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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가 필요해
정현정.오승희 지음 / 21세기북스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드라마와 소설의 차이점은 배우들의 감정표현입니다. 그렇다보니, 스크린 보단 자연스럽게 활자를 좋아하게 되었거든요. 같은 소재라 할지라도 어느 것을 보느냐에 따라 감정선이 달라지는데 오늘 만난 이 책은 본 적이 없기에 새롭게 만나는 이야기였답니다. 제목과 함께 표지에 있는 두 남녀의 모습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사랑을 달라고 투정하는 여자의 모습과 묵묵히 노트북으로 관심을 쏟고 있는 듯한 남자의 상황은 먼저 이 책의 일부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누군가와 10년 이상을 같이 해 본 적이 있다면 어떨까요. 사랑을 넘어 애정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흔히들 오랫동안 사귀다 보면 민숭해진다는 애기를 들을 때면 정말 사랑이 유효기간은 과학적으로 증명하듯 3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답니다. 그럼에도, 서로를 보며 사랑하는 이들은 무엇때문에 변하지 않는 것인지 참으로 궁금하긴 합니다. 석현과 열매 처럼 어릴적 부터 서로 밖에 없는 두 사람에게는 과거나 현재 그리고 미래는 똑같아요. 그렇기에, 두 사람의 이야기는 무엇이 어긋나서 이렇게 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답니다.
몇번의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하면서 같은 공간에 살고 있는 두 사람. 연인이었다가 가족이었다 하는 애매모호한 관계가 쉽게 다가오지 않았답니다. 사랑을 갈구하고 표현해주기를 바라는 여자 '열매', 그리고 언제나 무엇인가 숨기고 있고 그녀에게 사랑한다는 말보다는 밀어내려는 차가운 말을 하는 남자 '석현' 왜 그는 그녀를 밀어내려고만 하는지 의아해 하다가 문득, 무슨 사연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스쳤답니다. 이런 생각으로 한장한장 넘기다보니 그가 숨기고 있는 아니 어떻게 바꿀 수 없는 그의 미래에 그는 그녀를 끌어들이지 않겠다는 다짐이 있었답니다. 오로지, 그녀를 사랑하고 그녀가 행복해 하는 모습을 가슴속에 남기면서요.
사랑은 서로 바라보는 것도 있지만, 같은 곳을 바라보기도 해야 합니다. 그와 그녀는 서로를 바라 봤지만 같은 곳은 아니었죠. 결혼을 할 수 없다던 그의 말에 헤어진지 3년 그들은 여전히 같은 공간에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밀치고 싸우고 트집잡고 질투하고 온갖 감정이 표출이 되려고 하면 그는 그것을 억누르기만 합니다. 이것은, 차가운 말로 그녀를 밀어냈을 때 그녀가 다른 사랑을 하기 시작하면서 그가 느끼기 시작한 감정들이었죠. 그러나, 그녀는 이미 그를 잊혀가고 있지요 아니,정말 잊혀졌는지 의문이 듭니다. 그에게 받지 못했던 포근함과 사랑을 느꼈기에 그녀는 그를 잊어간다고 생각을 했지요.
그렇지만, 그에 관한 진실이 드러났을때 그녀는 다시 그에게로 돌아갑니다. 그녀가 다른 사람과 했던 사랑은 사랑일까요. 단지, 안락함을 주었기에 편안함을 느낀 것일까요. 지난날 울기만 했던 모습에서 웃을 수 있는 자신의 모습에 행복해 하던 그녀가 그가 그토록 자신을 밀어내려고 했던 이유를 알게 되서야 하는 행동들은 글쎄요..선뜻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제 3자라 그들의 모습을 다 볼 수 있는 관점에서 생각 할 수 있는 타당한 것임에도 말이죠.
자신에게 사랑을 주었던 다른 남자로 인해 그녀는 그에게 단 한번도 사랑을 주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다시 석현을 사랑하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그 남자에게 미안함과 그리움이 남는 것은 무엇일까요. 동시에 두 남자를 마음에 둔다는 것..진실이 저 깊이 숨어져 있으니 알 수 없지만 어느 쪽이 더 무거운지는 알 수 있겠지요. 이렇게, 두 남녀를 통해 '사랑'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있는데 자꾸 뭔가 허전하기만 했네요. 한마디로, 무엇인가 부족함이 느껴지는데 해답을 못 찾겠더라구요.
드라마로 봤다면 어땠을까요. 아니, 소설은 드라마에서 느끼지 못하는 감정들을 절실히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요 이번 소설은 마음에 와 닿기는 뭔가 부족했답니다. 한가지, 서로 원하지만 자꾸 자신을 피하려고 하면 일단 뒷 조사를 해봐야겠다는 점!!!! 이러면 안되지만 그가 나를 싫어한다면 모를까 뭔가 석연치 않으면 우선 그 이유를 찾아보자는 생각이 들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