는 세기의 삼각관계라고 하지만 다른 시각으로는 낭만으로 이들을 바라보곤한다. 슈만이 사망 후엔 브람스는 마지막까지 클라라를 도와주는 선에 그 자리를 지켰는데, 이미 슈만은 부인이 브람스와의 관계를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마지막 부인에게 '알고 있다'라는 말만 함으로써 두 사람의 안타까운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던 것일까? 그리고 너무 짧은 삶을 살다간 모차르트와 슈베르트. 그러나 짧은 생을 살았더라도 이들이 남긴 업적은 어마어마 하다. 모차르트가 35살에 요절했다면 슈베르트는 이보다 더 앞당겨 31세에 세상을 떠났는 데도 남긴 곡은 1100곡 이나 된다. 이게 가능했던 건 밥을 먹다가도 악상이 떠오르면 메뉴판에 곡을 적었을 정도라고 하니 평소 얼마나 많은 곡을 적었을지...상상만 해도 예측이 된다.

 

베토벤은 슈베르트가 빛나는 음악가가 될 것이라고 예언을 했고 적중을 했다. 하지만, 그의 운명까지는 예언하지 못했다. 베토벤이 떠난 1년 후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아쉽게도 그해 갑작스럽게 사망을 하게 되었다. [겨울 나그네][송어][마왕][아베 마리아][겨울 나그네]를 만들었던 슈베르트. 짧은 생애 동안 열정을 다 뿜어냈을까? 부디 그러기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에게 너무 반가운 [달빛]를 만든 드뷔시의 삶은 잘 알지 못했기에 놀랐다. 편안한 음악과 달리 자유분방한 삶을 살았던 드뷔시는 여성 편력이 심했다. 복잡한 사생활로 말이 많았으나 자유롭고 아름다운이 음악이 있어 그럼에도 많은 사랑을 받았었다.

 

예술가로 산다는 거 결코 평탄한 길이 아닌 거 같다. 자신 안에 있는 에너지를 밖으로 방출을 해야 살아갈 수 있는 게 이들의 삶 같다. 스페인 독감으로, 전쟁으로 목숨이 다한 이들도 있는가 하면 죽는 순간까지 그림을 그리는 화가도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많은 예술가들이 있었다는 것을 각인 하고, 이들이 있었기에 예술이 계속해서 발전 했다는 걸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책은 많은 인물들을 소개 하는 데 정말 모두 인물들을 다 기억하고 싶을 정도로 [브람스의 밤과 고흐의 별]은 예술가를 알아가는 데 밑바탕이 되는 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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