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 유품정리
가키야 미우 지음, 강성욱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 서: 시어머니 유품정리

저 자; 가키야 미우

출판사: 문에춘추사

 

책을 읽기 전 '유품정리' 단어가 마음을 울컥하게 한다. 작년 부터 유난히 '죽음'에 대한 책이나 생각이 많아져 책을 읽기 전 무거운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유품정리를 한다는 건 한 사람의 삶을 보는 것이며 마지막까지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알게 되니 아쉬움, 미안함, 후회 라는 모든 감정을 들게 한다. 오늘 만난 <시어머니 유품정리>는 생각했던 것 만큼 슬프거나 무겁지 않아 사실 읽을 때 한시름 놓았던 도서다. 그렇다고 가볍다는 것 절대 아니다. 소설이지만 떠난 자와 남은 자들의 입장을 여러가지 사연으로 묶어 놓아 사람 살아가는 건 사람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과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보는 등 평범하면서도 생각할 것을 주는 책이다. 주인공 모토코는 시어머니의 장례식 이후 유품정리를 하러 살았던 그 집으로 가고 그곳에서 시어머니과 평소 왕례가 있던 이웃을 만나고, 자신하고는 어긋나기만 했기에 불편했었다. 하지만, 이건 타인을 몰랐기 때문이라는 것...아님, 너무 나와 맞지 않는다는 생각에 제대로 보려고 하지 않는 마음이기도 하다.

 

남편은 야근과 늦은 퇴근으로 평일에 모토코가 정리를 해야하는 데 시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4층에 있는 집으로 이사를 했다. 그렇다보니 물건을 정리할 때 일일이 다 층계로 내려와야하고, 재활용품은 지정된 날짜에 버려야 하고, 대형 물건 역시 폐기업체에 연락을 해야하고..정말 일이 너무 많다. 여기서 일본 대중 교통비는 한국과 다르게 상당히 비싸서 어디를 이동한다는 건 쉽지 않다. 이 부분 역시 책에 등장하는 데 시어머니와 따로 살고 있어 대중교통으로 가야 한다. 그 차비와 또 업체에 맡기려니 거의 천만원이 드니 포기하고 직접 정리를 하게 된 거다. 뒤늦게 남편이 주말에 도와주고 하는 데 처음 혼자 이 집에 갔을 때 코타츠가 따뜻했고, 다음엔 냉장고에 있는 썩은 야채와 화분에 있는 흙이 없어졌다. 도대체 누가? 도둑이라고 해봐야...가져 갈 게 있을까?

 

그런데 어머니는 인생이

즐거웠나요?

어머니는 유품뿐 아니라 추억도 적어요.

그런데 나는 시어머니와의 추억은 많아요.

그 대대분이 화가 나는 일이라고 해도요.

-본문 중-



이런 의구심을 가지고 정리를 하다가 이웃인 사나에라는 여성이 시어머니가 키웠다던 토끼 한마리를 건넨다. 잠깐 맡아두었다는 데..정말인지 의심이 들고, 막상 데려가자니 제대로 돌보는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는 생각이 또 머리가 아프다. 하여튼, 이런 인연으로 사나에와 알아가고, 여기에 단노라는 여성을 또 알게 된다. 적극적으로 유품정리를 도와주겠다고 나서는 데 모토코는 사람들을 이해 할 수가 없을 뿐더러 차츰 시어머니가 어떤 모습으로 이곳에서 살았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책은 모토코의 시선이 100% 인데 너무 물건이 많아 정리가 힘든 시어머니와 암으로 세상을 떠난 친모는 타인에게 절대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 병을 알았을 때 이미 자신의 물건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렇기에 오히려 친모의 장례식 이후 정리할 물건이 없어 두 사람을 비교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웃들을 만나고 시어머니가 아들을 비롯해 며느리 그리고 손자들이 자신의 도움없이 반듯이 살아가는 것임을 알았기에 타인에게 도움을 주려던 것을 알았다. 동시에, 친모 역시 시어머니였을 텐데 유품정리를 하면서 반대로 올케는 시어머니(모토코의 친모)와 좋지 않았나 했지만 막상 들어보니 그것도 아니었다. 자신에게는 완벽한(?) 엄마라 생각했지만 그 모습에서 다른 사람은 아니었다. 이런 소소한 생각을 유품정리를 하면서 자신의 가족과 시어머니 그리고 배우자의 입장에서 생각을 하는 기회가 되었다. 물론, 남편 역시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면서 추억이 담긴 물건을 가져오면서 달라졌다는 점이다. 타인과를 거리를 두는 게 상책이었으나 부부는 맞벌이 부부로 늘 혼자 있는 옆집 아이에게 손을 내밀기도 하는 데 사람에게 변화는 큰 사건이 아니라 작은 일상에서 달라질 수 있다는 것 또한 알게 해주었다.

 

읽기 전에는 마음이 힘들거라 했는 데 막상 읽고, 완독하고 나니 살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곰곰히 생각을 하게 한 도서였다.

 

착실하게 사는 것 같고, 손자 둘도 똑바로 대학을 나와 취직도 했다.

그러니 걱정할 게 없다는 게다.

세상에는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걱정스런 자식과 손자를 가진 사람이 많이 있단다.

그러고 보면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본문 중-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