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개주막 기담회 3 케이팩션
오윤희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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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삼개주막 기담회 3 (기담소설)

저 자: 오윤희

출판사: 고즈넉이엔티

 

말은 모든 화의 근원이다. 말재주가 있으나, 쓸데없는 말을 안 하는 건 오히려 칭찬할 만한 일이지.

-206p-

 

국내에서도 기이한 이야기를 소재로 한 책들이 출간이 되고 있다. 공포는 좋아하지는 않지만 왠만하면 피했는데 오늘 읽은 기담소설은 뭉클하면서 어쩔 수 없는 인간의 어리석은 선택에 더 끌리게 한 도서였다. 또한, 기이한 이야기 하면 미야베 미유키의 시대물을 빼놓을 수 없다보니 이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두 작품을 대조할 수밖에 없었다. 하여튼, 삼개주막 기담회의 세번째 도서로 이번은 삼개주막이 아닌 청나라가 배경으로 기이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어떤 정치적 사건을 염두한 것은 아니며 그저 열악한 상황에서 백성들이 겪은 이야기를 연암과 주인공 선노미가 듣고 기록(종이가 아닌 기억력이다)한다. 그렇다면, 선노미는 어떤 인물인가? 일개 평범한 백성인데 기억력이 남들과 달리 뛰어나 연암의 눈에 띄었고 기이한 이야기를 듣는 연암은 항상 선노미를 데리고 다니면서 기록 아닌 기록을 했다.

 

앞 두 권을 읽지 않아 내용이 읽기 힘들지 않을까 했는 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단편식으로 나열되어 처음 이 책을 읽어도 무방하다. 소설은 청나라 황제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조선에서 사신단을 보냈고 그 안에는 연암과 선노미도 포함되어 있었고, 연암의 형인 박명원과 하인들이 같이 청나라로 향하게 되었다. 지금처럼 쉽게 이동을 할 수 없었고 타국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은 배를 타고 가는 것이었다. 이렇게 사신단들은 청나라로 가기 위해 어느 배에 올라탔고 이야기는 뱃사공이 만난 기이한 저승사자의 내용으로 시작된다. 선노미가 모시는 연암은 괴짜 양반으로 기담 이야기를 듣기를 좋아한다. 뱃사공의 이름은 주매로 연암의 권유로 말 할 수 없었고 자신이 겪었던 이야기를 풀어내기 시작한다.

 


주매의 이야기로 배 안에서 그리고 청나라에 도착해서 또 목적지까지 도착하기 전까지 만나는 사람들의 기이한 내용을 듣는 연암과 선노미. 누군가는 겪어서 무섭고 이해불가한 것이나 타인에게는 전혀 믿을 수 없는 내용들 뿐이다. 주매는 자신이 모르고 태운 저승사자가 그렇게 그리워하던 친구였고, 여가탈입(권세 있는 사람이 집을 뺏앗음)으로 귀신을 보게 되었다던 어느 만상인의 이야기, 폐쇄된 마을에 들이닥친 마마로 인해 일어난 살인에 관한 내용, 그리고 붉은 비단 저주로 인한 소현 세자와 부인 강씨의 이야기, 얼굴을 수시로 바꾸는 요괴가 등장한 겉모습에 빠져드는 인간의 어리섞음과 두려움을 그린 화피, 마지막으로 연암과 선노미가 물길에 휩싸여 이상한 마을에 도착하면서 겪은 사건들은 읽을 때 그저 흥미롭다 재미있다 라고 할 수 없었다.

 

각각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인간의 내면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결국 그 일을 겪음으로 누군가는 깨달음을 갖고 인생을 다시 움켜잡아 살아가고 여전히 인간 사이에 인간을 현혹하는 요괴도 존재하는 데 그건 인간이 바라는 욕망이(부정적으로) 끊이지 않는 한 계속 되는 상황이다. 매 단편들은 서로가 연결된 것은 아니지만 선노미와 연암 그리고 주위 사람들은 그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깨닫지 못한 자신의 미약함을 알아가는 계기가 된다. 그러나, 연암과 선노미가 겪은 어느 마을의 사건은 선노미의 마음에 불안을 지펴버렸다. 도망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 결국 다른 길을 선택하는 선노미. 청나라에서 만난 한 선교사로 인해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선노미의 숨겨둔 내용은 오로지 혼자서만 알고 있던 것이라 두려움이 더 컸을 수밖에 없었을 테다.

 

조심해서 돌아가요. 어둠이 마음을 좀먹게 놔두지 말고.

-371p-

 

언어는 참으로 독특한 존재다. 이름은 한 사람의 자아를 만들고 어휘는 그 사람의 성정을 만들고 미래를 바꾸는 힘을 준다. 선노미가 듣던 기이한 이야기로 연암과 인연이 닿아 청나라로 가는 모험도 생겼지만 더 큰 세상을 감당하기엔 아직은 부족했었나 보다. 비단, 선노미 뿐만 아니라 책을 읽으면서 그들이 겪은 이야기로 인해 산다는 게 어떤 것인지(전체적 의미로)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되새겨 봤다. 아, 그나저나 다음 이야기는 어떤 내용으로 만날까? 선노미의 홀로서기가 과연 성공할지....빨리 다음 편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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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 3 - 저승에서 환생꽃을 찾아라! 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 3
김성효 지음, 정용환 그림 / 해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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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판타지 소설이네요. 신선과 구미호가 등장하니 더 궁금한 도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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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 3 - 저승에서 환생꽃을 찾아라! 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 3
김성효 지음, 정용환 그림 / 해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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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

저 자: 김성효 / 그림: 정용환

출판사: 해냄

 

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는 인간계,명계,선계,삼계 모든 이의 고민을 해결하는 곳입니다.

-42p-

 

오랜만에 재미있는 아동 판타지 소설을 읽었다. 판타지 하면 그동안 <반지의 제왕 > <해리포터>가 먼저 떠올랐는 데 국내 정서에 맞게 구미호, 신선, 삼신할미 ,염라대왕 등이 등장하니 읽는 동안 궁금하지 않을 수 있을까? 사실, 아동 판타지라 기대하지 않고 읽었는 데 짜임새 있는 흐름과 아이들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문장들이 좋았다. 시리즈 도서로 3번째 책이지만 앞 권을 읽지 않아도 어느 정도 주인공과 주위 인물들에 대해 알 수 있어 부담감도 없었다. 주인공 지우는 평범한 초등학교 소년으로 환혼석의 주인이 되었다(이 부분은 앞 권을 읽어야 하지만) 그리고 신선인 천년손이와 그의 누이 수아(구미호)와 함께 인간계에서 악귀(통틀어)들이 일으키는 문제들을 해결한다.

 

아직은 감수성이 민감한 상태인 데 학교에서 수업 발표 중 강길(선계의 용)이 붉은 용을 타고 학교를 찾아왔다. 하지만, 인간이 아닌 존재들은 오로지 지우만이 볼 수 있기에 강길이 나타남으로 지우는 당황하고 그만 실수를 하게 되버렸다. 천년손이가 지우를 찾는다는 소식을 전달하러 왔지만 지우는 좀 전의 일로 강길을 무시하고 갔다가 그만 흑호를 만나게 되고, 아무리 환혼석 주인이라도 흑호와 상대가 되지 않는 지우다. 그나마 강길이 나서지만 강길 역시 크게 다치게 되는 일이 일어나고 죽어가는 강길을 살리기 위해 지우를 포함한 천년손이와 수아는 약을 구하기 위해 저승으로 향하게 된다.

 



저승은 죽은자만이 갈 수 있는 곳인데 어떻게 이들은 그곳을 갈 수 있단 말인가? 신선인 천년손이의 도움으로 지우는 저승사자로 두 사람은 잡귀로 변신한 뒤 저승으로 향한다. 책은 단순히 강길을 위한 약을 구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지우의 아버지를 등장시킨다. 어릴 적 교통사고로 죽은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지우...성인이 되어도 언제나 그리운 존재는 부모님이다. 그런 존재 한 분을 어릴 때 잃었으니 얼마나 보고 싶을까? 또한, 약은 환생꽃으로 저승 꽃밭에서만 자라는 것으로 이건 망자들이 환생할 수 있는 꽃이기도 했다. 그러니 이 꽃을 가져가게 되면 한 명의 망자는 환생을 할 수 없게 된다는 점이다.

 

친구를 위해 망자를 환생을 막을 것인가? 아님 친구의 생명을 포기할 것인가? 살면서 누구나 선택의 순간이 닥치게 되는 데 [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은 이런 점을 알려준다. 독자는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라는 걸 말이다. 또한 앞서 적었듯이 지우의 아버지가 등장하면서 뭉클함을 주기도 하고, 저승에 저승사자들과 해적들의 일화도 흥미로웠다. 그러나 아직 소설의 중요한 이야기는 등장하지 않았는 데 바로 지우를 헤치려 하는 무명이라는 인물이다. 이름만 등장했는 데 아직 어떤 존재인지는 모르지만 앞으로 다음 시리즈가 나오면서 그 존재가 더 두각 될 텐데 그동안 지우가 더 강하게 성장한 모습을 기대 해 본다.



출판서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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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고유한 나를 만나다 - 나에게 질문하는 순간 관계가 풀리는 ‘자아 리셋’ 심리학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8
김석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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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마침내, 고유한 나를 만나다

저 자: 김석

출판사: 21세기북스

 

자아라는 것을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 또는 나의 자아를 리셋하기

위해서는 의식만이 아니라 의식의 상당 부분을 차지 하고 있는

무의식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38p-

 

철학자 중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 라는 델포 신전에 있는 문구를 자신 철학의 기초를 세웠다. 자신을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외향적인? 대략적인 자신의 모습? 아니다. 이건 답이 없는 것으로 끊임없이 인간은 질문하고 답을 찾아야 한다. 동물과 다르게 사고를 가졌기에 '나는 누구인가?'를 시작으로 자신을 향한 의문은 쉽게 알 수가 없다. 오늘 읽은 도서는 21세기북스에서 인생명강 시리즈로 출간 된 도서로, 시리즈는 어려운 분야를 부담없이 독자가 읽을 수 있도록 출간하고 있다. 심리학(전체를 대표해서)은 어느 순간부터 대중들에게 깊이 스며들고 있다. 과거에는 정신적 문제로 치부했던 것을 이제는 트라우마, 충격, 공포 등 어릴 적 겪었던 일이 성인이 되었을 때 어떤 영향을 주는지 또는 어른이 된 지금 왜 자신의 마음이 이렇게 흔들리고 불안한 것에 대해 다양한 책으로 출간이 되고 있다.

 

 

그렇기에 이 책에 대해 읽기도 전에 나에게 어떤 해답(?)을 줄지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책은 총 4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먼저 '내 안의 나를 만나다 ' '내 안의 욕망을 발견하다 ' '내 안의 불안을 마주하다' '타자와 관계 맺기'로 되어있고 이 안에서 더 세세하게 구분되어 설명을 해 준다. '자아 리셋'이라는 단어를 저자는 사용한다. 앞서 적었듯이 자신을 아는 게 가장 중요한 것인데 우리는 살면서 이 점을 잊고 사는 게 아니라 타인의 맞추어 살다보니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없게 된다. 자기 자신을 냉정하게 바라봐야 길이 보이는 데 자칫 나르시즘에 빠지면 자기 중심적이 되면서 외부의 의견을 무시한 채 살아가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자아를 리셋하는 것인가? 결국은 철학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만나게 되면서 깨닫게 되는 것인데 이 중엔 욕망을 자세히 들여다 봐야하는 중요성이 있다. 욕망이라하면 흔히 부정적 시각이 있는 데 한 번 생각해 보면 욕망이 있기에 인간은 삶의 활력을 가질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욕망은 인간의 본질이라는 저자의 문장에 인간은 무엇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그 결과가 현대의 모습이다. 비록, 자본주의와 물질의 풍요로 문제점이 발생했지만 욕망이 없었다면 자신 역시 발전하는 것도 없었다.

 

 

세상에 무엇이든지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욕망에도 그렇듯이 불안 또한 마찬가지다. 책 목록 중 가장 주의깊게 읽은 부분으로 사람은 불안이 없이 살아갈 수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아니 왜? 불안이 없을 수가 없다는 말에 의구심이 강하게 들었는 데 여러 철학자와 심리학자의 개념을 통해 인간은 결여된 부분이 채워지려 할 때 오히려 불안을 느낀다고 한다. 결여라는 공간 자체가 한 인간이 자리(심리적) 잡을 수 있는 것인데 이곳이 채워질 때 즉, 결여가 없을 때 불안을 느끼게 됨을 설명한다. 왜 불안을 느끼지? 그건 인간은 결여가 있을 때 그곳을 욕망으로 채우려는 작동을 하는 데 여기서 결여를 느끼기도 전에 알아서 채워지면 이로 인해 무기력이 생기고 차차 불안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환상은 인간에게 심리적 완충제이자 균열된 여러 가지 현실들을

봉합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지나친 개인화와 탈권위주의

시대에 나타난 권위의 추락 또한 환상의 붕괴에 한 몫했다.

개인화로의 급속한 진행은 모든 문제를 나 혼자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버지, 종교 지도자,스승, 원로 등 사회적

권위 자체가 완전히 추락하면서 인간은 자유로워지기보다

오히려 큰 불안감에 휩싸였다.

-161p-



불안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진 부분이었고 더 나아가 불안이라는 단어는 19세기에 들어서면서 성립이 되었는 데 그 전엔 공포증, 두려움, 신경증 등 다양한 언어로 표현되었다가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로 '불안'의 개념이 정립되었다. 이를 보면 심리학를 비롯한 정신분석학이 확고하게 자리잡기 전에는 불안감(모든 것을 표현한 부정적 감정)을 어떻게 바라봤을까? 끊임없는 연구로 현재로 이른 정신분석학(심리학을 포함). 누구나 심리학에 관심은 있지만 그 호기심의 시작은 여러 이유가 있을 텐데 난 솔직히 내 내면을 알고 싶어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첫 문단을 시작한 소크라테스의 말 ' 너 자신을 알라' 이건 끊임없는 자아를 들여보고 발전하라는 의미로 내가 알고 있는 모습에서 더 깊이 무의식까지 가야함을 말하는 데 이게 쉽지가 않다. 그래서 결론은? 결국, 인간은 철학을 통해 자신을 끊임없이 발견해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생각한 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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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라의 비밀 약방
사라 페너 지음, 이미정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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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넬라의 비밀 약방

저 자:사라페너 / 옮 김: 이미정

출판사: 하빌리스

 

이토록 많은 여자들의 이름이 기록된 곳은 이 장부뿐일지도 몰라.

그들이 역사에 기억될 유일한 곳일 거야.

나는 엄마랑 약속을 했단다. 이런 것도 없다면 역사에서

지워져 버릴 여자들의 존재를 보호해 주겠다고 말이야.

이 세상은 우리 여자들에게 친절하지 않아.

여자가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길 만한 곳은 몇 되지 않지.

-166p-

 

어느 시대든 여성이기에 고통을 묵묵히 받아들여야 했다. 그저 여서이라는 이유 때문에....뒤늦게 후세에 능력을 인정받아 알려진 인물이 있지만 그렇지 않는 사람들이 더 많을 거다. 역사의 한 부분에도 기록되지 못하고 사라지는 여인들. 오늘 읽은 [넬라의 비밀 약방]은 1700년 대 여성 약제사와 어린 소녀와 현대 한 여성의 이야기를 교차하면서 보여주는 데 이들에겐 신뢰했던 사람에게 배신을 겪은 공통점이 있다. 약제사와 현대 여성이 어떤 관계로 흘러갈 지..혹 후손인가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하지만, 읽으면서 세 여성(소녀도 포함)의 삶은 수동적일 수밖에 없어 겪어야 하는 아픔을 천천히 보여준다.

 

책은 1791년 넬라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친모의 약방을 이어 받아 운영하고 있으며 간간히 누군가 남겨놓은 메모지를 보고 약을 만드는 데 비밀의 손님은 무조건 여성이다. 넬라는 여성을 위한 약방이며 약제사다. 이 점은 친모의 영향이었으며 여성들 위해 독약을 만들기 시작한 건 사랑했던 남자의 배신으로 인생이 송두리채 흔들렸기 때문이다. 그렇게 친모가 죽은 후 혼자서 운영하는 넬라에게 어린 소녀가 찾아온다. 이미 메모를 남겨놓았기에 누군가 올 거란 걸 알았지만 어린 소녀였다. 자신이 무엇을 하는 지 소녀는 모를까? 아니 알고 있었다. 주인 마님과 함께 주인님을 죽이기로 했으니깐.




현대, 캐롤라인은 결혼 10주년 으로 런던 여행을 하기로 했지만 불륜을 저지른 남편으로 혼자 런던으로 떠났다. 아이만 있으면 완벽한 삶이라 생각했던 그녀는 모든 것이 무너졌다. 배신감은 신뢰가 있기에 가능한 것으로 남편을 향한 배신은 자신의 내면을 다시 한번 돌아볼 정도로 큰 충격이었다. 그렇게 홀로 런던 거리를 걷던 중 템즈강에서 진흙 뒤지기 행사에서 의문의 병을 주웠다. 안내인은 물건이 중요한 게 아니라 운명이라 했다. 평소 역사학을 좋아하고 전공했던 그녀지만 결혼과 함께 안정된 직업을 선택했다. 하지만, 이 순간만큼은 이 작은 병에 대한 호기심을 누룰 수가 없었다. 안내의 도움으로 도서관으로 가 병에 붙은 그림을 시작으로 그 병에 대한 모든 것을 찾기 시작한다.

 

병에 대한 정보를 찾으면서 그 병이 1700년 대 한 약제사가 사용한 것임을 알게 되고 더 나아가 런던에서 과거에 있었던 그 가게의 흔적까지 찾아가게 된다. 왜 그토록 캐롤라인은 이 병에 집착하는 것일까? 사실, 단순한 약병으로 생각을 했지만 옛 신문을 찾으면서 약제사를 비롯한 살인이라는 단어가 등장하고 심지어 지하에서 발견한 의문의 장부까지 알게 되니 이 약제사에 대한 존재와 약제사의 삶에 끌리게 된 것이다. 그렇다 여성을 위한 약방임을 알게 되었기..캐롤라인은 멈출 수가 없었다.

 


가장 괴로운 진실은 절대 표면에 드러나지 않는다.

저 깊숙한 곳에서 끄집어내어 빛 속으로 들어 올리고

깨끗하게 씻어내야 한다.

-403p-

 

넬라와 약방을 방문한 엘리자와 현대의 캐롤라인의 이야기가 교차 되면서 캐롤라인이 찾아가는 약병의 진실은 과거 두 사람의 모습을 통해 보여준다. 다른 귀족 부인의 요청으로 독약을 만들지만 이로 인해 넬라와 엘리자는 목숨이 위험해지고 그럴 수록 넬라는 엘리자를, 엘리자는 나이 많은 친구인 넬라를 위해 희생을 감수한다. 수동적인 캐롤라인이 1700년 대 두 사람의 모습에서 용기를 얻는 것...인생의 주인은 타인이 아닌 자신임을 자각하면서 더 이상 끌려다니는 삶을 살지 않기로 하는 모습은 넬라와 엘리자와 같았다. 뭔가 장르소설 처럼 긴박감은 없었지만 서로를 향한 우정, 독립적인 삶을 살아가려는 이들 때문에 책을 읽는 내내 뭉클함을 벗어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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