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가 필요해
정현정.오승희 지음 / 21세기북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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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와 소설의 차이점은 배우들의 감정표현입니다. 그렇다보니, 스크린 보단 자연스럽게 활자를 좋아하게 되었거든요. 같은 소재라 할지라도 어느 것을 보느냐에 따라 감정선이 달라지는데 오늘 만난 이 책은 본 적이 없기에 새롭게 만나는 이야기였답니다. 제목과 함께 표지에 있는 두 남녀의 모습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사랑을 달라고 투정하는 여자의 모습과 묵묵히 노트북으로 관심을 쏟고 있는 듯한 남자의 상황은 먼저 이 책의 일부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누군가와 10년 이상을 같이 해 본 적이 있다면 어떨까요. 사랑을 넘어 애정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흔히들 오랫동안 사귀다 보면 민숭해진다는 애기를 들을 때면 정말 사랑이 유효기간은 과학적으로 증명하듯 3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답니다. 그럼에도, 서로를 보며 사랑하는 이들은 무엇때문에 변하지 않는 것인지 참으로 궁금하긴 합니다. 석현과 열매 처럼 어릴적 부터 서로 밖에 없는 두 사람에게는 과거나 현재 그리고 미래는 똑같아요. 그렇기에, 두 사람의 이야기는 무엇이 어긋나서 이렇게 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답니다.

 

몇번의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하면서 같은 공간에 살고 있는 두 사람. 연인이었다가 가족이었다 하는 애매모호한 관계가 쉽게 다가오지 않았답니다. 사랑을 갈구하고 표현해주기를 바라는 여자 '열매', 그리고 언제나 무엇인가 숨기고 있고 그녀에게 사랑한다는 말보다는 밀어내려는 차가운 말을 하는 남자 '석현' 왜 그는 그녀를 밀어내려고만 하는지 의아해 하다가 문득, 무슨 사연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스쳤답니다. 이런 생각으로 한장한장 넘기다보니 그가 숨기고 있는 아니 어떻게 바꿀 수 없는 그의 미래에 그는 그녀를 끌어들이지 않겠다는 다짐이 있었답니다. 오로지, 그녀를 사랑하고 그녀가 행복해 하는 모습을 가슴속에 남기면서요.

 

사랑은 서로 바라보는 것도 있지만, 같은 곳을 바라보기도 해야 합니다. 그와 그녀는 서로를 바라 봤지만 같은 곳은 아니었죠. 결혼을 할 수 없다던 그의 말에 헤어진지 3년 그들은 여전히 같은 공간에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밀치고 싸우고 트집잡고 질투하고 온갖 감정이 표출이 되려고 하면 그는 그것을 억누르기만 합니다. 이것은, 차가운 말로 그녀를 밀어냈을 때 그녀가 다른 사랑을 하기 시작하면서 그가 느끼기 시작한 감정들이었죠. 그러나, 그녀는 이미 그를 잊혀가고 있지요 아니,정말 잊혀졌는지 의문이 듭니다. 그에게 받지 못했던 포근함과 사랑을 느꼈기에 그녀는 그를 잊어간다고 생각을 했지요.

 

그렇지만, 그에 관한 진실이 드러났을때 그녀는 다시 그에게로 돌아갑니다. 그녀가 다른 사람과 했던 사랑은 사랑일까요. 단지, 안락함을 주었기에 편안함을 느낀 것일까요. 지난날 울기만 했던 모습에서 웃을 수 있는 자신의 모습에 행복해 하던 그녀가 그가 그토록 자신을 밀어내려고 했던 이유를 알게 되서야 하는 행동들은 글쎄요..선뜻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제 3자라 그들의 모습을 다 볼 수 있는 관점에서 생각 할 수 있는 타당한 것임에도 말이죠.

 

자신에게 사랑을 주었던 다른 남자로 인해 그녀는 그에게 단 한번도 사랑을 주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다시 석현을 사랑하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그 남자에게 미안함과 그리움이 남는 것은 무엇일까요. 동시에 두 남자를 마음에 둔다는 것..진실이 저 깊이 숨어져 있으니 알 수 없지만 어느 쪽이 더 무거운지는 알 수 있겠지요. 이렇게, 두 남녀를 통해 '사랑'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있는데 자꾸 뭔가 허전하기만 했네요. 한마디로, 무엇인가 부족함이 느껴지는데 해답을 못 찾겠더라구요.

 

드라마로 봤다면 어땠을까요. 아니, 소설은 드라마에서 느끼지 못하는 감정들을 절실히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요 이번 소설은 마음에 와 닿기는 뭔가 부족했답니다. 한가지, 서로 원하지만 자꾸 자신을 피하려고 하면 일단 뒷 조사를 해봐야겠다는 점!!!! 이러면 안되지만 그가 나를 싫어한다면 모를까 뭔가 석연치 않으면 우선 그 이유를 찾아보자는 생각이 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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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여고 탐정단 : 방과 후의 미스터리 블랙 로맨스 클럽
박하익 지음 / 황금가지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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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재미있는 책을 만났답니다. 10대 청소년 이야기하면 대부분 왕따에 아픈 성장기를 갖는 소재로 가득했는데 오늘은, 이 과정에 즐거움을 선사해주는 다양한 이야깃 거리를 볼 수 있었네요. 책을 펼치기 전까지 과연..흥미로울까 독자로서는 가장 궁금하고 기대가 되는 요소이기에 기대가 컸던 것은 사실입니다. 또한, '방과 후의 미스터리'라는 제목이 더욱 끌리게 했는데요, 마치 그녀들만의 취미생활 같으면서도 때론 너무 진지한 모습들이 보기에 흡족했답니다. 

 

이 소설은 총 다섯편의 단편으로 있으나 이야기는 끈 처럼 이어져 있습니다. 첫번째 '무는 남자'를 시작으로 그녀들에게 의뢰가 되는 일들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요, 이 와중엔 마음이 아픈 것도 있고, 용서와 화해가 담긴 내용도 있으며 전혀 예상치 못한 사건도 있었네요. 어느 소설과 다르지 않게 탄탄하게 쓰여져 있고, 그 안에는 독자들이 읽고 나서 그냥 잊혀지는 것이 아니라 한번쯤 생각 할 수 있는 거리를 던져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스케일은 비록 크지 않지만 다섯 소녀들이 뭉쳐서 사건과 부딪치며 성장해가는 모습이 좋았답니다

 

나름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안채율'은 너무나도 똑똑한 오빠를 두고 있고 부모 역시 평범치 않는 사람들이었죠. 그런데, 그녀는 그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입장이었고, 그렇기에 미국 유학을 가기전 엄마의 권유로 가게된 '선암여고'게 가게 되었지요. 그러나, 이곳에서 인생의 반전을 맞을 줄 알았을까요. 일명 무는 남자의 습격으로 인해 나름 탐정단이라고 하는 동호회(?)에 강제 권유가 되고 범인을 같이 찾아 나서게 되면서 '채율'은 점점 변하기 시작하네요. 10대란 언제나 누군가에 의해 수동적으로 움직일 수 밖에 없답니다. 아직은 무엇을 선택하더라도 미숙하기에 부모의 조언을 받는데 이것이 너무 강압적일 경우엔 부모와 자식간의 건널 수 없는 강이 생기기 마련이죠. 

 

이렇게, 그녀가 처한 상황에서 탐정단의 네명의 친구들과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데 특히, 학급에서 왕따 사건은 뜻밖의 결론이 나와 흐뭇함을 주었답니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상황. 초반에는 당연, 다수가 한 사람을 공격하니 그 사람이 피해자라 할 수 있었으나 하나하나 원인을 파헤치면서 이 사건의 시발점을 알려주는 것이 좋았거든요. 이 문제는 점점 사회에서 이슈가 되고 있으나 여전히 해결 방안이 없어요. 그렇다보니 비록, 소설이지만 읽는 이로 하여금 만족한 결과를 주었다는 것이 좋았거든요. 

 

이 외에, 다른 사건들 역시 사회의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있는데요 아련한 내용들을 읽을 때면 그냥 판단하기 보다는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기로 했답니다. 비록 소설이지만 그들의 행복한 모습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네명의 친구들 중 채율의 오빠를 사모(?)하는 친구와 그의 재회는 웃음을 자아냈죠. 어쩔 수 없는 현실에서 진실을 말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볼때면 참으로 순수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답니다. 또한, '블랙 로맨스 클럽'에서 빠질 수 없는 '그녀'가 있다면 반드시 '그'가 존재하는 법인데, 그녀가 '채율'이었다면 그는 '하라온'이라는 대학생이 등장합니다. 이 둘의 만남은 학교 교사인 '연준'과 함께 그의 전시회에 가게 되면서 시작되었는데요 사실은 그 전부터 그는 '채율'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연준과는 친척관계였고요.

 

그리고, 그는 왜 그녀를 지켜주려고 했는지..책장을 넘기면서 진실이 밝혀지는데요 사치스럽지도 않으며 허황되지도 않는 설정이어서 나름 숙연한 부분이었답니다. 초반 여고 탐정단 이라고 해서 단순하면 단순하다 할 수 있는 사건들로 뭉쳤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정반대의 소재였다는 점과 자신의 앞날을 정하지 못하고 고민만 하던 소녀가 당당하게 자신의 주장을 가지게 되는 모습을 그린 소설 <선암여고 탐정단 방과 후의 미스터리> 문득, 후속편이 나왔으면 하는 기대를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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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노트
우타노 쇼고 지음, 정경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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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목을 본 순간 누구나 100% 만화인 '데스노트'가 떠올랐을 겁니다. 하지만, 만화와 이 책의 차이점이 있다면 전자는 말도 안되는 허황된 이야기도 후자는 현실적인 소재라는 점입니다. 간략한 소개들에서도 우선 미스터리를 많이 느꼈는데, 한장한장 넘기다 보니 흔한 추리소설보단 사회파 소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만큼 '절망노트'는 현 사회의 문제를 콕 집어서 지적을 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시작은 중학생 2학년인 '숀'의 일기장으로 시작됩니다. 평범하고, 가난하고 여기에 이름 역시 놀림감이 되어 학교 폭력을 겪고 왕따까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춘기 소년입니다. 언제나 신에게 기도하지만 그의 기도는 전혀 들어주지 않는 현실에 놓여있고 그가 마지막으로 선택한 것은 자살이죠. 하지만, 곰곰히 생각을 하다보니 자신이 죽어버린 후의 상황을 생각하니 오히려 본인만 억울하다는 것을 느낀 '숀'이랍니다. 그렇기에 그는 자신이 아닌 자신을 괴롭히는 이들을 죽여달라는 기도를 하기 시작하죠. '절망노트'라는 일기장을 통해서요. 

 

일기장을 통해 그가 당하고 있는 폭력은 너무나 현실적이었습니다. 읽으면서 '말도 안되는 일이다'라기 보다는 정말 너무했다. 오히려,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는 사실입니다. 이 문제는 어제 오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다 압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해결책은 없다는 겁니다. 여기에, 이 문제를 의논할 가족 역시 의지할 수 없는 현실이 더더욱 피해자를 더욱 죽음으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고요. '숀'은 그렇기에, 자신만의 신을 만들기 시작하지요. 매일 기도하고 그리고 드디어 적었던 소원이 점점 이루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신'이 소원을 이루어 준 것일까요?

 

일기장과 그가 처한 상황이 번갈아 가면서 내용을 흘러가고 있답니다. 그의 어머니 '요코'는 우연히 아들의 일기장을 발견 한 후 그가 겪고 있는 상황을 인식하게 되죠. 하지만, 아버지 '도요히코'는 대수롭지 않게 이 사태를 넘겨버린다는 점입니다. 한마디로 무능력한 아버지라는 점이죠. 가난과 부모의 무관심이 '숀'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는데 이 모습은 결국 허구가 아닙니다. 피해자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중의 하나라는 것입니다. 만약, 평소 관심을 가졌더라면 그는 어떻게 이 순간을 대처했을까요? 물론, 학교의 담임 선생님 역시 그를 다르게 대했다면 다른 상황으로 전개가 되었을 겁니다.

 

이처럼, 소설의 흐름은 추리와 다르게 왕따의 문제점을 절실하게 느끼게 해주고 여기에, 가족의 중요성을 자각 시키고 있습니다. 일기장을 통해 비로소, 자녀의 고통을 알게되고 최악의 부모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과연 앞으로 남은 인생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그리고, 언제가는 해결이 되겠지라는 생각이 100% 늦었다는 것을 이 책에서는 말하기도 합니다. 더불어, 이야기는 마치 옆집 이야기를 하듯이 술술 넘어가기에, 다른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문제의 심각성에 빠지다가도 전혀 예상치 못하는 길로 이어질 때 놀라기도 했답니다.

 

'숀'에게 관심을 보인 '기노미야'는 예상밖의 캐릭이었답니다. 초반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왕따를 당하지 않느냐 힘들지 않느냐 등등 여러 질문을 던졌지만 많은 상처로 인해 결국 마음을 닫아버린 '숀'에게는 귀찮을 따름이었죠. 아니, 사실은 그렇게 말을 해놓고선 외면을 하지 않을 거냐는 생각이 남아있던 거죠. 옛 말에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그들의 존엄은 컸으나 현재에 와서는 안타깝게도 무너지고 있습니다.

 

학교 보다는 학원을 선호하게 되어버린 사회. 이 와중에 예민하고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 할 수 없는 시기에 이끌어 줘야 할 누군가가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딱 짚어서 누군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모두의 잘못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가정이나 학교 둘다 말이죠. 이 책은 이렇게 사회의 큰 문제를 주제로 하여 거품을 하나씩 없애고 있습니다. '존 레논'과 '요코'라는 과거속의 인물을 끄집어 내어 허황된 삶을 추구하는 인물로 아버지를 등장시키기도 하는데요 전반적으로 삶이란 혼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라는 생각이 다시 드는 부분이었고, 마지막장까지 읽으면서 뭔가 찜찜한 개운하지 못한 느낌이 남았는데, 아마 현실적인 문제이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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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명의 술래잡기 스토리콜렉터 14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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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미쓰다 신조'의 작품은 이 책으로 두번째 만나게 되었네요. 공포스릴러는 무조건 패스하게 되는데 우연히 읽게된 <염매처럼 흔들리는 것:2012년 작품>을 보고 무섭지만 흥미로움을 느꼈답니다. 인간의 작은 심리를 이용하여 공포를 불러 일으키는데 특히, 저녁에 읽으면 더더욱 소름이 끼쳐서 그때마다 등골이 오싹했답니다. 이번 작품 역시 표지부터 으스스하면서 도대체 제목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역시 어린아이가 등장하기에 더더욱 궁금증이 일어난 것은 사실이었고, 진실이 밝혀졌을 때에는 안타까움이 드러나 씁쓸함을 던져 주었답니다. 

 

사건의 시작은 한 남성이 생명의 전화로 통화를 하면서부터 입니다. 일주일 단위로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받지 않을 경우 자살을 할 것이라는 것. 하지만, 그에게는 친구는 총 5명 뿐이었죠. 그래서 마지막으로 통화를 한 곳이 생명의 전화였답니다. 그러나, 이것이 살인사건의 도화선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입니다. 

 

결국, 이 통화 후 그는 시체도 없이 죽음으로 판명이 되었고 차례로 그의 친구들이 의문의 죽임을 겪게 되는거죠. 그리고 이 와중에 두 친구가 진실을 파헤치는데요 '고이치'와 '다츠요시'입니다. 작가와 준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그들은 오래전 표주박산에서 어울렸던 친구들이 죽어가는 것을 발견하고 오래전 그들이 놀았던 그 장소에서 무슨일이 있었는지 찾아보려고 하죠. 하지만, 깊숙히 숨겨진 기억은 떠오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다츠요시'에게도 죽음의 그림자가 다가오고 있네요.

 

또 하나, 이 책의 흥미로운 점은 다음 단락을 소개할 때 입니다. '어느 광경'으로 소설의 흐름이 다음 단락으로 넘어갈 때 마다 총 5편이 등장하는데요 초반에는 이것이 무엇인지 이해를 못했답니다. 단순히, 어린 아이들이 놀고 있는 모습을 묘사한 것인데 첫 장에서는 이것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몰랐거든요. 그런데, 다음 횟수를 읽을 때 마다 앞 문장들과 이어져 다음 문장들이 서서히 붙여지는 것입니다. 즉, 마지막에서는 완성된 하나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아무런 의심도 없이 읽다가 사건과 함께 읽으니 분명히 연관이 된 것을 알 수 있는 반면 이야기의 진실을 알 수 없기에 그 공포감은 더더욱 강했답니다. 특히, 어린 아이 눈에서 묘사하는 것은 역시 어른과 다르기에 현실적이지 못하다보니 당시의 상황은 아이들에게는 어쩔 수 없는 두려움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과연 그들이 가지고 있는 기억은 무엇일까요. 왜 이 두 사람에게는 선뜻 떠오르지 않는 것일까요. 떠오를 것 같으면서도 그렇지 않는다는 것은 답답함을 주기도 하지만 이 책에서는 오히려 으스스함을 던져 주었답니다.

 

마지막으로는 어릴 적 친구들이 죽기 전 그들이 처한 상황을 세세하게 설명한다는 것입니다. 첫 전화를 했던 남성은 얼마 남지 않는 생명을 가지고 있었는데, 자신의 안부 보다는 친구들의 안부를 묻고 그들이 모두 다 성공하여 잘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죠. 하지만, 이것은 보여지는 겉 모습일 뿐 진실은 그들 역시 힘들게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무리 친구 사이더라도 차마 말 못하는 치부라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지는 일부입니다. 성공했다는 모습만을 보여주는 것이 친구의 모습일까요. 어릴적 어울렸던 이들은 1년에 한 두번 연락을 할 정도로 서로에게 소홀한 그들이었답니다. 그렇기에, 유난히 세세하게 그들의 배경을 설명하는 것은 인간은 자신에게만은 솔직해 질 수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한 통의 전화 이로 인해 오랫동안 잊혀진 하나의 사건은 결국 비극으로 끝이 나지만, 결국 가해자가 피해자가 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아무도 그 순간을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깊숙이 묻어져 버렸는데 하나의 문장으로 수면위로 떠오른 순간 누구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이 책은 지적하고 있고요. 그리고, 그들이 어려서 어울렸던 놀이 '다레마가 죽였다'는 우리 놀이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연상케 합니다. 지금도 이 놀이가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어릴적 친구들과 모이면 꼭 하곤 했는데, 추억을 되살려 주면서 한편으로 본인 역시 기억하지 못할 그러한 것들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산건의 진실로 다가갈 수록 마지막이 어떻게 될지 너무 기대를 해서일까요. 끝부분이 다소 미약함을 느껴지기도 했답니다.

'염매처럼 흔들리는 것'에서는 '도조 겐야' 혼자서 사건을 풀어가는 방식이기에 누구에게 의논할 상황이 거의 없었는데요, 바로 이점이 누구와 같이 공유를 할 수 없는 것이 진실을 알 수 없어 바짝 긴장하게 만들었거든요.하지만, 이 책에서는 같은 과거를 가지고 있는 두 친구로 인해 인정해버리니 긴장감이 풀어져 버렸답니다. 그렇지만, 읽는 내내 '등 뒤가' 오싹해지는 것을 쉬없이 느껴지는 책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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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나 - 잔혹한 여신의 속임수
마이클 에니스 지음, 심연희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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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평소 추리와 스릴를 선호하면서도 역사와 관련된 픽션의 소재는 피하는 편입니다. 흥미도 그렇지만 우선 그 역사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이 있어야 책의 흐름을 파악하고 또한 지루하지 않거든요. 또한, 책 표지에 보여지는 색깔과 여인의 하체로 인해 매혹적이면서도 원색적으로 보여져 과연 무슨 내용일까 하는 생각과 간략한 소개로는 살인사건을 수사하면서 한 여인이 등장하고 그녀와 함께 역사 속 인물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나오는데 이들이 어떻게 엮어질지 궁금했답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군주론>에 대한 설명이 나오기도 하지만 이 부분은 차후 다른 책을 통해서 좀 더 알아봐야겠다는 생각만 하게 되었네요.

 

사건의 시작은 한 여인이 자신의 아들에게 편지를 쓰는 형식으로 시작이 된답니다. 그리고 여기에, 그녀가 처한 상황과 그 시대의 모습을 세세하게 그려져 있는데요. 특히, 고급 창녀라는 부분에 대해선 최근에 읽은 추리소설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심기가 불편해지더라구요. 하지만, 당시의 배경을 생생히 하자면 필요한 요소이면서 어쩔 수 없이 그 길을 가게 된 여인 '다미아타'의 삶이 안타까웠죠. 지적 수준을 겸비한 여인이었으나 살기 위해 뛰어든 세계는 책을 통해 알게 되지만 더 많은 여인들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깊게 생각을 하지 않기로 했답니다. 그럼 이어, 교황의 아들인 후안 보르자 간디아 공작이 누군가에게 살해가 되고 그의 부적이 어느 죽은 여인의 목에서 발견이 되었다는 것이고 이 공작의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 '다미아타'가 이몰라로 떠나게 된답니다.

 

위 사건은 실제 16세기 초 이탈리아에서 일어났던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고 합니다. 여전히 미지의 사건으로 남아있고 '다미아타' 여인 역시 실존했으나 본명이 아니고 가명일 것이라는 추측만 할 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소설의 흐름은 실제 있었던 이야기처럼 진중하게 읽어가게 한다는 점입니다. 그만큼 무게감이 있었고 또한, 두 명의 역사적 인물이 등장하고 두 사람이 죽은 여인의 사건을 파헤치기에 더더욱 긴장감이 있던 것입니다. 프로파일러 라는 단어는 최근 미드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쉽게 전파가 되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관련된 사람들만이 알고 있었고 더불어, 심리학에 대해서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기에 이 책이 더욱 관심을 받은 것은 사실입니다. 혼란기를 겪고 있던 시기이기에 프로파일러 기법을 사용한 마키아벨리와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습은 흥미를 이끌기에 충분했답니다. 

 

책의 내용 자체가 역사와 섞어져 있고, 또한 편지 형식으로 단락마다 끊어지기에 100% 이해는 되지 않았답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흥미로운 요소만 집중해서 본다면 나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네요. 왜 공작이 죽어야 했는지 그리고 그 진실은 무엇인지 여전히 의문으로 남은 사건. 더불어, 교황이 자녀를 둘 수 있다는 점이 생소하기도 했답니다. 항상 어느 영화를 보면 막강한 힘을 가진 캐릭으로 등장하고 언제나 독신으로 있는 모습이었는데 말이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쓰자면 이 책은 한번 읽고 덮는 것이 아니라 두어번은 읽으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역사와 흥미를 동시에 즐기려면요. 그렇기에 지금은 아니더라도 차후에 다시한번 펼쳐봐야겠다는 생각만 들고, 이탈리아 역사를 잘 모르다 보니 아쉬움만 남는 책이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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