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 서점 이야기 - ‘세계 서적상의 왕’ 베스파시아노, 그리고 르네상스를 만든 책과 작가들
로스 킹 지음, 최파일 옮김 / 책과함께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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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피렌체 서점 이야기

저 자: 로스 킹

출판사: 책과함께

 

인쇄기술이 발달한 이후 책은 누구나(물론 어려운 사람들은 제외) 만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전에는 어떻게 사람들은 도서를 접하게 되었을까? 오늘 만난 <피렌체 서점 이야기>는 이런 궁금증과 같이 유럽의 혼란스러운 중세시대를 보여주고 그 중심에는 서적상의 왕이라 불리는 '베스파시아노'라는 인물을 소개해 준다. 총명했지만 아버지의 죽음과 빚으로 인해 1433년 11살 나이에 서적상 거리에 있는 한 서점(필사본을 제작해 판매하는 곳)에 조수로 들어갔고 그곳에서 서적상으로 능력을 펼치게 되고 피렌체의 경제를 잡고 있던 메디치가가 무너지면서 같이 생을 마감하게 되는 데, 그의 나이 76세로 1498년 7월27일이다. 그가 살아온 삶은 결코 짧지 않기에 저자는 베스파시아노가 사는 동안 피렌체서 서적상으로 능력을 인정받고, 동시에 튀르크의 침략 교황과 메디치가의 충돌로 불안하고 폭력, 살인 등 사는 동안 그의 눈앞에서 너무나 많은 일들이 목격한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유명한 인물이 아니었기에 어느 기록에 쉽게 찾을 수 없었는 데 1839년 스위스의 한 교수가 발견한 한 권의 책으로 '서적상의 왕인 베스파시아노'가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1430년대 피렌체는 어느 유럽보다 문맹률이 낮은 곳이었다. 그만큼 사람들이 책을(필사본)을 접할 수 있었는 데,그건 상점들이 있던 거리에는 다양한 가게가 있었고 그 중에는 문구상들이 있었는 데 이곳에서 바로 필사본을 판매하고 있었다. 베스파시아노가 어린 나이에 한 문구상에 들어갔는 데 그가 어떻게 고대 문헌을 비롯해 책들을 접하고 서적상인으로 경력을 쌓은 것은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하지만, 그가 처음 책을 판매하는 시점을 비롯해 필사본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그를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여기엔 코시모 데 메디치와 그의 명석함을 간파한 줄리아노 체리니 추기경, 체리니의 친구인 니콜로 니콜리, 당시 최고의 번역가인 레오나르도 브루니, 피에로 데 파치가, 잔노초 마네티, 페데리코 다 몬테펠트로(도시국가 우르비노 통치자),로렌초 데 메디치(코시모의 손자), 도나토 아차이우울리, 마르실리오 피치노 ,베사리온 추기경 등 학자로서 저명한 인물도 있고 피렌체를 통치한 가문 등 베스파시아노의 고객의 직위는 결코 평범치 않았다. 저자에 의하면 서적상인은 이익만을 추구한 인물이 아니었음을 언급한다. 그는 책을 통해 사람들이 일깨우기를 바라는 컸다는 것을 알려주는 데 유명한 문구인 ' 모든 악은 무지에서 생겨난다'를 쓴 인물이기도 하다.

 

모든 악은 무지에서 생겨난다.

하지만 작가들, 특히 고대의 작가들은 어둠을 몰라내고 세상을 밝게 비춰왔다.

-본문 중(베스파시아노)-

 

이렇게 베스파시아노가 필사본으로 고객들에게 맞춤을 제공할 때 독일 한 곳에서 구텐베르크에 의해 인쇄기가 발명되었다. 하지만 정작 독일 내에서도 인쇄기 활용은 늦어지고 있었는 데 이건 구텐베르크가 자신이 발명한 것을 동업자와 문제가 생기면서 빼앗기고 쉽게 노출을 하지 않으려는 이유도 있었다. 그러다 1470년에 가서야 인쇄기가 움직이기 시작했는 데 정작 발명가 구텐베르크는 제대로 대우 받은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또한, 저자는 한국의 금속활자도 소개를 하는 데 " ~한국인의 특별한 발명품으로 보인다" 라는 문구가 거슬린다. 왠지 확실치 않는 표현같아서 말이다. 그저 구텐베르크 보다 먼저 존재했음을 서양에서도 인지했다는 점으로 간주할 뿐이다. 하여튼, 인쇄기 시작 설명과 베스파시아노가 필사본을 만드는 과정을 교차로 보여주는 데 필사본 하면 그저 책을 옮겨 쓴다는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당시, 인쇄기술이 없었기에 필사본이 유일한 독서 방법이었고, 누가 필사본을 만들었는지에 따라 명성이 달라졌다. 파피루스에서 양피지로 이어 종이로 필사본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흥미로운 데 그건, 기록지의 중요성을 말하기 때문이다. 양피지를 사용한 서적상은 동물 가죽으로 사용했기에 삼나무 향으로 냄새를 제거했고 필경사 역시 최고의 수준으로 사람을 고용하고, 채식사(필사본 한 부분에 삽화를 하는 화가들)를 직접 고용하면서 필사본 한 권을 완성할 때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갔음을 보여준다.

 

여기서 베스파시아노는 단순히 책에 머무르지 않고 정치에 영향력도 있었는 데 나폴리와 피렌체의 갈등에서 대리인으로 가기도 했었다. 그의 영업은 코시도 메 메디치와 인연이 닿으면서 필사본을 수집하려는 것을 시작으로 메디치 가문과 인연이 닿았으며 우르비노 도시에 도서관 구축을 위해 필사본을 만들기도 했었고, 메디치 가문 역시 수집으로 그의 필사본을 구입하기도 했었다. 동시에 메디치 가문과 적대적인 파치가문과도 작업을 했는 데 대립적 관계인 나폴리와 피렌체 등 베스파시아노의 능력은 아군과 적군을 구분하지 않고 필사본을 찾을 때 그를 고용할 정도로 능력이 뛰어남을 다시 한번 알려준다. 책을 읽다보면 중세시대엔 오스만튀르크가 유럽을 침략한 시기도 등장하는 데 메메트가 이탈리아 본토를 정복하면서 분열이 심하던 메디치가와 이 가문을 적대시하던 식스투스 교황은 화해의 손을 잡아 저항을 하기도 했었다. 여기서, 메메트라는 인물은 잔인하지만 한편으로 고대 문헌에 대한 관심은 많았다. 책에서 종종 '플라톤' '오딧세이아' '일리아스' 눈먼시인 '호메로스' ,로마 건국사를 지은 리비우스 등을 소개하는 데 메메트든 교황이든 누구든 필사본을 소장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었고, 플라톤 전집을 번역한 브루니로 인해 플라톤의 책은 후세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 하지만, 침략과 살육이 만무하던 그 시대에 베스파시아노가 만든 필사본들은 화재와 무지 속에서 사라진 게 많은데, 그나마 일부는 무사히 이탈리아와 미국 등에 현재 보존 되어 있음을 저자는 알려준다.

 

로마제국 멸망과 1500년도 사이의 천 년 동안 약 1080만 권의 필사본이 서유럽에서 생산되었다. 그중 거의 절반인 490만 권이 1400년대에 필사된 것이고, 그 중 140만 권, 즉 29%는 이탈리에서 제작된 것이다.

-본문 중-

 

만약 이시기에 베스파시아노와 같은 인물이 없었다면 고대 로마사를 비롯한 책들을 만날 수 없었을 테다. 물론, 인쇄기를 사용한 도메니코 수사로 인해 인쇄본이 출간이 점점 퍼져나가면서 남겨지게 되었지만 그래도 서적상인의 존재는 정말 중요한 인물임은 확실하다. 비록 인쇄본이 서서히 등장하면서 베스파시아노 역시 타격을 받게 되기도 하는 데 피렌체는 다른 지역보다 가장 늦게 인쇄기가 등장했다는 점. 음 이는 로렌초 데 메디치가 크게 관심이 없었기도 했다는 데 인쇄본이라도 해보 오타를 비롯한 문제점이 있었고 이에 반해 필사본은 누구나가 소장하고픈 책을 만들었기에 나 역시도 '필사본'을 요구했을 거 같다. 하지만, 결국 은퇴를 하게 된 서적상인...반대로 도메니코 수사의 인쇄기는 열심히 움직였는 데 초반부터 관심을 갖지 못했다. 하지만, 이 인쇄기로 인해 종교혁명이 일어났음을 알려주고, 특권층만 읽을 수 있었던 책을 누구나 만날 수 있었다(물론, 그 중에는 구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었다). 서적상인은 이제 작가의 길로 남은 여생을 보내는 동시에 도메니코 수사의 인쇄기를 바쁘게 돌아가는 데 어느 순간 이 수사의 기록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데 아마 플라톤 전집을 인쇄하는 것을 무리로 건강이 해친 게 아닐까 라고 저자는 의문점을 설명한다.

 

당시 플라톤의 전집은 종교적으로 비판을 받았는 데 라틴교와 그리스리도교가 나뉘어져 문제가 많았고 여기에 철학자 사상의 영향이 큰 것을 볼 수 있다. 하여튼, 메디치에서 관심을 둔 '플라톤 전집'은 학자인 브루니 번역으로 필사본이 있었고 마르실리오 피치노 학자로 인해 베스파시아노가 추진한 필사본이 완성되고 이를 보존하기 위해 인쇄기를 이용한 것이다. 종교, 전쟁, 정치 ,경제 등 어느 혼란스러운 곳에서 서적상인 베스파시아노는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면 고대 문헌을 지켜냈다. 그렇다고 사는 동안 명성이 높아졌다고 해서 많은 이익을 낸 것은 아니다. 필경사와 채식사 등 고용된 일꾼에게 임금을 지급하고 재료들을 구입 해야했기 때문이다. 사망 후에도 그저 묘비명에 이름만 적혀져 있을 뿐이었고, 400년이 지나서야 이탈리에서 경의를 표한 '베스파시아노'. 문득, 기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되었다. 어느 역사든 기록으로 과거로 올라가는 데 개인이든 한 국가의 역사든 남겨진다는 게 후세에 중요한 것임을 느끼게 했다.

 

마지막으로 베스파시아노는 자신의 전기를 1493년에 완성했고 필사본을 여러 친구들에게 선물했다는 데 여기서 그가 남긴 문장을 적어본다.

 

"기록이 남지 않았다면 위대한 행적이 잊혔을 영웅들의 명성을 보존한 역사가들에게서 영감을 얻었다고 썼고, 서문에서 '고대와 현대의 작가들이 명사들의 업적을 얼마나 많은 빛을 비추었는지, 그리고 누구도 그들의 행적을 전해주지 않아서 얼마나 많은 이들의 명성이 역사 속에 묻혔는지를 생각하곤 한다" 라고 썼다. -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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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 에디터스 컬렉션 13
다자이 오사무 지음, 오유리 옮김 / 문예출판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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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사양

저 자: 다자이 오사무

출판사: 문예출판사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은 <인간 실격>을 알게 되었다. 작품을 읽기 전까지 너무 익히 들었고, 인연이 되어 읽게 되었다. 읽은 후 호불호가 나뉜다는 말일 절실히 느꼈는 데 처음 읽은 후에는 주인공이 한 없이 답답해 보였지만 곰곰히 생각을 할 수록 한 사람의 좌절스러운 삶을 자연스럽게 보여줬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다자이 오사무'인가? 사는 동안 자살 시도를 했고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생을 마감한 작가. 거친 문체 대신 부드러운 문장이 오히려 고통을 표현하기에 더 적합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오늘 두 번째로 <사양>을 만나게 되었다. <인간 실격>과 같은 배경으로 삼고 있어 전체적인 분위기는 역시 암울하지만 그럼에도 희망이라는 걸 놓치지 않는 소설로 전작이 한 사람의 입장이라면 이번 작품은 한 가족의 시선으로 흘러간다.

 

제목인 사양(斜陽)의 의미는 몰락한 집안과 사람들을 일컫는 말로 '사양족'이라는 신조어가 당시에 생겨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제 2차 세계대전으로 몰락한 집안의 이야기는 친모와 딸 그리고 아들이 등장하는 데 귀족이었지만 재산이 남아있지 않아 모녀는 작은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된다. 딸인 가즈코는 결혼도 했었지만 이혼과 자식을 잃은 인물로 현재는 친모와 살고 있고, 혈육인 남동생 나오지는 전쟁에 참가했지만 생사를 모른 상태다. 그런데, 두 사람에겐 동생의 실종(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기 때문에)이 편안함을 주는 데 그건 마약과 술을 일삼아 가족을 너무 힘들게 했기 때문이다. 외삼촌의 도움으로 겨우 살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날 뱀이 나무에 있는 것을 봤다. 오래 전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에도 머리 근처에 뱀이 있었기에 가즈코는 불길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어머니는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고 띄엄띄엄 말씀하셨다. 어머니는 내게 지금까지 한 번도 이런 약한 말씀을 하신적이 없었고, 또 이런 복받치는 울음을 보이신 일도 없었다.

-본문중-

 



두 사람이 같이 있었기에 살던 집에서 이사를 할 때에도 슬픔과 고통을 이겨낼 수 있었는 데 죽은 줄로 알았던 나오지가 살아 돌아왔다. 전과 변함없이 술로 시간을 탕진하는 동생을 바라보면서 가즈코. 여기서, 소설은 단순히 한 가족이 힘든 시기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철학과 여러 작품을 통해 가즈코와 나오지가 전쟁 후 겪어야 하는 감정들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사실 쉽지많은 알았는 데 대략적으로 자신들을 소설에 투영하니 어떤 감정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는지를 알 수 있기도 하다. 나오지 때문에 힘들지만 대신, 그녀는 나오지와 인연이 있는 우에하라 라는 남성을 알게 된다. 유부남임에도 두 사람 사이엔 묘한 감정선이 흐른다는 것...귀족이었지만 이제는 평민처럼 살아야 하는 이들에겐 현재의 삶을 거부하기 보단 적응하는 것조차 버겁다. 나중에서야 나오지가 왜 그렇게 타인이 볼 때 엉망으로 살았는지...알게 되고 유서로 남긴 편지를 보면서 그의 고통 또한 알게 된다.

 

또한 점점 건강이 약해져 가는 친모...의지할 유일한 가족이지만 가즈코는 이제 독립(스스로를 지키는...)을 해야한다. 소설은 친모의 사망 후 그리고 동생 자살 후 가즈코에겐 우에하라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준다. 비록 우에하라와 인연이 닿지 않았으나 그의 아이를 임신하고 출산하기로 한 것은 자신 노력으로 사랑을 쟁취했다는 것 즉, 이건 삶을 스스로 개척해 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전체적인 소설의 분위기는 암울하지만 그래도 가즈코의 다짐은 불행에서 희망을 남긴 것으로 책을 덮고서도 마음이 그저 위로가 되었다. 잔잔하고 등장 인물의 감정을 고요하게 보여주는 <사양>을 읽고 나니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이 어떤 세계인지..더 깊이 알고 싶어지기도 했다.

 


생각해보면, 결국 나의 죽음은 자연사야. 인간은 사상만으로 죽을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아 키우는 일이 내 도덕적 혁명의 완성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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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 에디터스 컬렉션 13
다자이 오사무 지음, 오유리 옮김 / 문예출판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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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을 두 번째로 만나는 도서입니다. 전쟁 후 겪은 한 귀족 가문의 이야기안에서 절망과 희망을 보여주는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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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 오늘의 단어책 - 1일 1단어 1기쁨
수지 덴트 지음, 고정아 옮김 / 윌북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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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옥스퍼드 오늘의 단어 책

저 자:수지 덴트

출판사:윌북

 

언어란 무엇인가? 세종대왕의 업적 중에 한글은 으뜸 중에 으뜸이다. 또한, 외국어를 공부하면서 느낀 건 모국어를 잘 알아야 타인에게 제대로 의사 전달을 할 수 있다. 영어는 세계 공통어로 쓰이고 있는 만큼 모국어로 쓰는 곳도 있고 제 3국에서도 영어로 대화를 하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역사를 보면 프랑스어가 귀족 언어이고 영어 그렇지 않았는데 사실, 얼마나 많이 사용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아무리 당시 고급 언어라 했어도 영어만큼 쓰이지 않는 프랑스어를 보면 아이러니 하다. 이처럼 단어는 사용하면 할 수록 남겨지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는 사라진다. 한글 역시 새로 국어사전에 등록된 단어들만 해도 전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인데 시대 흐름에 따라 사용되어지고 도태되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오늘 만난 <옥스퍼드 오늘의 단어 책>은 단어책이라고 하나 어원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사용되어지는 단어가 과거엔 지금과는 다른 의미로 쓰여진 것을 보면 '의미'부여라는 게 놀랍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저자이니 수지 덴트는 어릴 적 부터 단어에 호기심이 많은 아이였다. 상품 뒷면에 있는 내용을 읽기까지 했다는 데 어릴 적 부터 '단어'에 관심이 많았던 거 같다. 책은 1년을 나뉘어서 그 안에서 다시 한번 나뉘어져 설명 하는 데 기존에 알았던 뜻보다 더 많은 것을 알려주는 데 그렇다고 흡수를 하기 보단 '역사'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 중 헬스장은 누구나 아는 것처럼 운동을 하는 곳으로 생각하고 맞다. 그런데 어원은 아테네 철학 학파와 무관하지 않는 데 걸어다니면서 가르치는 걸 좋아했던 아리스토텔레스가 만든 소요학파와 관련이 있었고 더 나아가 아름다운 신체 역시 지적 능력과 동등하게 중시했기에 체육은 핵심 과목이었다. 그러니, 헬스장을 뜻하는 gym은 고대 그리스에서 아주 중요한 건물이었다는 것! 지금 생각해보니 전혀 연결이 되지 않지만 시대가 변한 만큼 단어의 중요한 요소만 남았다는 점이다.




이외에도 중장비를 뜻하는 불도저 역시 어원은 다른 사람을 협박하는 폭력배를 뜻했지만 미국 정치의 한 사건으로 시간이 흐른 후 사람이 아닌 사물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무조건 앞으로 밀고나가는 불도저..이를 사람에게 비유하면 어떤 의미로 전달되는지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알테다. 또한, 계절 중 가을은 두 단어가 있는 데 영국은 autumn 을 미국은 fall를 사용하는 데 영국이 사용하는 단어는 프랑스에서 나온 것으로 아름답고 위엄있게 느껴지기 때문에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언어가 주는 이미지로 선택한 단어들..이 외에도 강도을 뜻한 heist의 어원, 지혜와 양심을 뜻하는 inwit(wise),재즈 시대를 풍미하는 것으로 멋짐을 듯한 cool 등 익숙한 단어도 소개하지만 생소한 단어다 있다. 그러니 공부하는 마음으로 보기 보단 어원을 알아가는 것으로 봐야 책이 어렵지가 않다.

 


또한 영어를 공부하는 이들에게는 좋은 정보가 되는 도서다. 영단어를 공부하다 보면 비슷한 의미를 주는 접두사와 접미사를 보기도 하는 데 여기에 더 넓은 의미로 설명을 하고 있다.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영어를 공부한다면 읽어보기를 추천 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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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 겐고, 나의 모든 일
구마 겐고 지음, 이정환 옮김 / 나무생각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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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구마 겐고, 나의 모든 일

저 자: 구마 겐고

출판사: 나무생각

 

건축이란 무엇인가? 다양한 책이 서점에 있으니 그 해답을 찾을 수가 있는 데 오늘 읽은 <구마 겐고, 나의 모든 일>을 읽으면서 한층 더 건물이 인간에게 무엇을 주고, 생각하게 하는지를 느끼게 되었다. 언제부터인가 카페를 가더라도 음료도 중요하지만 여기 못지않게 인테리어도 한 몫을 한다. 독특한 건축이 많다보니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피드를 보고 가보기도 했다. 왜 그럴까? 왜 인간은 새로운 건축을 볼 때 평소 생각하지 못한 깊은 내면의 감정(?)들을 끌어올리게 한다. 나 역시 관심은 많지만 딱히, 설계사도 아니고 그렇다고 직접 도면을 그리는 등 관련 된 일을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보고만 있어도 인간의 무한한 능력이 어디까지 향해가는가 라는 생각이 스친다. 일본을 비롯해 세계에서 명성을 알린 '구마 겐고'는 안도 다다오와 같이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이다. 전에 저자의 책을 읽은 적이 있었는 데 오늘에서야 어떤 건축가인지 알게 되었다.

 

구마 겐고는 건축가다 그리고 글도 쓴다. 이는 자신을 돋보이기 위함이 아니라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등을 대표하는 건축가와 달리 자신만의 신념으로 건축가로 살면서 해온 일, 자신의 잡음투성이(건축가로서) 인생에서 발견한 것을 돌아보고 마음을 잡기 위해서다.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중국인들과 같이 어울렸고, 특이하게 크리스트교 학교를 다니기도 했다. 구마는 여기서 일본 문화(?)와는 다른 것을 어릴 적 부터 겪었기 때문에 건축에서도 상자안에 있는 게 아니라 외부의 것을 생각하고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책을 읽기 전 까지 건축에 대한 내용이라 생각했었는 데 철학, 예술, 경제 ,정치 등 건축에 비유하면서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정치에 건축이 관여가 된다는 것 역시 알려주는 데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미일 관계를 위해 일본의 전후 모더니즘 건축을 밀어붙였다는 의견이 있다고 한다. 단순히 두 나라의 관계 뿐만 아니라 중국 만리장성 근처에 있는 호텔 '대나무집'을 건축하면서 중일 관계 역시 달라졌다는 점이다.

 

어떤 장소, 어떤 나라에서도 직접 기술자와 대화를 나누어보고 그 장소에만 존재하는,

그 장소에서만 가능한 건축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본문 중-

 


그렇다면 어떤 건축을 하는 것일까? 책은 1기에서 4기로 건축가로 살아온 시간을 나눈다. 1기는 뒤죽박죽이라고 저자가 말하지만 나름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었고 2기에서는 1990년 일본 버블 경제가 무너지면서 사무실을 닫게 되었는 데 여기서 포기한 것이 아니라 큰 건축이 아닌 작은 건축으로 시선을 돌리고 이로 인해 기존에 알지 못한 건축의 새로운 모습을 만나게 되었다. 일본 지역에 대해 잘 모르지만 한 마을에서 의뢰 된 마을 극장을 지어달라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의뢰비는 2억 엔...그런데 실제로 설계를 하니 20억 엔이 필요했었다. 구마는 여기서 한도내에서 해야하기에 가장 먼저 불필요한 것을 제외하고, 한 장소는 다양한 쓰임새로 그리고 주위 자연 환경과 어울리게 최대한으로 했는 데 성공했다. 이것을 계기로 나무로 지은 '히로시게미술관' 중국 만리장성 앞에 세워진 '대나무집'이 지었는 데 위 두 건축으로 구마 겐고의 3기 인생은 세계로 명성은 뻗어나갔다. 버블 경제로 힘든 시기였지만 그 시간만큼은 자신에게 귀한 시간이었다고 고백한다.

 

책을 읽다보면 구마의 건축은 화려함이 아니다. 그는 그 나라의 지역게 맞게, 재료와 자연 환경을 생각한 것을 종종 보게 된다. 앞서 설명했듯이 중국 '대나무집'은 중국 대나무를 사용해 지었다는 데 균일한 크기인 대나무로 지어야 했는 데 그곳의 나무는 그렇지 않았다. 하지만, 그곳은 중국이다. 차이가 다른 대나무들로 진행했고 역으로 성공했다는 것. 단순히 성공이 아니라 베이징 올림픽 홍보 영상으로 이곳이 촬영하게 되면서 세계 각지에 있는 중국인들로부터 의뢰를 받게 되었다. 그 장소에 존재하는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야 한다는 건축의 기본이라는 구마 겐고. 그리고 또 다시 변화의 바람을 맞아야만 했는 데 바로 코로나 시대다. 전 세계의 모든 것(경제,문화 등)을 멈춰버린 무서운 사건이었다. 도쿄,파리,베이징,상하이 등 사무실을 두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원격을 이용한 네트워크로 업무가 바뀌고, 한 직원으로 작은 구마랩(구마연구실)의 위성 사무실이 만들어지면서 그 지역 주민들과 관계성 또한 가까워지는 장점도 생겨났다.

 

 

구마 겐고의 성공은 시대가 요구하는 건축을 했기 때문이 아니다. 앞서 적었듯이 그는 그 지역의 특색과 어울리는 것을 원칙으로 했었다. 실패도 있었다. 버블경제가 오기 전 셰어하우스 전의 코퍼레이션 하우스를 몇몇 동료들과 시도로 구입한 땅이 가격 폭락으로 투자한 자들은 파산 신고를 하거나 자살을 한 이들도 있었다. 동료를 그렇게 잃는 다는 것 너무 끔찍한 고통이었다. 그리고 여기에서 '사유'와 할 수 있는 '안전'함이 결코 행복이 아님을 깨달았다. 엥겔스의 말까지 등장하는 데 중요한 건 구마는 현실에서 그냥 무너지지 않고 반드시 길을 찾는 다는 사실이다. 대형 건축 못지않게 작은 건축의(적은 비용이 드는 것) 중요성을 말하고, 이를 장편,단편소설에 비유하면서 본인은 지방과 작은 프로젝트를 하는 것이 보람이 있고 확실한 결과물을 남길 수 있어 이를 선택한 이유를 말한다. 하지만, 빛나는 보석은 어디서나 빛을 발하기 마련으로 2020년 도쿄올림픽 국립경기장 설계를 그가 하게 되었다. 공모전으로 다른 사람이 선정 되었지만 비용증가와 주변 환경과의 조화로 비판 받으면서 다시 공모전을 열었고 이때 구마 겐고가 선정이 된 것이다.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와 친구였고, 선배 건축가들을 과감하게 비판하고, 작은 건축의 중요성을 깨닫고, 건축가이면서 작가인 구마 겐고. 이 책을 읽다보니 설계는 시각으로 보는 편리함과 아름다움이 아닌 반드시 주위 환경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걸 알았다. 저자의 결과물(건축)을 책에서 만났지만 동시에 철학을 만나는 느낌이 든 도서였다는 점. 다른 도서들은 어떨지...읽어 보고 싶어진다.

 

 

나무를 건축에 사용한다는 것은 단순히 소재가 바뀌는 것일 뿐 아니라

방법이 바뀌고 건축의 철학이 바뀐다는 것이다.

-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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