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오리배 - 우리의 긴 이야기
이주희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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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똑같은 일상 속에서도 유난히 반짝거리며 기억 속에 자리 잡은 추억들이 있지요.

오늘 소개해 드릴 그림책은 그런 느낌으로 제게 다가온 [안녕 오리배] 라는 책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남편과의 연애시절이 떠올랐어요.

입이 튀어나왔다고 연애시절부터 남편이 부르는 제 별명이 오리였거든요.

책 속 오리배의 입이 딱 저를 닮았습니다.

그럼 어떤 내용인지 한번 살펴볼까요?

세상 수많은 사람들 중에 너와 내가 만나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찻집, 책방, 공원에서 매일 만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함께 보냈지만

그래도 매일 생각나는 너.

씻거나, 좋은 노래를 듣거나, 일하다 잠이 쏟아져도 커피가 아닌 네가 떠오릅니다.

아침에 잠이 깨서 밤에 잠이 드는 순간까지도 너를 생각하지요.


멀리 경상도로 떠난 여행에서 보았던 바다의 풍경도 너무 좋았지만

낚시는 재미를 느끼기가 어려워요.

물론 그래도 너와 함께니까 같이 할 테지만요.


함께 마주 앉아 커피를 마시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나눠도 웃음이 끊이질 않았고

그 시절 우리는 무엇이든 될 수 있고

어디로든 갈 수 있다고 생각했지요.


미래의 어느 시기 우리에게 닥칠 위기도 걱정되지만

서로를 외롭게 만들고 힘들게 할까 봐,

빠져나갈 구멍도 없는 막다른 곳으로 서로를 몰아댈까 봐

더 걱정이 됩니다.




우리가 가는 길이 올바른 길인지도 모르겠고

우리의 이야기가 어떤 이야기로 결말이 날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언제 꺼내어봐도 명작이구나 싶은 그런 이야기면 좋겠습니다.

늘 어디에서나 오래오래 함께하길 바라요.

그렇게 우리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누구에게나 와닿는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입니다.

각자의 이야기가 어떤 그림으로 그려지고 만들어질지 궁금하잖아요.

40대인 저도 아직 제 이야기가 한창이라 앞으로 어떤 고비를 넘기고 어떤 시련들이 닥칠지 겁이 나기도 해요.

그래도 사랑하는 우리 가족이 함께 탄 이 오리배가 높은 파도에도 흔들릴지언정 뒤집어지지는 않도록 노력하며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고 싶답니다.

다 읽은 후 남편에게 읽어보라고 건네주니 후루룩 보더니 한마디 하더라고요. "이거 너 닮았다."

F라고는 1도 없는 짝꿍이랑 앞으로 더 많은 나날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는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해집니다.

소중한 이들과 함께 읽어보면 좋을 그림책 [안녕 오리배] 추천해 드려요.


[해당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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