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 신부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27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이은선 옮김 / 민음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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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 신부 2권은 세 친구 중 로즈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로즈는 무릎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주름에 가까운 보조개를 소유하고 있었고, 달처럼 차고 기울기를 반복 중인 다이어트 섭렵자였습니다. 아버지 회사에서 일하다 꽃미남 변호사 미치를 만나 결혼하고, 세 아이의 엄마가 된 그녀는 사업가로도 활동하는 부자 언니입니다.

토니와 캐리스가 어떻게 지니아와 얽혔는지 모두 다 알고 있었던 로즈에게 그녀가 나타납니다. 자신은 두 친구들처럼 당하지 않을 거라 확신하며 만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네요. 로즈의 가장 약한 부분인 아버지와의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지니아가 접근했거든요. 어느 순간 정신 차리고 주위를 돌아보니 지니아는 로즈의 회사에서 일을 하며 그녀의 주변을 갉아먹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바람피우고 다른 여자들 만나는 데 진심이었던 남편 미치도 그녀와 함께 자취를 감춰버렸습니다.


그 여자, 질투가 나서 그랬을 거야. 사람들은 그렇게 말한다. 질투 같은 건 매우 하찮은 문제라는 양. 하지만 그렇지 않다. 질투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최악의 감정이다. 일관성 없고 혼란스러우며 수치스러운 동시에 망원경 너머로 바라본 풍경처럼 독선적이고 집중적이고 유리처럼 단단하다. 고도의 집중감과 고도의 무력감이 혼재한다. 질투로 인한 살인이 그렇게 많은 이유도 그 때문이다. 죽이는 것보다 궁극적인 지배는 없을 테니 말이다. p. 11

늘 갑작스럽게 사라졌다 다시 나타나는 지니아의 재등장은 과거의 상처를 다시 떠올리게 하고, 그녀의 존재는 다시 한번 세 친구의 삶을 뒤흔듭니다. 토니, 로즈, 캐리스는 과거와 현재의 사건들을 다시 되새기며 지니아와의 관계를 정리하려 하고, 더 이상 지니아에게 삶을 조종당하고 싶어 하지 않았습니다. 지니아는 결국 자신의 악행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되지요. 도대체 친구들한테 왜 그랬는지, 이유가 뭐였는지 알려주지 않고 사라져버리다니 저만 답답한가요? 궁금해 미칠 지경입니다.

지니아의 마지막은 세 여성들에게 큰 전환점이 되고 그들은 지니아와의 관계에서 얻은 상처와 교훈을 통해 각자의 삶을 새롭게 정리합니다.

지니아가 남긴 흔적은 여전히 그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지만, 이제 그들은 조금씩 그 영향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길을 찾기 시작하지요. 조금 더 자유롭고 유연한 삶을 살아가려고 하는 토니, 사업도 확장시키고 더 강인해져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로즈, 자신의 감정을 치유하고 긍정적인 태도로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가는 캐리스까지 모두 앞으로 나아갈 준비를 마쳤습니다. 이제 세 친구 모두에게 행복만 남아있기를 바라봅니다.


그런데 그녀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지니아의 이야기는 실체도 없고, 주인도 없고,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달라지는 풍문에 불과하다. 마술사 앞에 서면 그렇게 되듯이 우리는 그녀가 보여 주고 싶어 하는 것들만 보았다. 혹은 우리가 보고 싶어 한 것들만 보았다. 그녀는 거울로 그런 재주를 부렸다. 거울은 보는 사람을 비추지만 2차원 이미지의 이면에는 한 겹의 얇은 수은뿐이다. p.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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