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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도 있다 - 누구에게나 한번쯤 뜨거운 시절
김현정 지음 / 소모(SOMO)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그럴 때도 있다' 사람이 살다 보면 이 문장을 수 없이 쓰기도 한다. 삶이란 어쩔 수 없이 흘러가니 그렇지 않을까. 오늘 만난 이 책은 나에게 많은 생각을 주었다. 먼저, 저자의 경력에 관심이 끌렸고, 두번째로는 그녀가 가지고 있는 불편함 마지막으로 주저하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 향해 걸어갔다는 사실이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표지를 보면 참 평화로운 하루를 보내고 있는 고양이의 모습이지만 그 고양이 역시 지친 시간을 보내고 잠시 여유를 부리고 있는 것처럼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은 이와 같은 것이 아닐까 싶다.
앞서 썼듯이 저자는 불편함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노력했고 그 중 엄마의 사랑이 가장 컸다. 태어날 때 아팠던 저자는 결국 급성폐렴으로 청력이 소실 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자신의 꿈을 향해 한발자국 움직였다. 누구는 언제나 변명 거리를 찾는다. 만약 완벽한 환경을 주어지면 모든 사람들이 꿈을 다 이룰 수 있을까 이것은 말하지 않아도 '아니다'라고 말하게 된다.
꿈은 자신의 마음에서 키우고 도전으로 태어나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패션디자인과를 졸업하고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고 그곳에서 오랫동안 생활해왔던 이야기들을 이 책속에서는 소개를 하고 있다. 예술 분야이다보니 때론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도 있었지만 새로운 경험이었고 특히, 외국에서는 넓은 세상을 바라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흥미로웠고, 디자인도 아니고 패션사진 이라는 생소한 도전을 위해 홀로 떠났던 용기에 한편으론 용기를 얻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꽃에 대한 관심이 그리 크지 않았는데 런던에 거주하게 되면서 마켓을 자주 들렀다는 사실. 꽃의 존재는 인간에게 있어서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인가 보다. 보기만 해도 흐뭇해지니 말이다. 그녀 역시 홀로 유학생활중에 느낀 무엇으로 인해 꽃을 바라보기 시작하지 않았을까 싶다.
나름 그녀가 만든 '리서치 북' 여행지나 여러 자료를 적기 위함인데 이 또한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다가온다. 여행을 좋아하거나 특별한 무엇인가를 남기기 위해 하나쯤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은데, 모양이 이쁘지 않더라도 왠지 나만의 독특한 '리서치 북'이 될 것만 같다.
저자의 작품 중 하나이면서 내가 가장 마음에 와 닿는 사진이다. 이것을 본 순간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이 다가왔는데 사람의 표현이란 끝이 없는거 같다. 만약, 그녀가 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누구에게나 그 길로 갔다면....라는 말을 하는데 직접 실천에 옮기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평화로움이 보인다. 저자는 힘든 유학생활을 하면서 좋은 친구들 그리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만났다. 힘든 시간에 용기를 주는 친구를 만나는 행운 가졌다는 사실과 결코 사람은 홀로 살아갈 수 없음을 느낄 수가 있었다.
"남의 것을 보지 말고, 너다운 것을 찍어. 그걸 잘 살려봐"
"그럼 나의 한계를 그대로 극복해서, 안되면 안 되는 대로 방법을 다르게 생각해서 찍으면 되겠다" - 본문 중-
"경험이란 하면 할수록 배우는 것이 많아지고 또 기회가 찾아오는 것은 확실하다." -본문 중 -
예전과 다르게 유학은 쉬워졌다. 여전히, 힘든 이들도 있겠으나 다녀온 이들도 점점 늘어나는데 그곳에서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는 것이 참 부럽다. 하지만, 국내의 주입식 교육 방식과 다른 외국의 교육 방식은 길을 알려줄 뿐 걸어가는 것은 자신이다. 그렇다보니 적응이 안되서 힘들거나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저자 역시 초반의 수업은 힘들었지만 후자의 방식에 적응해 가면서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었다고 말하고 싶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그녀가 기억하고 있는 추억들 그리고 졸업 후 한국으로 왔으나 그녀에게 연락을 했던 런던의 기업체들..부딧쳐 보고 깨져보기도 했지만 읽는 내내 유학생활에서 인생의 희노애락을 보였다고 할까. 짧지도 길지도 않는 몇년간의 타지생활. 그 안에서 성장했고 스스로를 발전할 기회를 가졌다.
더불어, 한번쯤 떠나보고 싶은 나에게 용기를 주기도 했는데 단지 '런던'이 아니라 어디든 무엇을 만나든 힘을 내는 과정을 통해 나의 꿈을 표출 하고 싶은 기회를 가져보고 싶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