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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ㅣ 빛소굴 세계문학전집 5
오스카 와일드 지음, 이근삼 옮김 / 빛소굴 / 2025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지급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빛소굴에서 고전문학 시리즈로 다섯번째로 출간된 소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아마 읽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이미 대략적으로 내용을 알고 있다. 그만큼 고전으로서 오랫동알 사랑받아왔다는 사실이다. 고전 작품은 한 번 읽고 두세번 읽을 수록 새로운 것을 발견한다. 또한, 인간의 감정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어 독자도 책을 통해 자신을 들여다보는 기회를 갖게 한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은 한 남성의 인생이 어떻게 나락으로 되어가는지 보여준다. 그러나, 그 또한 인간의 감정이었다는 것. 책장을 넘기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꼼꼼한 문장이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소설은 화가 바질과 그의 친구 헨리경 그리고 젊은 청년 도리언이 등장한다. 세 사람의 성향에서 공통점은 전혀 없다. 특히, 헨리 경은 결혼을 했음에도 뭔가 타인에게 결혼에 대한 불안감을 던져준다. 뭐랄까...타인의 삶을 어떻게서든 혼란에 빠지게 하는 특징이 있다. 헨리 경은 도리안의 순수한 모습에 빠지게 되고 도리언은 화려한 언어에 헨리 경에 빠져든다. 흠, 인생을 살다보면 사람들은 유혹을 맛보기도 하는데 도리안이 그랬다. 아름다움에 관한 두 사람의 대화를 읽다보면 독자인 나 역시 깊에 고찰을 하게 되는데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을 더 넓게 생각한 계기가 되었다.
고전소설의 장점은 등장하는 인물이 단순히 허구가 아니다. 앞서 적었듯이 인간의 본성을 각각의 인물을 통해 드러냄으로써 '삶과 인간'에 대해 생각을 하게 한다는 점이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역시 마찬가지다. 헨리 경처럼 이중적인 사람을 어느 사회에서나 우리는 볼 수 있고, 순수했던 청년 도리안의 달라진 모습 또한 낯설지가 않았다. 책을 읽기 전까진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위험한 선택을 했다고 생각했지만 원인은 비슷할지라도 그 과정은 아니었다. 비록 그의 선택은 파멸을 불렀지만 도리언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을 테다. 인간은 어리석다. 이것이 나쁘다는 게 아니다. 다만, 인생의 연속은 선택에서 비롯되니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읽으면서 내면을 더 깊이 들여다보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