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해석 - 헤르만 헤세 인생론
헤르만 헤세 지음, 배명자 옮김 / 반니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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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인생의 해석

저 자: 헤르만 헤세

출판사: 반니

 

아주 드물게 일어나는 일이지만, 자기 자신을 제삼자의 눈으로 보고 갑자기 문득 어제까지 없었거나 알지 못했던 무언가를 알아차리는 순간이 있다. 인생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그런 순간. 일반적으로 느껴지는 것과 달리 사람은 언제나 같은 사람이 아니고, 깊이 새겨진 영원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는 살짝 놀라면 갑자기 깨닫는다.

-50p-

 

인생의 어느 시점을 지나고 보면 남은 인생을 비롯해 지난 온 세월을 되새기곤 한다. 오늘 읽은 헤세의 [인생의 해석]은 어린시절부터 죽음까지 한 인간이 느끼는 감정들을 조용하게 담고 있는 데 사실, 헤르만 헤세가 살아온 삶을 고스란히 보여준 에세이다. 전부터 느끼는 거지만 헤세의 작품은 고요하면서 깊이있는 문체가 많아 읽으면서 생각하는 게 많다. 그렇기에 이 책은 그리 두텁지 않았지만 완독하기엔 시간이 걸린 건 사실이다. 또한, 책을 읽고 있으니 저자의 작품이 사뭇 느껴지기도 한다. 많이는 읽지 않았지만 소설은 아닌데 소설 같은 문장을 보기도 했고, 또한 헤세는 시를 쓰기도 했기에 많은 글이 아닌 짧은 문장으로 감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책은 어린 시절 친구의 죽음과 어린 동생과 자신의 차이(?)를 알게 되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우월감을 살짝 가지기도 했지만 동시에, 동생의 순진한 마음에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한다. 더 나아가, 아이들의 교육을 인도하는 길 중 가장 중요한 건 '세계문학'이라 하는 데 이는 그 작품에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추구하는 것을 넓은 시야로 이해하고, 함께 진동할 수 있는 중요한 것임을 강조한다. 우리 역시 고전문학의 필요성을 이와 비슷한 방향으로 선호하지 않는가 . 청소년기는 어느 나라든 과도기를 겪고 있는 데 이에 대한 교육방침은 조심스럽게 접근해도 결국 유년기의 소중한 시간을 빼앗게 됨을 헤세는 안타깝게 바라봤다.




삶을 계속해서 살아간다는 것...헤세는 아버지의 부음을 듣고 바로 집으로 가지 못했다. 한창 혼란스러운 시기에 기차를 몇 번 갈아타서 가야했던 고향...그곳에서는 그는 형제들을 만나고 다시 한번 부모님들이 자신들에게 심어주었던 '믿음'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헤세는 비로소 죽음이 무엇인지를 느꼈고, 이로 인해 아버지와 자신을 이해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아들에서 아버지가 되어 가는 것...그리고 죽음을 향해 천천히 간다는 건 무서움과 두려운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

 

그러나 노년에 대한 회상은 정원 속의 만개한 꽃들로 비유하는 데 전에는 눈에 띄지 않던 돌볼 생각조차 하지 못한 꽃이 피어나며, 인내의 꽃과 교양의 풀이 만개하고, 신중함과 초연해짐을 헤세는 전달한다. 나이가 든다는 건 예전에 생각하지 못한 것을 깨닫기도 하고 성급함 대신 느긋함을 자연스럽게 얻기도 한다. 헤세가 적은 문장을 읽으면서 늙음이, 노년이 결코 어둡다고는 볼 수가 없다. 노화는 자연의 흐름이라는 걸, 우리는 너무 서둘러 앞서거나 자주 뒤처져 자신을 보는 게 아님을 곰곰히 생각해 본다.




노년기에는 고난도 많지만 축복도 많은데, 그중 하나가 바로 문제와 고통 사이에서 두터워지는, 망각과 피로와 체념이라는 보호막이다. 언뜻 보기에 그것이 나태함, 무딤, 추한 무관심일 수 있지만, 그 순간을 조금만 다르게 조명하면 평온,인내,유며,지혜이자 도교의 무위일 수도 있다.

-15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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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를 아주아주 오래 하자 - 거친 세상에서 나를 부드럽게 만드는 삶의 기술
그랜트 스나이더 지음, 홍한결 옮김 / 윌북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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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샤워를 아주 오래 하자

저 자: 그랜트 스나이더

출판사: 윌북

 

[생각이 너무 많아]

첫 생각

형편없는 생각

다음 생각

그럴듯한 생각?

새로운 생각

아무 생각 없음

쏟아지는 생각

최종 생각

문득 바뀌는 생각

-60p-

 

툰 [책 좀 빌려줄래?]로 알게 된 저자로 두 번째 도서를 만나게 되었다. 이번 웹툰은 책이 아닌 자신의 내면을 다스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짧막한 문구로 더 눈길이 끌었기에 [샤워를 아주아주 오래 하자]는 삶은 어떤 표현으로 했을지 궁금했었다. 요즘 자기계발을 위한 도서들이 속속 출간이 되는 데 과거와 다르게 직접적으로 개인에게 다가가는 내용이 상당히 많아졌고 그 전에!! 먼저 자신을 알아가는 내면의 시간을 꼭 알려주고 있어 무작정 고객을 끄덕이는 게 아니라 '원인과 이유'를 알게 되니 한층 더 가벼워진 마음을 갖게 된 건 사실이다.

 

책은 먼저 '깨어 있는 삶을 위한 선언'을 보여주고 그 다음에는 세세한 내용으로 웹툰과 같이 보여준다. 만화책이 아닌 몇 컷의 만화를 보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데 오늘 읽은 책은 그림과 내용이 딱 어울려 읽는 그 자체만으로 마음이 편안해지기도 했다. 참 많은 감정들을 소개하는 데 그 모습을 보면서 난 어떤 선택을 하고 행동을 했는지 곰곰히 생각을 해게 된다. 웹툰 중 '저글링'을 처음부터 몇 개의 공으로 가지고 할 필요가 없이 한 개의 공으로 시작하라고 하는 데 누구든 처음 부터 완벽하게 시작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소제목으로 저자는 독자에게 부담없이 다가오고 있다. 번아웃 퇴치법이 별도로 있나? 사실 그렇지 않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잠시 한 발짝 뒤로 물러나 기다리는 게 최선이다. 그 순간이 왔을 때 생각지 못한 일들이 일어나며 전과 다르게 한결 가벼움을 느낄 수가 있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혼자서 감당 하긴에 불안하다. 인간은 타인과 섞어 살아가는 존재이기에 불확실한 미래는 함께 해야 성장하며 나아갈 수가 있다. 또한, 저자는 소박한 기쁨이 무엇인지 도 알려주는 데 정말 그저 평범한 일상이 최고의 행복이라는 것을 웹툰을 통해 보여준다. 나 역시 간혹 작은 일상에 행복을 느낄 때가 있지만 사실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책을 읽고 있으니 내 주위에 일어나는 모든 일상과 평범함이 곧 행복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른 사람으로 산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는 상상하기 힘들다. 자기 자신으로 살기도 힘든 마당에 하지만 모든 사람이 두어 가지씩만 서로 살짝 바꿔보면 어떨까..그야말로 엄청난 일들이 일어나지 않을까?

-101p-

 

자신의 입장이 아닌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을 한다는 건 배려이기도 하다. 하지만, 간혹 어떤 사람들은 배려를 본인의 생각에 맞춰 하는 경우가 있다. 타인을 이해한다는 건 쉽지가 않다. 그러나, 공감을 한다면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가 있는 데 저자는 이거다 라고 말하는 대신 그냥 평범한 일상을 보여주니 오히려 저자의 모습이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그냥 책을 한장한장 넘기면서 힘든 날에...책 속에 있는 모습을 한 번 따라 해보자..라고 다짐 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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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 마땅한 자
마이클 코리타 지음, 허형은 옮김 / 황금시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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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죽어 마땅한 자

저 자: 마이클 코리타

출판사: 황금시간

 

하나의 삶이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여전히 저 앞에는 어슴푸레 여명이 비추었다. 시간이 상처를 아물게 해주진 않았지만, 원하건 원하지 않건 앞으로 나아가게 등 떠밀어주었다.

-127p-

 

한 순간 어느 선택이 앞으로의 삶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한다. 그렇기에 매 순간 사람들은 신중한 선택을 하고 택한 그 순간부터 책임을 져야 된다 좋든 싫든 말이다. 오늘 읽은 [죽어 마땅한 자]가 그러했고 원제목은 멀리 도망 갈 수 없음을 지적하고 있어 불안감이 먼저 느끼기도 했다. 소설의 시작은 한 여인이 차 안에서 손 떨림이 멈출 수 없을 정도로 불안에 떨고 있고 외부에선 두 남성의 살인에 대한 건조한 대화가 긴장감을 증폭시킨다. 하지만, 계속해서 읽어가니 이들은 여인을 죽이려는 게 아닌 위장 살인을 만들기 위해 그녀의 흔적을 남기기 위한 대화를 하고 있었다. 두 사람의 조건(?)으로 피와 두피 일부분을 남기고 세상에서 사라진 리아 트렌턴.

 

그러나, 세상은 리아를 잊지 않았나 보다. 헤일리와 닉 즉, 딸과 아들 그리고 남편을 남기고 사라졌던 리아가 남편이 교통사고로 사망하게 되면서 10년 만에 수면 위로 올라왔고 다시 그녀를 죽이려는 자들의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그렇다면 누가 왜 리아 트렌턴을 죽이려고 했을까? 사실, 책을 읽기 전까진 비밀요원 같은 것으로 생각을 했기에 뭔자 조직적으로 움직임이 있지 않을까 했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오히려, 민간인이 킬러를 상대로 도망치고 대적하는 모습이 등장해서 살아남을 수는 있을까 라는 의문이 계속 떠오르기만 했다.

 

리아는 10년 동안 니나 모건으로 국립공원의 가이드로 살았지만 이제는 그럴 수가 없다. 유일한 아이들의 보호자인 남편이 사망했고, 무슨 일이 생길 때 무선으로 연락을 하라는 아버지의 교육으로 딸인 헤일리가 리아(니나)에게 연락을 취했기 때문이다. 자신만 사라지만 행복할 거라 생각했지만 갑작스런 부고로 인해 자신이 이제는 두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동시에 위험 속에서 지켜야 하는 순간이 되었다. 갑작스런 자녀들과의 만남...그러나, 헤일리와 닉은 리아가 친모가 아닌 이모로만 알고 있고 그동안 한 번도 만난 적이 없기에 불안과 경계심을 내보일 수밖에 없었다.




한편, 10년 전 리아를 죽이지 못한 코슨 라워리는 두 명의 킬러를 고용해 다시 한번 리아를 죽이려고 한다. 자선사업가이며 정계로도 이어져 있는 인물로 일반인이 쉽게 상대할 수 없는 인물이다. 자선사업가라는 건 허울 뿐으로 그가 저지른(부패와 민간인 살인을 했던 군수기업를 창립) 일로 10년 전 리아는 증언을 하기로 했었고, 라워리를 잠재울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오히려 그녀가 선택한 일이 칼날이 되어 숨통을 서서히 조이고 있었고 어쩔 수 없이 가족을 떠나야만 했었다. 그리고 다시 상황은 10년 전과 같아졌다. 여기서, 현재 그녀가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사람은 램킨 박사가(과거 라워리 회사에 일했던 인물) 유일했고 그는 댁스 블랙웰에게 연락을 취한다.

 

아이들을 위해 죽는 걸로 충분하지 않다. 그때 알아야 했던 것을 이제야 알겠다. 자식을 위해 죽는 엄마는 좋은 엄마가 아니다. 좋은 엄마란 자식을 위해 살인도 불사하는 엄마다.

-304P-

 

소설은 중반까지도 킬러와 리아와 아이들이 만나는 전개를 보여주지 않는다. 리아는 아이들을 데리고 최대한 흔적을 남기지 않고 도망을 가지만 두 명의 킬러는 리아의 흔적을 찾아 따라가고 있고, 또 한 명의 킬러 !! 램킨 박사가 연락한 댁스는 이미 리아와 아이들이 있는 집 근처에 자리잡고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댁스는 어떤 인물인가? 그는 이미 램킨 박사를 통해 10년 전 아버지와 삼촌이 살려준(위장 살인) 인물임을 알았고 현재 자신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데 왠지 선뜻 그녀 앞에 나타나지 않는다. 도움을 주려는 것인지...10년 전 미수로 인해 보수를 이번에(아버지와 삼촌을 대신해) 제대로 받으려고 하는 것인지...그 속내를 알 수 없는 인물이다.

 

만약, 리아와 댁스가 합류해서 두 킬러와 상대하는 거였다면 액션이 더 많았을 텐데 책은 리아와 아이들이 도망을 치고 그 뒤를 추적하는 상황을 보여주니 아무리 리아다 날고 뛰어도 결코 숨을 수 없음을 독자에게 더 생생하게 보여주니 신경이 더 예민해 줄 뿐이다. 여기에 댁스라는 인물은 킬러이지만 시인과 철학자 같은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어 주인공 보다 끌리는 인물이었다. 으흠, 문득 댁스를 주인공으로 하는 도서가 있는지...숲 속으로 걸어가는 댁스의 모습에 여운이 남다보니 살짝 기대를 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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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인자의 마음을 읽는 이유 - 모두가 안전한 세상을 위한 권일용의 범죄심리 수업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9
권일용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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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내가 살인자의 마음을 읽는 이유

저 자: 권일용

출판사: 21세기북스

 

공격성은 인간의 삶에서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가?

-42p-

 

심리학이 점점 범위가 넓어지고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가면서 이제는 범죄 심리에 대한 부분까지도 쉽게 접하는 시대가 되었다. 호기심이라고 하기엔 이 분야는 결코 가볍지 않는 것이라 오늘 [내가 살인자의 마음을 읽는 이유]를 읽으면서 과거에도 사건이 있었지만 현재와 전혀 다른 양상이었기에 오늘날 일어나는 사건을 읽을 때면 목적 없는 그 이유가 두려움을 더 갖게 했다. 저자는 한때 국내에서 인기를 얻은 드라마 <수사반장>를 소개하면서 그 때는 배고픔과 가난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 있었자 무차별 공격성은 없었음을 말한다. 현재는 타킷이 없는 누구라도(?)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상황임을 강조하면서 범죄 유형이 더 지능화 되고 위험해졌음을 강조한다.

 

책은 단순히, 저자가 겪은 사건에 대한 내용만을 적은 게 아니다. 과거에는 위장 수사가 되지 않았지만 2021년 9월부터는 가능함을 알려주기도 했고, 정신질환자의 범죄에 대한 호주 '지역명령'이라는 제도를 소개하면서 그 지역의 경찰, 정신과 의사, 임상 심리학자, 지역 주민 대표들이 모여 회의를 한 후 지역과 환자를 보호하기 위해 강제 입원 명령을 하는 제도를 알려준다. 여기서 치료비는 국가에서 한다는 사실. 국내에서는 여전히 가족과 본인의 의견하에 72시간이 지나면 다시 사회로 나가니 의도치 않는 사건이 일어나게 된다. 물론, '지역명령'에 대한 부작용도 있을 테지만 긍정적 요소가 많으니 국내에서도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처음부터 범죄자였는지 아님 그렇게 된 것인가? 이런 질문은 사실 의미가 없다. 선악설을 주장해도 자신을 억제하고 올바른 생각을 갖게 하는 건 자신의 노력 뿐만 아니라 주위 환경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연쇄 살인자를 말하면서 이들이 어릴 적 겪은 불화는 폭력속에 방치된 삶은 삐뚤어진 자아상을 만들어 버리고 더 나아가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기 보다는 고통에 희열을 가지는 소시오패스가 되기도 한다. 소시오패스는 감정이 없는 게 아니라 고통을 알기에 타인이 겪는 그 감정을 즐기는 것이다. 그럼 범죄의 시발점은 무엇인가? 몇 년 전 부터 동물학대에 관심을 높아졌는 데, 이는 단순히 동물학대가 아닌 점차 이 범죄의 길로 들어서고 있음을 알려주는 행위다. 제대로 자신의 부정적 감정을 표출하지 못할 때 자신보다 약한 대상을 찾기 마련인데 그게 바로 동물이고, 이런 행동이 성인이 되었을 때 제대로 해소하지 못한 감정은 같은 방법으로 해결을 하려고 하니 결국 범죄의 길로 가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물리적 범죄를 넘어 사이버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 과거엔 소매치기,강도 등이 많았는 데 사람들이 현금 대신 카드를 소장하게 되니 이런 유사 범죄는 줄어들었다고 한다. 이를 보면 범죄 역시 문화를 따라 달라지는 것인지...어떻게 생각을 해야할지 난감하기도 했었다. 이어, SNS를 통한 범죄가 늘어나면서 최근 가스라이팅이 화제가 되고 있는 데 자신도 모르게 빠져드는 것으로 저자는 이 범죄에 대해 자신을, 주위를 꼭 둘러보라고 한다. 물론 쉽지 않다. 하지만, 어느 순간 주위에 아무도 없고 대인관계가 끊겼다고 느꼈다면 이건 평범한 일상이 아님을 인지해야한다는 점이다. 가스라이팅은 남편에 의해 심리적 지배를 받는 한 부인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가스등>에서 유래 되었는 데, 중요한 건 아직 '가스라이팅'이 법적으로 범죄가 아니며, 법률적 정의도 아니고 더더욱 심리학적 용어가 아니라는 점에 새삼 놀랐다.

 

가스라이팅이나 SNS상의 집단 테러 등은 상대방이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경우 그 대상이 바뀌기도 한다. 이들은 특정 대상을 공격하고 괴롭히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 그런 행위를 통해 자신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는 강한 통제력을 갖는 것에서 더 큰 자기 만족감을 갖는다.

-175P-

 

사람은 어느 환경을 만나게 되면서 극복해야 하는 순간들이 있다. 앞서 적었듯이 선악설을 두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자신을 둘러싼 주위 환경으로 두려움과 불안이 쌓이게 되면 한 인간의 영혼은 불안에 잠식 되버린다. 하지만,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이런 감정을 억제하고 해소하려고 노력한다. 일상에서 작은 행동으로 스트레스를 풀거나 벗어나려고 하는 것만으로 위험한 생각들을 던질 수가 있다.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심리학이 등장 할 수밖에 없다. 과거에는 가난으로 일어난 사건이 이제는 더 이상 일어나지 않고 대신 인간을 향한 무차별 공격이 되었으니 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일어나게 되었는지를 의식하고 생각하게 한 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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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열 번째 여름
에밀리 헨리 지음, 송섬별 옮김 / 해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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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우리의 열 번째 여름

저 자: 에밀리 헨리 / 옮김이: 송섬별

출판사: 해냄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그게 좋은 생각이 아니라는

사실을 안다. 우리 사이에 사랑과 끌림, 그 간의

세월이 존재한다는 것은, 우리가 친구 이상

관계로 넘어가는 순간 많은 걸 잃게 될 거라는

뜻이기도 하다.

-339p-

 

 

이성간의 우정은 존재할까? 존재하기도 그렇지 않다는 게 나의 결론이다. 오늘 읽은 <우리의 열 번째 여름>은 바로 우정으로 사랑을 덮어버린(?) 로맨스 소설이다. 남녀간의 애정을 그린 소설은 무조건 사랑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이들이 갈등선을 보여주어 독자 역시 현실감 있는 공감을 형성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친구로 12년을 보낸 파피와 알렉스..두 사람은 첫 만남부터 불꽃이 튀는 사랑이 아니었으며 반대로 서로가 절대 가까워질 수 없음을 간파(?)한 사람들이다. 그러니 서로 꺼리낌 없이 모든(취향부터 성격 등)것을 이야기 했고 너무나도 편안하게 서로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서로에게 익숙하고 남들이 느끼지 못하는 것을 알아챈 순간...우정과 사랑 사이에 흔들리기 시작한다.

 

파피는 여행기자로 한 잡지에서 일을 한다. 세계 곳곳을 여행하고 소개를 하는 데 언제나 친구인 알렉스와 함께 한다. 이를 보면 어떻게 이성끼리 친구라고 여행을 갈 수 있지? 라는 의문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그럼 서로에게 관심이 있는 게 아닌가 싶은 데 처음 두 사람이 여행을 시작한 계기는 파피가 새로운 곳을 찾아가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는 이야기에서 시작되었다. 알렉스는 그녀와 다르게 미래를 착착 준비해가는 모범생이라 큰 호응은 없었지만 함께(친구로서) 다녀온 캐나다 여행(관광지가 아닌 은퇴한 노년이 사는 지역 등 저예산 여행으로 가능한 곳)한 후 앞으로 여행을 하고 싶은 파피의 말에 그는 매번 같이 갈 수는 없지만 매년 여름 휴가를 파피와 보내기로 하면서 부터다.

 


그렇게 두 사람은 10년 동안 매해 휴가로 여행을 떠났다. 하지만, 언제까지 서로의 감정을 숨길 수가 없었다. 책은 파피의 시점이라 솔직히 알렉스의 시선도 궁금했는 데 이 부분이 없어 살짝 아쉽긴 했었다. 하여튼, 그렇게 10년 이라는 시간이 흘러갔고 현재 파피는 2년 전을 알렉스와 마지막 여행으로 연락조차 하지 않고 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누구라도 예상한 감정이란 것을 알테지만 아슬아슬한 두 사람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했을 지 궁금증이 생기는 건 당연할 수밖에 없다. 책은 현재와 과거 12년 전 알렉스와 만나기 시작한 이야기를 교차하면서 점점 현재 시점으로 모아진다. 그리고 동시에 파피와 알렉스가 서로의 감정을 숨기고 각각 연인을 만들어야 했던 상황들을 보여준다.

 

어리석다고 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그냥 좋다고 하면 될 것을 왜 못할까 하겠지만 파피에게 있어 알렉스는 잃고 싶지 않는 친구였고, 알렉스 또한 그렇다. 파피는 외향적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상처가 많은 인물인데 그렇다고 가정이 불운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행복한 가족을 둔 파피인데 학창 시절 겪은 사건(잠시 만났던 한 남자 아이로 왕따가 되었다)으로 고향을 향한 애정은 남아있지 않았다. 자신의 모든 모습을 알렉스에게 보여주었지만 만약 사랑이 된다면 자신에게 실망할 것을 두렵기에 사랑을 늘 숨겨 두었다. 알렉스 역시 평범한 가정 속에서 자랐지만 친모가 막내 동생을 출산하는 과정에서 사망하면서 죽음에 대해 자신도 모르게 두려움이 생겼다.



하나의 삶 안에 공존할 수 없는 수도 없이 많은 것을

모두 바란다는 건 가슴 아픈 일이다.하지만, 나는

그 무엇보다 알렉스가 행복하기만을 바란다.

그가 원하는 것을 모든 걸 가졌으면 좋겠다. 그러니깐,

알렉스가 그런 기회를 얻지 못하게 방해해선 안 된다.

-384p-

 

 

초반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두 사람이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왜 그렇게 10년 동안 빙빙 주위만을 맴돌았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러니 읽으면서 참으로 안타깝다 했는 데 마지막 2년 전 여름 휴가로 상황이 변했고 어떻게서든 달라져야 했다. 읽는 내내 현재의 여름과 10년 전 여름을 읽으면서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알렉스를 향한 마음이 드러나지만 숨겨야 하는 파피의 마음에 공감이 되기도 했었다. 이런 사랑(?), 우정(?)을 쉽게 경험할 수는 없지만 이런 감정을 떠나서 서로를 이렇게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필요한 존재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 본다. 마지막으로 저자의 또 다른 도서가 있는 데 아직 국내에 번역이 나오지 않았다. 청소년과 가족의 사랑이야기를 쓰는 작가로 유명한 데 저자의 나머지 도서로 빨리 국내에서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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