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즈카 할머니와 은령 탐정사 시즈카 할머니 시리즈 3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민현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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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야마 시치리의 소설은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를 읽으면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또 다른 시리즈가 있었다.

바로 시즈카 할머니 시리즈다.

이번에 나온 [시즈카 할머니와 은령 탐정사]는 그 세 번째 책이라 하는데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를 재미있게 읽었던 나인지라 이번 책도 무척 기대감에 부풀어서 시작하게 되었다

 

책에는 총 다섯 가지 사건에 대한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그 안에서 고독사, 사형 재판, 고령운전자, 독거노인, 안락사, 권력, 복수, 노령연금, 보이스피싱, 알츠하이머, 간병제도 등과 같은 사회적 문제들을 자연스럽게 녹여내어 생각하게끔 한다. 개인적으로 세 번째 이야기인 철제 관에 대한 내용에 무척 공감했다.

어느새 늙어버린 부모님의 마음을 몰라주는 자식도, 그렇지만 죽을 때까지 자식만 생각하는 부모도 말이다.

게다가 뉴스에 나오는 보이스피싱의 범죄자가 자식이라면 부모의 마음은 무너져내리지 않았을까!

퇴직 후 연금으로 치킨집을 차려 잘 모르는 장사에 뛰어들었다가 돈을 몽땅 날리는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뉴스에서 종종 본 기억이 있다.

연금이 충분하지 않으니 또 살아갈 궁리를 해야 하므로 새로운 일을 벌이다 나앉게 되는 악순환들이다.

그런데 [철제 관] 은 그런 노령연금도 날 위해 쓰지 못한 한 아버지의 이야기다.

 

물론 병원에서 일어난 사건인 [말할 수 없는 증인]의 안락사 이야기나, 권력에 희생된 남매의 [상은 잊지 않는다], 그리고 동료 판사였던 다지마의 고독사 사건인 [장례를 마치고], 마지막 [복수의 여신]도 모두 공감을 끌어내는 주제들로 이루어진 사건들이었다.

 

나카야마 시치리의 특징이랄까, 장점이라고 할까?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법한 이야기들을 배경인 사건을 추리 해나가는데 사건이 시원하게 해결되지만 정작 그 사건을 풀어간 사람들은 범인들을 잡아놓고도 직접 벌하지 않는다.

처음엔 이상했다.

범인이 도망가면 어떡하나, 빨리 신고해야 하는 거 아닌가, 저렇게 사람을 믿으면 안 될 텐데... 싶어서 타인을 잘 못 믿는 나는 종류별 다양한 생각과 걱정들이 펼쳐졌었다.

그렇지만 작가는 기본적으로 인간의 양심을 믿고 글을 쓴 느낌이랄까?

물론 악인을 체포하기 위해 경찰과 공조를 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죄를 지은 죄인들이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느낌이었다.

 

겐타로와 시즈카 이 둘의 환상 호흡도 책을 읽는 즐거움을 2배로 만들어준다.

싫다고, 그 영감하고는 절대 엮이고 싶지 않다는 시즈카와, 모든 사건에 관심을 가지고 스스럼없이 덤벼드는 겐타로의 쿨내 뿜뿜인 성격들이 굉장한 시너지 효과를 불러온다. 있는 노인들이라 그럴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들지만 겐타로의 막무가내 떼쓰기는 평범한 시민인 내게 신선한 충격이고 대리만족이었다. 겐타로 다운 행동들이 속을 후련하게 해준달까?

자신의 장애도 쿨하게 받아들이고 상황별로 써먹을 줄 아는 그의 시원한 성격에 반해버렸다. 게다가 관여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다시 한번 사건에 귀 기울이는 시즈카 할머니가 너무 귀엽고 멋지다

 

읽으면서 약간 우울해지기도 하는 주제들인건 어쩔 수 없다.

이제 젊음이랑은 조금씩 거리가 멀어지고 있는 나이가 되었고, 늙어간다는 것이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온몸으로 처절히 느끼기 시작했기에 이 책의 내용들에 더욱 공감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어쩐지 익숙하단 생각이 계속 들었다. 이 할아버지 어디서 본 것일까?

쿨한 겐타로 할아버지와 시크한 미치코 씨와 시즈카 판사 할머니의 조합이 낯설지 않다.

그러다 번뜩 생각났다. 아하!!! 내가 알던 그 겐타로 할아버지와 판사 할머니였어!!

이 전에 읽었던 나카야마 시치리 작가의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에 나왔던 그 부자 할아버지와 돌봄인이었고 시즈카 할머니는 미사키의 교수님이었다.

그 당시에도 읽으면서 매력적인 캐릭터라 뭔가 아쉬움이 남았었는데 여기서 이렇게 재회하니 너무 반갑다.

 

이런 게 시리즈 도서의 묘미가 아닐까? 이 매력을 정말 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 요런 소소한 즐거움 나만 느껴야 하는 겁니까?

 

올 여름 무척 덥다고 한다. 아직 못 읽은 나카야마 시치리의 시리즈 도서와 함께라면 더운 여름밤이 후다닥 지나갈 것 같다

 

"우리 루시아도 마도카도 똑같아. 세상은 어마어마하게 비합리적이고 불행은 사람을 고르지 않아. 착한 사람에게 재앙이 닥치고 정직한 사람은 손해를 보지. 그런데 말이야, 그런 비합리에 얽매인 채 살아 봤자 소용없어."

 

.....

 

"비합리와 싸우기 위한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어. 계속 정직하게 사는 것, 혹은 자신이 세상보다도 더 비합리적인 인간이 되는 것. 마도카는 무얼 고르려나." p.280

 

당신의 선택은?

 

https://cafe.naver.com/readingtoday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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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나구치 요리코의 최악의 낙하와 자포자기 캐논볼
오승호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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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도 남다른데 표지디자인도 예술이다. ‘빌어먹을 살아야겠어‘란 문구가 눈에 확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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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아더 보살님의 특별한 하루 - 아스트랄 개그 크로스오버 단편집
정재환 외 지음 / 황금가지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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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에 전심인 작가들의 단편이 모여있다니 너무 기대됩니다 이야기들이 정말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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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비밀 미술관 - 모든 그림에는 시크릿 코드가 있다
데브라 N. 맨커프 지음, 안희정 옮김 / 윌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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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미술 작품에는 이야기가 있다. 시크릿 코드가 있다.

 

평소 미술 관련 도서를 좋아하는 편이다.

그림 한 점 속에 들어있는 다양한 이야기와 역사적 사실들을 알고 보면 그림이 달라 보인다는 점에서 더욱 매력을 느꼈던 것 같다.

최근 독서 모임에서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를 쪼개 읽고 있는데 그래서 더욱 호기심을 가지고 이 책을 보게 된 것이 아닐까.

한때는 명화라든지 미술이라든지 너무 어렵게 생각했던 적이 있었지만 알고 보면 다 사람 사는 이야기라는 게 재미있다.

 

이 책 [처음 보는 비밀 미술관]은 그림 속 숨겨진 이야기를 8가지의 주제로 나누어 독자들에게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현대의 기술로 밝혀내어 하나하나 자세히 알려주기도 하고, 착시효과와 정체를 숨긴 그림을 설명해 주기도 한다.

예전 검열된 많은 작품들의 어이없는 이유들과, 그림을 보며 그 시대의 의복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준다. ~ 너무 흥미진진하다.

 

20여 년 전쯤에 다빈치 코드를 읽으며 명화에 담겨있던 시크릿 코드를 찾고 추리하며 사건을 해결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멋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아마도 그때부터 미술에 조금씩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아니었을까?

 

여러 번 덧대어서 감춰놓았던 밑그림들을 찾아내어 그 시절 캔버스를 재활용한 이유나 작가의 의도나 숨겨놓은 스케치들을 찾아내어 알려주는데 생각지 못한 이야기들이 즐겁다.

착시를 주제로 한 작품들은 보면 볼수록 신기했다. 착시를 이용해 공간을 넓고, 높게 보이게도 하고, 해골을 그려놓기도 하고, 백조가 코끼리가 되기도 했다. 정체를 숨긴 그림들에 숨어있는 화가들의 모습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화가들을 찾아보며 그림을 그릴 때 그들의 시점과 모델의 시점으로 다시 그림을 보기도 하였으니 무엇인가 내 안목이 조금씩 높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책을 읽으며 제일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얀 반 에이크의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

 

많이 봤던 작품이다.

서프라이즈에도 많이 나왔던 작품인데다 최근 서양미술사 책에서도 이야기를 나눈 그림이라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디테일하게 설명하고 그림의 부분별로 확대해서 설명해 주니 너무 좋았다. 다시는 잊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으니 말이다.

이 작품을 볼 때마다 임신한 여인이네, 거울에 비치는 사람은 누구라더라, 강아지와 신발 그리고 침대가 무엇을 의미한다더라, 생각도 말도 많았던 작품인데 이렇게 한 번에 정리가 되니 작가와 출판사의 센스에 엄지 척 들게 된다.

 

책 속의 모든 작품들이 이런 식으로 되어있다. 작품과 그에 대한 세세한 설명을 쉽게 이해되도록 말이다

대부분의 미술 도서들을 보며 연대별 미술사나, 어려운 용어들의 나열 그리고 삽화에 대한 아쉬움이 늘 따라다녔었는데 이 책은 그렇지 않아 내 마음에 쏙 들었다. 다 본 후에도 한 번씩 다시 책을 펼쳐 읽어보고 하는 내 모습이 낯설었다.

 

전시회도 미술관 나들이도 줄어든 최근 나에게 세계의 명화들을 도슨트와 함께 직접 미술관에서 감상한 듯한 느낌이 들 게 해준 책이다.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여행을 떠나 각 미술관으로 발을 옮기고 있는 느낌이다.

책 한 권으로 미술여행이 가능하다니 가성비 최고 아닌가?

벌써 다음 주면 방학인데 아이와 함께 다시 한번 책을 넘기며 작품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아도 좋을 듯하다

 

*해당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처음보는비밀미술관, 데브라N맨커프, 윌북, 출판사지원도서, 미술관여행, 명화감상, 숨겨진이야기, 비밀미술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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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이
로미 하우스만 지음, 송경은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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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밤 이 책과 함꼐라면 더위도 잊어버릴 듯! 부모의 마음으로 다시한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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