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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우리에게 일어난 일
에밀리 보레 지음, 뱅상 그림, 윤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1월
평점 :
[ 오늘 아침 우리에게 일어난 일 ]
에밀리 보레 글 / 뱅상 그림 / 윤경희 옮김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203/pimg_7770331944177076.jpg)
2024년 저의 새해 목표에는 '그림책을 좀 더 많이 보자'라는 다짐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좋은 기회에 문학동네 출판사의 뭉끄 2기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이 책 [오늘 아침 우리에게 일어난 일]이 그 첫 번째 책이랍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엄마를 찾는 아이의 모습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웬일인지 엄마가 슬퍼 보입니다.
아이를 발견한 엄마가 아무렇지 않은 척 웃어보이지만 무슨 일 때문에 울었던걸까요?
그리고 엄마가 곧 듀크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듀크는 조금 아팠었지만 방귀쟁이에 풍성한 털과 걸걸한 아저씨 목소리로 그르렁거리는 우리 가족이 모두 사랑하는 슈퍼 고양이랍니다.
늘 함께하는 우리 가족인 듀크가 떠났다는 이야기를 아이에게 전해줍니다.
그러다 눈물이 그렁그렁한 아이의 눈을 보더니 엄마가 당황했는지 사다리를 타고 하늘로 갔다고 했다가, 두더지 함정을 통해 땅으로 사라졌다고 했다가 횡설수설하는 모습이 괜히 더 슬펐습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203/pimg_7770331944177079.jpg)
듀크의 죽음이 너무 슬프고 무섭기도 해서 사실대로 말하기가 힘들었다고 아이에게 그 감정을 솔직하게 고백하는데 이후로 오히려 아이가 엄마를 위로해 주네요.
그림체는 뭔가 만화스럽고 유머스러울듯한데 이 가족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게 참 신기했어요.
현실감 없는 만화책 같은 그림들과 감정선을 건드리는 포인트들이 묘하게 잘 어울린다고나 할까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203/pimg_7770331944177083.jpg)
이 장면에서는 늘 아들의 배 위에 올라와 그르렁 거리는 우리 집 고양이 코코가 생각났어요.
책에서도 아이는 "엄마 우리 듀크는 여기에 항상 있어. 마음속에 남아서 늘 우리와 함께할 거야."라고 이야기하는듯했습니다.
저도 집사 생활을 시작한 지 4년 정도 되었답니다.
냥돌이 두 마리와 함께 살고 있어서인지 너무 마음이 아프고 공감되는 이야기였어요.
처음 레오와 코코를 데려올 때 아이와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었어요. 무지개다리를 건넌다는 표현을 인용했었고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워 늘 우리와 함께할 것 같지만 고양이의 수명은 인간과 다르다는 이야기도 함께 말이죠.
아들은 상상만으로 슬퍼서 눈물이 날 것 같다 했지만 그래도 늘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이 책을 읽고 아이에게도 읽어보라고 주었더니 "엄마 너무 슬픈데 나중에 우리 레오, 코코에게도 이런 일이 생긴다면 그냥 솔직하게 말해줘."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203/pimg_7770331944177084.jpg)
책을 읽고 나서 상실과 죽음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바로 마주하고 진심으로 애도하고 위로하며 다독이는 방법들이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의외로 어려운 일이잖아요.
이 짧은 그림책 한 권으로 많은 생각을 하고 가족이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답니다.
누구에게나 쉽게 읽히는 그림책이지만 많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 책 [오늘 아침 우리에게 일어난 일]을 모든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