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 - 140주년 고급 벨벳 양장본 최신 원전 완역판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이가영 옮김, 최행규 해설 / 코너스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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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도스토옙스키 하면 너무 어려울 것만 같은 책들이 많아서 한 번도 읽어보지 못했다가 2021년의 시작을 그와 함께 하게 되었다. 이제 1권만 읽었지만 그의 작품은 감정선이 무척 섬세하고 복잡하다.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내 감정도 등장인물들의 감정과 함께 왔다 갔다 정신이 없어지는 순간들이 더러 있다.

 

그래서 읽기가 무척 난해했고, 읽는 중간중간 내 지식이 부족해서 그런가? 내가 수준이 낮아서 대문호의 명작을 이해를 못 하는 것인가? 그의 작품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걸까? 자책하며 다시 손을 대는 독서가 진행되었다. 책이 두꺼워서 많은 이야기가 있을 거라 예상했는데 스토리보다는 등장인물들의 섬세한 감정 표현에 중점 해서 글이 쓰인 듯하다.(1권은..)

 

하지만 이는 초반에만 그랬고 중간 부분이 지나자 역시나 읽는 속도가 정상화되었다.

 

책의 초반부 러시아식 헷갈리는 이름들의 등장인물들을 정리하는 것부터 힘들었는데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정리가 되니 그들의 속내가 아주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초반 시점은 작가의 시선을 따라갔는데 어느 순간 점차 알렉시아의 시선으로 글을 읽고 있었다.

 

[한 작은 가족의 이야기]

[부적절한 모임]

[음탕한 사람들]

[격발]

[ProContra]

[러시아의 수도사]

 

표도르 파블로비치 카라마조프의 막장인데다 뻔뻔하기까지 한 이야기들을 읽으며 자신의 자녀들을 돌보지 않고 여자를 사람 취급도 안 하는 그는 인간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와 세 아들에 대한 이야기만 서두에 나왔을 뿐인데 이런 가정에서 이 세 아들이 제대로 된 정신과 성격을 형성하며 자랄 수 있었을까? 괜한 고민까지 되었다.

어떻게 모였을지 가늠이 안 가는 사람들이 모여 서로 짜증도 내고 화도 내고 토론도 하고....

역시나 모여서 하지 말아야 할 종교 이야기를 하니 목소리가 점점 커진다. 정치 이야기와 함께 하지 말아야 할 논쟁 중에 하나인 종교를 이야기 나누며 절대로 조곤조곤은 안 되는 것 같다.

드미트리와 표도르는 서로에 대한 증오가 극에 달했고 표도르의 하인인 그리고리와 스메르댜코프의 이야기는 책을 읽어보아야 할 것이다. <이 부분이 무척 흥미진진하다!>

아버지인 표도르를 가장 많이 닮은 듯한 드미트리는 술에 취해 주절거리거나 자신이 누굴 사랑하는 건지 모두를 사랑하는 건지 갈팡질팡하는 모습이 모두 표도르와 닮아있다. 왜 카테리나는 그와 결혼하려고 하는 걸까?

 

삼류소설 탐독을 즐겨 했다는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이라 그런가? 굉장히 충격적인 내용들이 많다.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데 거침이 없고 굉장히 이성적이고 감정이 요동치지 않는 스메르댜코프의 모습을 보며 이 자는 궤변론자인가? 달변가인가? 의문이 생겼다. 마치 모든 상황을 미리 다 예상하고 안다는 듯한 그를 보면 조금 묘한 느낌이다.

서로 욕하고 싸우고 걷어차고... 남보다도 못한 가족임에도 서로 알고 싶고 친해지고 싶은 사람은 따로 있는 것 같다.

이반은 알렉세이를 더 알고 싶어 했고 그래서 제대로 된 대화가 필요하다고 하며 신의 존재 유무에 대한 그들의 심오한 대화는 점점 깊이 있게 이어졌다. 그리고 이반은 자신의 서사시 <대심문관>을 알렉세이에게 들려주는데... 무척 긴 서사시다.

작품을 읽으며 카라마조프가의 공통점은 말하기를 좋아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쉬지 않고 저렇게 계속 말할 수 있다는 것도 능력이긴 하지만 다섯 남자 모두 말하기를 좋아하고 그나마 알렉세이 혼자만 들어주는 편이다.

스메르댜코프와 거슬리지만 그의 도발에 매번 넘어가게 되는 이반, 그리고 조시마 장로의 이야기들...

끝을 향해 갈수록 즐거운 독서였다.

 

작가의 인사말 정도만 보던 내가 언젠가부터 책을 읽기 전에 작가의 생애를 꼭 알아보고 읽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 도스토옙스키는 무척 거친 성격의 두려운 아버지 아래에서 자랐고, 그에게 천사 같던 어머니는 그가 16살 되던 해 앓던 병으로 죽어 형과 그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군사학교를 가야만 했다. 하지만 병약한 그는 학교에 적응하기 힘들었고 그가 18살이 되었을 때 아버지는 살해당하고 만다. 이때 도스토옙스키에게 간질 발작이 처음 일어나게 되었다고 한다.

 

도스토옙스키의 생애를 알고 책을 보니 역시 그의 살아온 인생이 책 속 이야기에 많이 묻어남을 느꼈다. 발작, 도박 등이 내용 곳곳에 인물들을 설명하는 장치로 함께 나오는데 그것도 그의 경험이 묻어난 게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처음 시작은 무척 혼란스럽고 러시아식 이름에 익숙해져야 했다면 책의 끝으로 갈수록 등장인물의 이해관계를 조금씩 이해하면서 흥미가 생겨나고 궁금해지고 즐거웠다. 그래서 1권보다 2권이 조금 더 두꺼운가 보다.

 

더 많은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 테니 이제 그만 2권으로 출발해보아야겠다.

 

네가 보기에 저 녀석이 널 '존경하려고 마음먹은' 것 같아도 너도 싫어하는 건 마찬가지야. 알료쉬카는 더욱 그렇지. 저놈은 알료쉬카를 경멸하고 있어. 하지만 손버릇이 나쁜 건 아니고, 입이 무거워서 집안 사정을 밖에다 떠벌리지도 않아. 게다가 파이 굽는 솜씨는 일품이거든. 빌어먹을, 그건 그렇고 사실 그 녀석 애길 이렇게 해야 할 필요가 있나?" ------ P.249

 

"그래서 우리 아이들, 그러니까 당신네 아이들이 아닌 우리네, 천대받지만 고결한 가난뱅이 아이들은 아홉 살에 벌써 세상의 이치를 깨닫는 겁니다. 부자들은 평생을 살아도 그런 깊은 곳을 헤아릴 도리가 없지만 우리 일류시카는 그 광장에서 당신 형님의 손에 입을 맞추는 순간 모든 진리를 깨달았습니다. 그 진리란 것이 그 애 속에 파고들어 그 마음을 영영 치유될 수 없도록 짓밟아놓았단 말입니다." ---P.388

 

"날 많이 만나고 싶었어?"

"그래. 이번에 너를 제대로 알아놓고, 네게도 나란 사람을 알려주고 싶었어. 그런 다음에 헤어지고 싶었지.

난 사람이 서로 사귀기 가장 좋은 시기는 헤어지기 직전이라고 생각하거든." ----P.434

 

무슨 힘인데?”

카라마조프의 힘.. 카라마조프의 저열함의 힘이지.”

색욕에 빠져 죽는 것, 타락 속에 영혼을 목 졸라 줄이는 것 말이야?”

그럴지도 모르지... 서른까지는 피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 이후엔...."

어떻게 피한다는 건데? 무엇으로? 형 같은 사상으로는 불가능해.”

역시나 카라마조프적인 방법으로.” ---P.497

 

현명한 사람하고는 잠깐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흥미롭다는 사람들의 말이 사실이군요.”

현명한 사람과는 잠깐 얘기하는 것도 흥미롭다니, 왜 그런 말을 했을까?’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오르자 숨이 턱 막혀왔다.

그리고 나는 왜 그 녀석에게 체르마시냐에 간다고 말한 걸까?’ --------P.527

 

내가 자정에 두 번째로 자네를 찾아갔던 걸 기억하나?

그걸 기억해두라고 당부한 것도? 내가 왜 자네 집에 갔는지 아나?

실은 자네를 죽이려고 갔었던 거야!” ---------P.590

 

인간은 그 누구의 심판자도 될 수 없다는 사실을 특히 명심하십시오.

왜냐하면 심판자 자신이 자기도 눈앞에 있는 자와 똑같은 죄인이며, 자신이 그 사람의 범죄에 대해 누구보다 큰 책임을 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기 전에는 이 지상에 죄인의 심판자란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깨달아야만 심판자가 될 수 있습니다.-----------------P.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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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의 유전자의 저자들은 돈이 정답이라 여기고 관련 책을 썼다고 했다.

 

많은 관심과 독자들의 사랑도 받았지만 다음으로 바라본 것은 삶의 방향이었다. 돈은 수단일 뿐 다른 관점으로 바라본 그걸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중요한 것이었다.

 

저자들을 힘들게 했던 것이 바로 내가 계속 직장에 다녀야 하나요? 계속 다니는 것은 정답이 아니겠죠? 이제 저는 희망이 없는 건가요?”라는 식의 질문들이었다는데, 그런 삶에 대한 불안과 내 삶을 부정하는 독자들에게 제대로 된 대답을 내놓고자 집필한 책이라 말한다.

 

뭔가 목적이 뚜렷한 책인 듯하여 망설이다 읽기 시작했는데 역시 이해가 쏙쏙 되었다.

 

내 삶은 틀리지 않았지만 좀 더 업그레이드해보자는 생각이 책을 읽으면서 들기 시작했다. 소모임의 장, 작은 회사의 장, 회사 늘리기, 결론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자리로 갈 수 있도록 하란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 노력하고 능동적으로 삶을 대하고 나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더욱 정진하란 내용이었다.

 

몇 해 전 남편의 회사 이야기를 듣다가 강 책임, 박 책임 이러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부장님, 과장님이란 말이 없었다.

그래서 왜 다 책임이야? 그럼 그 사람이 그 사람이야?”라고 헷갈려 하며 이야기를 들었던 일이 생각난다. 대기업들이 벌써 변화하고 있었던 건데 난 그만큼 뒤처져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굉장히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중간관리자인데 그 자리가 없어진다니, 생각도 못 해본 일이었다. 일원 수직구조가 일반적인 공무직이다 보니 안정감을 장점으로 느끼며 안주하고 직장 생활을 했던 것이리라.

 

그래서인지 나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 작가는 여러 번 일침을 날린다.

 

대체 가능한 인력인 오퍼레이터를 기업은 중시하지도 않고 고마워하지도 않는다. 나만 혼자 꿈꾸고 있었던 것인가? 매 순간 탄생하고 있는 C 레벨들에 비해 난 제자리걸음 중이었던가?라는 생각을 하며 다시한번 나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value = Salary/RisK라는 나의 가치를 결정하는 단 하나의 공식을 보고 다시 생각해 보았다. 이 금액에 이 정도 리스크를 감안해야 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어떤 분야의 C 레벨이 되기 위해서 시간을 소비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

 

그렇다면 C 레벨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T.O.Q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미리 학습하고 스스로 창조하고 빨리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에 노력 없이 권력과 돈을 갖긴 힘들다. 앞을 내다보고 미래를 준비하게 위해 T(트레이닝) 하고, 결정을 실행할 수 있는 O(기회)를 잡아야 하고, 선택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Q(빠른 결단력)를 길러야 하는 것이다.

 

솔직히 회사를 임시로 사용한다는 진정한 C 레벨들을 아직 나로선 이해할 수가 없다. 경험해보지 않아서, 진정한 C 레벨들을 TV로만 접해봤기 때문인데 이 책을 읽은 후 뭔가 가슴속에 꿈틀거리는 게 생겼다면 그리고 자신의 삶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되었다면 그것만으로도 C 레벨로 향하는 도약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책의 맨 뒤쪽에 나오는 C 레벨 테스트도 꼭 해보기를 추천한다.

 

나의 어떤 점이 모자라고 넘치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고 부족한 면을 채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책은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또는 중간관리자에 계속 머무르고 있다면, 그리고 한 파트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도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하고 강추한다.

 

이걸 읽은 시간이 당신의 삶을 바꿔놓은 순간이었으면 좋겠다.

매 순간이 어렵다지만 돌아보면 매 순간이 기회였음을,

어차피 정해진 삶이라지만 사실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음을,

이젠 늦었다지만 실은 아직도 이르다는 것을

 

미래의 당신을 위해 소중한 오늘을 새롭게 설계할 그 계기가 이 책이었으면 한다.

C의 유전자 중

 

성과를 내면 회사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더 큰 성과를 내도 같은 칭찬을 받았다. 처음에는 무척 기뻤지만 그 칭찬에 점점 무뎌져가던 시점에 비로소 알게 되었다. 직속 임원들도 내게 '칭찬밖에 해줄 수 없는 입장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들은 단지 '임원'이었을 뿐, 회사에 큰 변화를 일으키거나 새로운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C 레벨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 에필로그 중

 

* 이 서평은 다산북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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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수업 때 배운 프로이드를 이 책으로 다시 만나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그의 이론과 생애를 다시 한번 짚어가며 익힐 수 있습니다 그리고 표지컬러 완전 맘에 쏘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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