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지급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단편은 장편보다 빨리 읽지만 오히려 전자가 쓰기가 힘들다는 사실이다. 많은 이야기를 풀어 넣는 것과 달리 독자에게 최대한 전달하는 부분을 줄여서 보여준다는 것은 상황과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오늘 만난 <너무 늦은 시간>은 총 3편의 단편을 담고 있다. 클레어 키컨에 대해 이 책으로 처음 알게 되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무너가 공간을 두고 읽는 듯했다. 분명 그 다음 장면으로 이어져야 할 거 같은데 이미 상황은 종료가 된 상태였다. 순간 뭐지? 하면서 다시 앞장으로 가서 읽으면서 그제서야 이해야 되었다.
문장 속에 공간이 있다고 표현 하고 싶다. 시간은 앞으로 흐른데 <너무 늦은 시간>은 역주행을 하고 있었다. 이 점이 순간 독서를 하는데 흥미롭게 다가왔고 그 다음편을 읽을 때에도 그냥 집중을 하게 되었다. 앞서 제목을 적었듯이 세 단편 중 <너무 늦은 시간>을 먼저 읽었다. 무슨 내용일까? 읽으면서도 내용의 초점을 잡지 못했는데 결론에 이르러서야 무엇인지 알았다. 후회를 하는 남자는 결혼을 원했던 것일까? 아님 동거인이 필요했던 것일까? 이미 끝나버렸지만 지난날 아버지와 같이 엄마를 무시했던 일을 떠올리면서 자신의 모습을 한탄하는 건 어리석지만 누구나 저지를 수 있는 행동이다.
이어, 조용하게 글을 쓰고 싶은 한 연인에게 독일 교수가 방문하면서 시간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리지만 그녀는 자신만의 복수로 이야기는 끝나고, 마지막 <남극>은 평범함에서 벗어나 일탈을 꿈꿨지만 그 결만을 생각지 못한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읽으면서 뭔가 불편한 느낌은 사라지지않았다 . 이게 뭐지? 왜 그러지? 이해할 수 없는 세 단편속의 남자들을 보면서 답이 없는 문제를 끊임없이 생각하는 거 같았다.
그리고 책을 덮고서도 끝나지 않는 <너무 늦은 시간> 도서를 혼자서 그 끝을 만들어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