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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의 밤과 고흐의 별 - 39인의 예술가를 통해 본 클래식과 미술 이야기
김희경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4월
평점 :
도 서: 브람스의 밤과 고흐의 별
저 자: 김희경
출판사: 한국경제신문
비틀린 청춘의 초상, 그 자체였던 실레의 삶. 그런데도 그가 그림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건 인간에 대한 깊은 연민과 애정이 아니었을까요.
-화가 에곤 실레 중-
음악과와 미술가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브람스의 밤과 고흐의 별]. 제목부터가 감성과 이성을 끌어당기는 제목이었다. 예술에 문외한 이어도 두 가지는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접하게 되는 분야다. 쉽지는 않지만 인간의 감성을 톡톡 건드리는 미술과 음악은 살가면서 필요한 것 중의 하나로 책을 읽으면서 목숨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손에 놓지 않았던 많은 인물들을 볼 수 있었다. 워낙 유명한 그림과 음악이다보니 낯설지 않아 읽는 데 어려움은 없었고 여기에, 몰랐던 화가나 음악가들의 삶을 곁들여 보면서 내 모습과 비교도 해 보기도 했다.
저자는 목록을 나뉘며 또 그 안에서 더 세세하게 분류해 각각 예술가의 작품와 음악을 설명한다. 특히, 음악은 QR코드가 있어 바로 들을 수 있게 해 놓았다. 에두아르 마네를 시작으로 '악마'라는 브랜드를 탄생한 바이올린 리스트 '니콜로 파가니니', 700명 인물을 그린 미켈란젤로, 브람스, 베토벤, 폴 세잔, 반 고흐 등 익숙한 이름들이 나열이 되니 더 집중을 하면서 읽게 되었다. 어떤 이는 사후에 인정을 받기도 했고 다른 이들은 생애에 인정을 받기도 했었다. 소박파였던 앙리 루소는 제대로 미술 교육을 받지 않고 독학으로 그림을 그렸기에 화가로서 인정을 받은 나이가 60대였다. 그림을 그리고 싶었지만 가장으로 생계를 책임져야 했기에 50대 까지 세관으로 근무을 했었다.
오랜 시간에도 루소는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그렸다는 점. 평일에는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일요일에만 그릴 수 있어 '일요화가'로도 불리곤 했었다. 그러나 가장 뭉클 했던 건 당시 유명 화가였던 27살의 피카소가 64살의 루소를 위해 파티를 열어줬다는 점이다. 이렇게 서로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는 동료가 있는 가 하면 그렇지 못한 이들도 있었다. 바로, 폴 고갱과 반 고흐다. 워낙 이들의 일화는 유명하다보니 굳이 적지는 않겠다. 다만, 지금까지 인정받고 사랑 받는 두 화가의 선택이 조금이라도 다른 길이었다면 다른 모습으로 기록이 되었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음악가들의 삶은 어땠을까? 연주자가 되고 싶었지만 무리한 피아노 연습으로 작곡가의 길로 가는 슈만, 슈만과 그의 부인인 클라라와 삼각관계였던 브람스는 세기의 삼각관계라고 하지만 다른 시각으로는 낭만으로 이들을 바라보곤한다. 슈만이 사망 후엔 브람스는 마지막까지 클라라를 도와주는 선에 그 자리를 지켰는데, 이미 슈만은 부인이 브람스와의 관계를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마지막 부인에게 '알고 있다'라는 말만 함으로써 두 사람의 안타까운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던 것일까? 그리고 너무 짧은 삶을 살다간 모차르트와 슈베르트. 그러나 짧은 생을 살았더라도 이들이 남긴 업적은 어마어마 하다. 모차르트가 35살에 요절했다면 슈베르트는 이보다 더 앞당겨 31세에 세상을 떠났는 데도 남긴 곡은 1100곡 이나 된다. 이게 가능했던 건 밥을 먹다가도 악상이 떠오르면 메뉴판에 곡을 적었을 정도라고 하니 평소 얼마나 많은 곡을 적었을지...상상만 해도 예측이 된다.
베토벤은 슈베르트가 빛나는 음악가가 될 것이라고 예언을 했고 적중을 했다. 하지만, 그의 운명까지는 예언하지 못했다. 베토벤이 떠난 1년 후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아쉽게도 그해 갑작스럽게 사망을 하게 되었다. [겨울 나그네][송어][마왕][아베 마리아][겨울 나그네]를 만들었던 슈베르트. 짧은 생애 동안 열정을 다 뿜어냈을까? 부디 그러기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에게 너무 반가운 [달빛]를 만든 드뷔시의 삶은 잘 알지 못했기에 놀랐다. 편안한 음악과 달리 자유분방한 삶을 살았던 드뷔시는 여성 편력이 심했다. 복잡한 사생활로 말이 많았으나 자유롭고 아름다운이 음악이 있어 그럼에도 많은 사랑을 받았었다.
예술가로 산다는 거 결코 평탄한 길이 아닌 거 같다. 자신 안에 있는 에너지를 밖으로 방출을 해야 살아갈 수 있는 게 이들의 삶 같다. 스페인 독감으로, 전쟁으로 목숨이 다한 이들도 있는가 하면 죽는 순간까지 그림을 그리는 화가도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많은 예술가들이 있었다는 것을 각인 하고, 이들이 있었기에 예술이 계속해서 발전 했다는 걸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책은 많은 인물들을 소개 하는 데 정말 모두 인물들을 다 기억하고 싶을 정도로 [브람스의 밤과 고흐의 별]은 예술가를 알아가는 데 밑바탕이 되는 도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