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여자들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44
이서수 지음 / 현대문학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 서: 몸과 여자들

저 자: 이서수

출판사: 현대문학(핀시리즈 44)

 

 

 

최근 SNS에서 드라마 한 부분을 보여주면서 만약 저 상황이 남탕이 아니라 여탕이었다면 신고가 들어갔을 거라는 장면으로, 여주인공(아마도)이 화가난 상태로 누군가를 만나러 남탕을 당당하게 들어가는 모습이었다. 여기서 남성의 나체 노출은 아무 문제 없이 보면서 왜 여성 나체가 나오면 사람들은 성적 대상으로 보게 될까? 또한 오래 전 폭력으로 시체나 다름 없는 사진 한 장과 한 모델 여성이 수영복 차림의 사진을 비교하면서 어느 사진이 더 자극을 주는지 물음표를 던진 것을 봤다. 과연 사람들은 어느 쪽을 선택할까?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먼 옛날 과거부터 여성은 남성에 비해 신체를 비롯해 정신과 감정마다 수동적으로 만드는 문화로 인해 한 사람의 주체적 삶을 살지 못했다. 해외의 선진국을 보더라도 여성에 대한 편견이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을 보면 나름 지식인들과 경제가 발전했음에도 많은 변화가 없음에 놀란 적이 있었다. 그리고 오늘 핀시리즈 44번째 도서인 <몸과 여자들>을 만나게 되면서 기존에 알았던 문제점을 비롯해 다시 한번 '여성'이라는 존재에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은 두 여성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먼저, 화자인 '나'의 몸과 섹슈얼리티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고 하면서 시작이 된다. '나'는 어릴 적부터 유난히 몸이 삐쩍 말랐는 데 다른 아이들처럼 살이 찌지 않았다. 본인은 괜찮았지만 친모를 비롯한 타인들은 '앙상한' 몸을 걱정했고 이런 시선들이 스스로가 아닌 타인에 의해 어떤 존재라는 것을 인식을 하게 되었다. 초등학교 때 멘스하는 친구와 달리 하지 않았고, 중학교 들어가서는 다들 사춘기가 와서 신체 변화가 있었지만 자신에겐 그 어떤 변화가 없었다. 그래도 괜찮았다 하지만, 사회는 여성에게 요구하는(?) 몸이 있었다. 친구들이 멘스를 할 때 꼭 해야하나? 신체 변화가 없어도 괜찮지 않나? 그래도 남들과 다른 몸이라도 '나'는 괜찮았다. 그러나 10대를 넘어 20대가 되면서 상황은 그렇게 내버려 두지 않는다. 섹스를 원하는 남자친구와 잠을 자는 것 조차 원하지 않았는 데 이건 어떤 정신적 문제가 아닌 스스로 자신의 몸을 지키고 싶을 뿐인데 굳이 관계를 맺어야만 하는 것인가? 의문을 던진다.

 

 

내 몸은 인격이 있어

내 몸은 존중받아야 해

내 몸은 나조차 함부로 할 수 없어.

-본문 중-

 

남성이 강압적으로 관계를 하더라도 사귀는 사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았던 시대, 화자는 현재는 아니나 자신이 겪었던 과거의 일이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잘못되었음을 고백한다. 회사에서 성희롱을 남발해도 문제가 되지 않았던 그때, 참다 잘못된 점을 말해버린 순간 역으로 이상한 사람이 되어버렸다. 그런 사회에서 그녀는 살았지만 그래도 자신의 몸에 대한 주체성을 잃지 않았다. 이어, 또 다른 여성이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화자의 친모의 이야기로 딸과 달리 어릴 적 부터 다른 아이들에 비해 신체가 빨리 성장했기에 이런 점이 더 독이 되었다. 학교를 보내주지 않아 집에서 도망쳤지만 너무 고되게 살았고 친부가 찾아내 시집을 보내 딸 둘을 낳았다. 친모 역시 여성이다. 본인 역시 주체성이 없었을까? 결혼한(화자) 딸이 이혼을 한다고 했을 때 '이혼한 몸'으로 어떻게 살거냐는 질문을 했다. '몸' ... 그녀 역시 사회에서 여성을 향한 인식이 심어져 있는 말이 나와버렸다.

 

 

엄마, 나는 내 몸이 아니라 그냥 나야.

나는 내 몸으로 말해지는 존재가 아니라, 내가 행하는 것으로 말해지는 존재야

-본문 중-

 

 

 

그러나 친모 역시 나중에서야 딸의 생각을 알게 되었다. 자신처럼 실패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지만 세상이 정한 기준이 인생의 답이 아니기에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기도 했지만 사과는 하지 않았다. 두 모녀의 삶이 다르지만 그래도 여성이라는 공통점에 받아야 했던 고통이 보여진다. 타인에 의해 자신이 누구인지 정해져야 하는 건 있을 수가 없는 데 그렇게 살아왔다는 사실 말이다. <몸과 여자들>은 쉽지 않는 주제로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다. 100페이지가 조금 넘는 책이었지만 생각할 무게가 많았다는 것. 그 누구도 '화자'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타인을 내 생각에 맞춰 판단하는 건 오류다. 소설은 주인공이 화자가 나이가 들어 자신의 생각이 여전히 변함 없다는 것을 보여주면 마무리가 되는 데 책 소개에서 결말이 희망적이지 않는다고 했지만 난 왠지 그 반대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화자와 다른 삶을 살면서 행복이고 자신을 위한 것이라 하겠지만 중요한 건 자신의 삶을 스스로 주인이 되어 살아간다는 공통점이라는 사실이다.

 

 

사랑은 어떤 이의 일생 전체에 걸쳐서 유지되는 감정이 아니라, 메타세콰이아 길을 걸을 때, 거품이 풍성하게 올라간 커피를 마실 때, 명동 시내 한가운데 아름답게 꾸며놓은 크리스마스트리를 볼 때 곁에 가까이 있는 사람과의 사이에 스치고 지나가는 찰나의 것이라고요.

 

그러나 혼자 있을 때 자신의 내면에서 발생하는 사랑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은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잔잔하게 고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기꺼이 혼자가 되는 편을 선택했던 것입니다.

-본문 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어머니 유품정리
가키야 미우 지음, 강성욱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12월
평점 :
품절



도 서: 시어머니 유품정리

저 자; 가키야 미우

출판사: 문에춘추사

 

책을 읽기 전 '유품정리' 단어가 마음을 울컥하게 한다. 작년 부터 유난히 '죽음'에 대한 책이나 생각이 많아져 책을 읽기 전 무거운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유품정리를 한다는 건 한 사람의 삶을 보는 것이며 마지막까지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알게 되니 아쉬움, 미안함, 후회 라는 모든 감정을 들게 한다. 오늘 만난 <시어머니 유품정리>는 생각했던 것 만큼 슬프거나 무겁지 않아 사실 읽을 때 한시름 놓았던 도서다. 그렇다고 가볍다는 것 절대 아니다. 소설이지만 떠난 자와 남은 자들의 입장을 여러가지 사연으로 묶어 놓아 사람 살아가는 건 사람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과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보는 등 평범하면서도 생각할 것을 주는 책이다. 주인공 모토코는 시어머니의 장례식 이후 유품정리를 하러 살았던 그 집으로 가고 그곳에서 시어머니과 평소 왕례가 있던 이웃을 만나고, 자신하고는 어긋나기만 했기에 불편했었다. 하지만, 이건 타인을 몰랐기 때문이라는 것...아님, 너무 나와 맞지 않는다는 생각에 제대로 보려고 하지 않는 마음이기도 하다.

 

남편은 야근과 늦은 퇴근으로 평일에 모토코가 정리를 해야하는 데 시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4층에 있는 집으로 이사를 했다. 그렇다보니 물건을 정리할 때 일일이 다 층계로 내려와야하고, 재활용품은 지정된 날짜에 버려야 하고, 대형 물건 역시 폐기업체에 연락을 해야하고..정말 일이 너무 많다. 여기서 일본 대중 교통비는 한국과 다르게 상당히 비싸서 어디를 이동한다는 건 쉽지 않다. 이 부분 역시 책에 등장하는 데 시어머니와 따로 살고 있어 대중교통으로 가야 한다. 그 차비와 또 업체에 맡기려니 거의 천만원이 드니 포기하고 직접 정리를 하게 된 거다. 뒤늦게 남편이 주말에 도와주고 하는 데 처음 혼자 이 집에 갔을 때 코타츠가 따뜻했고, 다음엔 냉장고에 있는 썩은 야채와 화분에 있는 흙이 없어졌다. 도대체 누가? 도둑이라고 해봐야...가져 갈 게 있을까?

 

그런데 어머니는 인생이

즐거웠나요?

어머니는 유품뿐 아니라 추억도 적어요.

그런데 나는 시어머니와의 추억은 많아요.

그 대대분이 화가 나는 일이라고 해도요.

-본문 중-



이런 의구심을 가지고 정리를 하다가 이웃인 사나에라는 여성이 시어머니가 키웠다던 토끼 한마리를 건넨다. 잠깐 맡아두었다는 데..정말인지 의심이 들고, 막상 데려가자니 제대로 돌보는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는 생각이 또 머리가 아프다. 하여튼, 이런 인연으로 사나에와 알아가고, 여기에 단노라는 여성을 또 알게 된다. 적극적으로 유품정리를 도와주겠다고 나서는 데 모토코는 사람들을 이해 할 수가 없을 뿐더러 차츰 시어머니가 어떤 모습으로 이곳에서 살았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책은 모토코의 시선이 100% 인데 너무 물건이 많아 정리가 힘든 시어머니와 암으로 세상을 떠난 친모는 타인에게 절대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 병을 알았을 때 이미 자신의 물건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렇기에 오히려 친모의 장례식 이후 정리할 물건이 없어 두 사람을 비교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웃들을 만나고 시어머니가 아들을 비롯해 며느리 그리고 손자들이 자신의 도움없이 반듯이 살아가는 것임을 알았기에 타인에게 도움을 주려던 것을 알았다. 동시에, 친모 역시 시어머니였을 텐데 유품정리를 하면서 반대로 올케는 시어머니(모토코의 친모)와 좋지 않았나 했지만 막상 들어보니 그것도 아니었다. 자신에게는 완벽한(?) 엄마라 생각했지만 그 모습에서 다른 사람은 아니었다. 이런 소소한 생각을 유품정리를 하면서 자신의 가족과 시어머니 그리고 배우자의 입장에서 생각을 하는 기회가 되었다. 물론, 남편 역시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면서 추억이 담긴 물건을 가져오면서 달라졌다는 점이다. 타인과를 거리를 두는 게 상책이었으나 부부는 맞벌이 부부로 늘 혼자 있는 옆집 아이에게 손을 내밀기도 하는 데 사람에게 변화는 큰 사건이 아니라 작은 일상에서 달라질 수 있다는 것 또한 알게 해주었다.

 

읽기 전에는 마음이 힘들거라 했는 데 막상 읽고, 완독하고 나니 살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곰곰히 생각을 하게 한 도서였다.

 

착실하게 사는 것 같고, 손자 둘도 똑바로 대학을 나와 취직도 했다.

그러니 걱정할 게 없다는 게다.

세상에는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걱정스런 자식과 손자를 가진 사람이 많이 있단다.

그러고 보면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본문 중-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약 중독과 전쟁의 시대 - 20세기 제약 산업과 나치 독일의 은밀한 역사
노르만 올러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 서 : 마약 중독과 전쟁의 시대

저 자 : 노르만 올러

출판사: 열린책들

 

책을 읽기도 전에 표지와 책 제목에서 섬뜩함을 느낀 도서다. 우선, 마약은 전 세계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라 낯설면서도 전혀 그렇지가 않다(대중매체를 통해 너무 익숙해서 그렇다). 사실, 마약과 전쟁를 연결해서 생각을 한 적이 없을 뿐더러 (아편전쟁 제외하고..)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이 이 약품과 무관하지 않다는 소개에서 다시 한번 놀라게 되었다. 또한 아이러니 하게도 '히틀러'에 대한 책들이 종종 출간이 되는 데 한 인물에 대해 이렇게 많은 저자들이 글을 쓴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기함을 멈추지 못했다. 도대체, 히틀러는 어떤 인물이기에 그럴까? 하긴, 한 사람으로 인해 전 세계가 폐허가 되고 셀 수 없는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것만 봐도 '연구'가 필요하다라는 결론에 이른다. 하여튼, 오늘 읽은 <마약 중독과 전쟁의 시대>는 독일이 1차 세계대전 이후 시민들은 극도로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데 경제 성장은 무너지고 실업률는 높아지는 시점에서 '히틀러'는 정권을 잡기 시작한고,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사실, 제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 독일에서는 각성제가 일반 상비약 처럼 대중에게 퍼져 있었다. 그 중 '페르비틴'은 임산부, 아이, 과자에까지 함유되어 판매되고 광고까지 나왔다. 지금이야, 마약으로 분류하지만 당시엔 규정이 없었기에 누구나 손 쉽게 구할 수 있었다. 대중들이 서서히 마약에 중독 될 때 정부에서는 마약 퇴치 운동이 반유대인까지 이어지고 여기에 '히틀러'는 뿌리깊게 아리아인에 대한 인종 우월주의가 있었다. 이런 집념이 오히려 전쟁을 일으키고 '각성제'를 이용한 전쟁은 정말 제정신이 아닌 자가 일으키는 것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책을 읽다보면 주요 인물이 등장하는 데 평범한 개인 의사였던 테오 모렐 히틀러와 만나게 되면서 마약(오이코달, 비타민물, 다양한 약물)을 만들고 전쟁에 투입시키는 결과까지 연결한 인물로 훗날 패전 후 미국에서 심문을 받았다지만 큰 소득없이 풀려났고, 결국 초라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하지만, 무너지기 전까지 히틀러의 지지로 사업에 필요한 재료를 침략 국가에서 가져올 정도였고, 교수라는 칭호까지 받은 인물이다. 그러나 그가 행한 행동은 인류에 정말 끔찍한 선택이었다.

 

전쟁으로 인해 날마다 늘어나는 스트레스를 이겨 내려면 인공적인 도움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독일인들은 엄격한 페르비틴 금지령을 준수하는 것은 고사하고 그런 것이 있는지조차 거의 알지 못했다.

-본문 중-


그와 히틀러의 만남은 전시 사진 기자인 호프만의 인연으로 시작되었고 주치의가 되면서 비타민으로 명성을 얻으면서 나름 약(마약)을 연구하고 그걸 히틀러에게 투입했다. 주사를 놓는 기술이 뛰어난 점도 한 몫을 했다고 하는 데 하여튼, 히틀러는 정권을 잡은 뒤 죽는 상황까지 약물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이어, 독일 국방성 생리학자 랑케 역시 각성제의 부작용을 알고 있었고 아카데미 각 기관장들에게 위험성을 알렸지만 이미 그의 손에서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저 눈 앞에서 폴란드 침공을 지켜보는 거 밖에 할 수 없었다. 단순히, 한 사람에게만 적용 된 게 아니라 군인들에게 보급까지하게 되면서 누구도 원하지 않던(독일마저도..) 제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다. 책 중간엔 당시 약품에 대한 문서나 군인들의 기록을 보여주는 데 독일이 불도저처럼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국가를 삼킬 때 그 누구도 약(각성제)를 알지 못했다. 그렇기에 외부에서는 '히틀러'의 존재가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영국에서 이와 비슷한 성분을 발견하게 되면서 독일이 군인에게 각성제를 준 것을 알았다. 그러나, 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 심지어 유대인을 대상으로 임상 실험하기도 했는 데 .... 이들에게 잠을 안자면서 얼마나 행군을 하는 것과 튼튼한 신발깔판을 만들기 위해 연구한 행동에서 기함을 멈출 수 없었다.

 

모렐이 남긴 환자의 기록을 통해 (환자 A : 히틀러) 약을 투입할 수록 더 강한 약을 원했으며, 점점 중독이 되면서 무너지다가도 약을 맞으면 멀쩡한 모습으로 나타나니 다들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영원한 것은 없다는 사실...처음엔 각성제로 군인들의 발광하는 모습으로 여러 국가들은 두려웠지만 이젠 독일 내에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바로, 마약으로 말이다. 나중엔 도핑에 쓰이는 약까지 맞았다고 하는 데 도대체 몇 년동안이나 자신의 몸 안에 이상한 약을 투여했다는 건가? 그렇다고 독일 전체가 '각성제'에 동의 한 것은 아니다. 제국 보건 지도자 레오 콘티는 오히려 약에 심각성을 알았으며 정지명령까지 내렸지만 아무도 듣지 않았고 더욱더 각성제를 강하게 만들면서 군부대에 배포했다. 더 나아가 아직 약물을 하지 않았던 독일 해군에게까지 배포하게 되었고, 각성이 풀린 이들은 연합군에 항복만이 살 길임을 감지했다. 초반엔 독일군이 불나방처럼 유럽을 짓밟았지만 소련에 패배하게 되면서 이제는 도망치기 위해 피로감과 공포감을 잠시나마 잊기 위해 약을 먹기도 했다.

 

약물 복용 뿐만 아니라 영화로도 제작된 됭케르크에 관한 내용도 나오는 데 연합군이 무사히 그 지역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건 군함이 아닌 일반인들의 배들의 도움도 있었지만 이면에는 히틀러와 나치2인자인 링거 두 사람의 판단이 한 몫을 했다. 계속해서 승리하는 독일 내에서도 장군간들의 보이지 않는 힘이 보였다. 위 두 사람은 그들에게 밀려나거나 배제될 것을 두려워해 과감하게 공격 중지(?) 명력을 내렸고 그 사이 연합군이 탈출을 하게 된 것이다. 무섭게 만들어내는 각성제 종류도 무섭지만 한 사람의 명령에 복종하는 모습 또한 무섭다. 제 2차 세계대전에 대해 익히 들었지만 이런 내면을 <마약 중독과 전쟁의 시대>에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미 벌써 누군가는 알았을 테지만 대중에게 소개된 것만으로 세계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캡슐을 삼킨 뒤 발터 6.35밀리미터 구경 권총으로 머리를 쏘았다.

1945년 4월 39일 15시 30분경. 환자 A는 현실 억압의 자기 시스템으로 파멸했다.

-본문 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픈 것에 관하여 병실 노트
버지니아 울프.줄리아 스티븐 지음 / 두시의나무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 서: 아픈 것에 관하여 & 병실노트

저 자: 버지니아 울프 & 줄리아 스티븐

출판사: 두시의 나무

 

버지니아 울프에 관한 책은 만난 적이 있지만 그녀의 친모인 줄리아 스티븐에 대해선 이 책으로 처음 만나게 되었다. 샘 밀스의 <돌보는 사람들>을 통해 버지니아 울프가 겪은 고통과 남편의 간호를 읽으면서 자살을 하기 전까지 불안한 시간들 아니 안정을 찾는 듯 했지만 사는 내내 그녀에게 이런 감정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그 책을 읽고나서 그럼에도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한 것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 그녀와 그녀의 친모의 에세이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아픈 것에 관한여 & 병실 노트>를 읽었다. 비록, 두 사람의 에세이는 각자의 인생에서 쓴 것이지만 엄마와 딸의 눈에 보이지 않는 이어지는 끈을 느낄 수가 있었다.

 

버지니아가 쓴 에세이는 질병으로 인한 사람들이 겪는 고통을 말하고 있다. 육체적인 고통은 쉽게 말 할 수 있으나 정신적 고통은 볼 수 있는 게 아니기에 표현이 어렵다. 또한, 그녀는 누워 있는 환자들이 주위에 민감하다는 것을 그녀만의 독특한 문장으로 알려주기도 한다.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은 한 번 읽고 이해하기란 쉽지 않는 데 <아픈 것에 관하여> 역시 그랬다. 마치, 아프다는 것을 아프다고 직접적으로 묘사하기 보단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문장으로 적었다는 점이다. 자신의 아픔을 무덤덤하게 문장으로 써내려간 에세이를 읽을 때면 마음이 혼란스러웠다. 사실, 친모는 간병인으로 타인에게 도움을 주었으나 막상 자식들에게 엄마로서 애정을 많이 주지 못했다. 사는 동안 버지니아는 친모의 간병을 받은 적이 없는 데 그건 친모가 사망 후 그녀는 신경쇠약을 겪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타인의 영혼은 커녕 자기 영혼도 모른다.

인간들은 먼 길을 손잡고 걷지 않는다.

-본문 중-

 

줄리아는 간병인으로 환자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 지 알려주는 데 그녀가 남긴 기록은 현재에도 중요한 자료로 사용한다. 물론, 아닌 것도 있지만 아픈 사람을 대할 때 간병인은 병실의 공기를 환기 시키는 방법과 문병을 오는 사람들의 행동 대처, 잠을 청해야 하는 시간에 불빛을 조절하는 방법 등 세세한 기록을 볼 때면 줄리아 스티븐의 역할이 얼마나 컸는지를 알 수 있다. 또한, 이런 모습은 빅토리아 시대 중산층 여성의 이상형으로 보여주었다고 하는 데 앞서 적었듯이 친모는 자녀들에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못했다. 가족이 아프거나 다른 형제들이 아플 때 그 잠시 동안의 시간만 엄마와 시간을 보냈다는 버지니아 울프의 기록은 씁쓸하게 다가왔다.

 

작가는 자신이 겪은 상황과 주위에서 일어나는 것에서 창작을 얻고 만들어진다. 작품은 작가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을 읽고서 모호했던 부분을 다른 에세이를 통해 알게 되면서 뒤늦게 작품을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기도 했었다. 만약 줄리아가 오래 살았다면 어땠을까? 각자의 시간에 써진 글이지만 '아픈 자'에 대한 공통점 글을 썼다는 점에서...무엇인가 이어지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해 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선물이 있어 - 은모든 짧은 소설집
은모든 지음 / 열린책들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 서: 선물이 있어

저 자: 은모든

출판사:열린책들

 

아직 겪지 않은 감정을 구체적으로 그려 볼 수 있는 것은

그동안 그 같은 감정이 번갈아 찾아오는 일이 찾았던 탓이었다.

-본문 중-

 

제목을 보고 어떤 선물이 있는 것일까? 짧은 단편집으로 누군가를 설레게 하는 단어로 궁금한 도서였다. 장편과 다르게 단편은 짧은 문장안에 감정과 심리묘사, 독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주어야 한다. 저자에 대해선 이 책으로 처음 알게 되었는 데 책을 읽으면서 동일 인물(?)이 여러 단편에서 등장하지만 결코 같은 인물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름을 메모하면서 어떤 관계인가...생각하면서 읽었는 데 달랐고, 과거와 현재의 시점이라 생각할 수 있는 단편도 있지만 음 마지막 소설까지 읽고 작품 해설을 읽으니 또 다른 세계(?)라는 점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렇다고 소설이 SF냐? 그것도 아닌 데 단편 <오프 더 레코드> 이후로 왠지 등장 인물들이 누구에게나 쉽게 보이지 않는 문(?)을 통과해 다른 시간에 존재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선물이 있어> 첫 단편은 현실적인 내용으로 악착같이 돈을 버는 여성이 타인에게 받은 작은 선물로 마음에 작은 빛이 드는 이야기다. 살아가면서 행복을 느끼는 건 특별한 일이 일어나야만 경험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작은 일이라도 그 안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이 단편에서 알려준다. 아들을 둔 한 아버지는 아들과 약속한 것을 잊어버린 탓에 자식과 소원해졌고, 뒤늦게 실수를 알게 되면서 요즘 아이들의 맞춰 '세 글자'로 아들에게 메세지를 보낸다. 이어, 정보요원 3기를 뽑아야 하는 데 더 이상 인재가 없어 고민하는 요원들의 이야기는 황당하면서도 요원으로 발탁된 이들 역시 인간이라...자신을 억제하지 못한다면 결국 일반인들과 다르지 않음을 느꼈다. 영화가 너무 요원들의 이미지를 고정시키게(정의롭게...) 만들어서 그런지 나열되는 요원들의 모습에 웃음이 나기도 하고 임무에 충성하다는 게 쉽지 않구나 라는 현실적인 생각이 잠시 스친다.





하지만, 앞서 소개한 <오프 더 레코드> 이후로 뭔가 몽환적인 느낌을 주기 시작하는 데 심리 상담사인 심원장을 등장시켜 인터뷰를 하면서 원장이 겪은 묘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데 , 어느 날 사무실로 들어가니 머리를 감아 올려 비녀를 꽂은 여인이 있었는 데 그녀가 입은 코스튬(시대를 알려주는 무대 의상 같은 것) 역시 평소 입은 것이라고 하니 시간을 초원해서 아마 이곳(현대)에 온 거 같았다. 그렇다면 어디로? 원장은 그저 여인의 이야기를 곰곰히 듣기만 하다 원하지 않는 혼인에 친모가 들려준 그 집에서 누구도 알지 못하는 문이 있다고 꼭 그 문을 찾으라고 한다. 그래야만 힘든 시집살이를 견딜 수 있다는 것이며 그녀의 어머니 역시 그랬고, 그 위 어머니도 그랬다는 점이다. 와~여기서 이거 뭐지? 단편으로 짧막하게 끝나 아쉬웠는 데 이 단편을 살짝 섞은 이야기가 그 뒤에 등장하면서 등장 인물들에 집중하게 되었다.

 

뭔가 큰 사건을 일어나지는 않지만 이 문을 통해 누군가는 현대에 와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면서도 더 이상 행복함을 느낄 수 없는가 반면, 어떤 이는 우연히 찾은 할머니 시골집에서 과거의 어느 시점을 보여준 그 문으로 인해 과거를 계속 후회하기 보단 현재에 충실하며 살아가는 게 최선임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사람은 살면서 후회를 할 수밖에 없는 존재다. 책은 은하,민주,선주 이름이 등장하는 데 단편마다 다른 분위기로 나오지만 음, 마치 한 인물 같은 느낌을 들기도 한다. 하여튼, 은하의 이야기 중 혼자 여행을 가려고 숙박을 알아보다가 몇 년 전 죽었던 친구의 시간까지 거슬러 올라가 혼자 숙박을 하게 되는 데 마치 그 시간이었던 것처럼 낡은 방 열쇠를 받았다. 마치 무엇인가를 아는 것처럼 그 다음은 죽었을 그 친구에게 전화했고 '너를 믿는다'라는 말을 하며 절대 잘못된 선택을 하지 말라는 그 말...어떻게 되었을까? 이미 시간은 흘렀기에 과거는 변하지 않는다 그저, 미안한 마음을 덜어낼 수 있는 것 뿐이었다.



<선물이 있어요> 누구나, 누군가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뭔가 특별한 것은 없는 데 생각해 보면 살아가는 게 우리에게 특별한 일이다. 타인을 만나고 사랑하고, 이별하고 , 아픔과 위로 등 모든 감정을 안고 살아가는 데 이 책은 잔잔하게 그런 감정들을 알려준 도서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