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우리에게 일어난 일
에밀리 보레 지음, 뱅상 그림, 윤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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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아침 우리에게 일어난 일 ]

에밀리 보레 글 / 뱅상 그림 / 윤경희 옮김

2024년 저의 새해 목표에는 '그림책을 좀 더 많이 보자'라는 다짐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좋은 기회에 문학동네 출판사의 뭉끄 2기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이 책 [오늘 아침 우리에게 일어난 일]이 그 첫 번째 책이랍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엄마를 찾는 아이의 모습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웬일인지 엄마가 슬퍼 보입니다.



아이를 발견한 엄마가 아무렇지 않은 척 웃어보이지만 무슨 일 때문에 울었던걸까요?

그리고 엄마가 곧 듀크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듀크는 조금 아팠었지만 방귀쟁이에 풍성한 털과 걸걸한 아저씨 목소리로 그르렁거리는 우리 가족이 모두 사랑하는 슈퍼 고양이랍니다.

늘 함께하는 우리 가족인 듀크가 떠났다는 이야기를 아이에게 전해줍니다.

그러다 눈물이 그렁그렁한 아이의 눈을 보더니 엄마가 당황했는지 사다리를 타고 하늘로 갔다고 했다가, 두더지 함정을 통해 땅으로 사라졌다고 했다가 횡설수설하는 모습이 괜히 더 슬펐습니다.

 



듀크의 죽음이 너무 슬프고 무섭기도 해서 사실대로 말하기가 힘들었다고 아이에게 그 감정을 솔직하게 고백하는데 이후로 오히려 아이가 엄마를 위로해 주네요.

그림체는 뭔가 만화스럽고 유머스러울듯한데 이 가족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게 참 신기했어요.

현실감 없는 만화책 같은 그림들과 감정선을 건드리는 포인트들이 묘하게 잘 어울린다고나 할까요?



이 장면에서는 늘 아들의 배 위에 올라와 그르렁 거리는 우리 집 고양이 코코가 생각났어요.

책에서도 아이는 "엄마 우리 듀크는 여기에 항상 있어. 마음속에 남아서 늘 우리와 함께할 거야."라고 이야기하는듯했습니다.

저도 집사 생활을 시작한 지 4년 정도 되었답니다.

냥돌이 두 마리와 함께 살고 있어서인지 너무 마음이 아프고 공감되는 이야기였어요.

처음 레오와 코코를 데려올 때 아이와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었어요. 무지개다리를 건넌다는 표현을 인용했었고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워 늘 우리와 함께할 것 같지만 고양이의 수명은 인간과 다르다는 이야기도 함께 말이죠.

아들은 상상만으로 슬퍼서 눈물이 날 것 같다 했지만 그래도 늘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이 책을 읽고 아이에게도 읽어보라고 주었더니 "엄마 너무 슬픈데 나중에 우리 레오, 코코에게도 이런 일이 생긴다면 그냥 솔직하게 말해줘."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책을 읽고 나서 상실과 죽음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바로 마주하고 진심으로 애도하고 위로하며 다독이는 방법들이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의외로 어려운 일이잖아요.

이 짧은 그림책 한 권으로 많은 생각을 하고 가족이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답니다.

누구에게나 쉽게 읽히는 그림책이지만 많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 책 [오늘 아침 우리에게 일어난 일]을 모든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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