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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명의 술래잡기 ㅣ 스토리콜렉터 14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1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미쓰다 신조'의 작품은 이 책으로 두번째 만나게 되었네요. 공포스릴러는 무조건 패스하게 되는데 우연히 읽게된 <염매처럼 흔들리는 것:2012년 작품>을 보고 무섭지만 흥미로움을 느꼈답니다. 인간의 작은 심리를 이용하여 공포를 불러 일으키는데 특히, 저녁에 읽으면 더더욱 소름이 끼쳐서 그때마다 등골이 오싹했답니다. 이번 작품 역시 표지부터 으스스하면서 도대체 제목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역시 어린아이가 등장하기에 더더욱 궁금증이 일어난 것은 사실이었고, 진실이 밝혀졌을 때에는 안타까움이 드러나 씁쓸함을 던져 주었답니다.
사건의 시작은 한 남성이 생명의 전화로 통화를 하면서부터 입니다. 일주일 단위로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받지 않을 경우 자살을 할 것이라는 것. 하지만, 그에게는 친구는 총 5명 뿐이었죠. 그래서 마지막으로 통화를 한 곳이 생명의 전화였답니다. 그러나, 이것이 살인사건의 도화선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입니다.
결국, 이 통화 후 그는 시체도 없이 죽음으로 판명이 되었고 차례로 그의 친구들이 의문의 죽임을 겪게 되는거죠. 그리고 이 와중에 두 친구가 진실을 파헤치는데요 '고이치'와 '다츠요시'입니다. 작가와 준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그들은 오래전 표주박산에서 어울렸던 친구들이 죽어가는 것을 발견하고 오래전 그들이 놀았던 그 장소에서 무슨일이 있었는지 찾아보려고 하죠. 하지만, 깊숙히 숨겨진 기억은 떠오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다츠요시'에게도 죽음의 그림자가 다가오고 있네요.
또 하나, 이 책의 흥미로운 점은 다음 단락을 소개할 때 입니다. '어느 광경'으로 소설의 흐름이 다음 단락으로 넘어갈 때 마다 총 5편이 등장하는데요 초반에는 이것이 무엇인지 이해를 못했답니다. 단순히, 어린 아이들이 놀고 있는 모습을 묘사한 것인데 첫 장에서는 이것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몰랐거든요. 그런데, 다음 횟수를 읽을 때 마다 앞 문장들과 이어져 다음 문장들이 서서히 붙여지는 것입니다. 즉, 마지막에서는 완성된 하나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아무런 의심도 없이 읽다가 사건과 함께 읽으니 분명히 연관이 된 것을 알 수 있는 반면 이야기의 진실을 알 수 없기에 그 공포감은 더더욱 강했답니다. 특히, 어린 아이 눈에서 묘사하는 것은 역시 어른과 다르기에 현실적이지 못하다보니 당시의 상황은 아이들에게는 어쩔 수 없는 두려움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과연 그들이 가지고 있는 기억은 무엇일까요. 왜 이 두 사람에게는 선뜻 떠오르지 않는 것일까요. 떠오를 것 같으면서도 그렇지 않는다는 것은 답답함을 주기도 하지만 이 책에서는 오히려 으스스함을 던져 주었답니다.
마지막으로는 어릴 적 친구들이 죽기 전 그들이 처한 상황을 세세하게 설명한다는 것입니다. 첫 전화를 했던 남성은 얼마 남지 않는 생명을 가지고 있었는데, 자신의 안부 보다는 친구들의 안부를 묻고 그들이 모두 다 성공하여 잘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죠. 하지만, 이것은 보여지는 겉 모습일 뿐 진실은 그들 역시 힘들게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무리 친구 사이더라도 차마 말 못하는 치부라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지는 일부입니다. 성공했다는 모습만을 보여주는 것이 친구의 모습일까요. 어릴적 어울렸던 이들은 1년에 한 두번 연락을 할 정도로 서로에게 소홀한 그들이었답니다. 그렇기에, 유난히 세세하게 그들의 배경을 설명하는 것은 인간은 자신에게만은 솔직해 질 수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한 통의 전화 이로 인해 오랫동안 잊혀진 하나의 사건은 결국 비극으로 끝이 나지만, 결국 가해자가 피해자가 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아무도 그 순간을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깊숙이 묻어져 버렸는데 하나의 문장으로 수면위로 떠오른 순간 누구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이 책은 지적하고 있고요. 그리고, 그들이 어려서 어울렸던 놀이 '다레마가 죽였다'는 우리 놀이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연상케 합니다. 지금도 이 놀이가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어릴적 친구들과 모이면 꼭 하곤 했는데, 추억을 되살려 주면서 한편으로 본인 역시 기억하지 못할 그러한 것들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산건의 진실로 다가갈 수록 마지막이 어떻게 될지 너무 기대를 해서일까요. 끝부분이 다소 미약함을 느껴지기도 했답니다.
'염매처럼 흔들리는 것'에서는 '도조 겐야' 혼자서 사건을 풀어가는 방식이기에 누구에게 의논할 상황이 거의 없었는데요, 바로 이점이 누구와 같이 공유를 할 수 없는 것이 진실을 알 수 없어 바짝 긴장하게 만들었거든요.하지만, 이 책에서는 같은 과거를 가지고 있는 두 친구로 인해 인정해버리니 긴장감이 풀어져 버렸답니다. 그렇지만, 읽는 내내 '등 뒤가' 오싹해지는 것을 쉬없이 느껴지는 책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