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주
유키 하루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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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여름성경학교를 다니며 배웠던 노아의 방주는 성경 책 창세기에 나오는 유명한 이야기 중 하나였어요하나님은 인간들의 악함을 홍수를 일으켜 세상을 쓸어버리는 방식으로 벌하려고 결심하였고노아라는 의로운 사람과 그의 가족만을 살려주기로 선택하였습니다그리고 그에게 곧장 방주라는 거대한 배를 만들라고 지시했는데이 배는 노아와 그의 가족홍수가 계속되는 동안 그들을 지탱할 수 있는 충분한 음식과 함께 지구상의 모든 종류의 동물 한 쌍씩을 수용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컸다고 했지요.

 

홍수가 났을 때노아와 그의 가족들은 동물들과 함께 방주로 들어가 물이 차오르는 것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었고홍수가 물러난 후에는 방주에서 내려 땅에서 다시 살 수 있게 되었다는 그런 이야기였는데 그래서인지 이 방주 이야기는 하나님의 뜻에 충실하고 순종하는 사람들을 보호하고 구원하려는 하나님의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자주 인용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갑자기 왜 성경 속 방주 이야기를 하는 거냐고요최근 읽은 블루홀 출판사의 미스터리 소설의 제목이 바로 방주였기 때문입니다도대체 무슨 내용이길래 방주라는 제목인 걸까 호기심에 가득 차서 책을 펼친 저는 단숨에 읽어버렸습니다.

미친 반전이라는 홍보용 띠지 문구가 역시나 빛을 제대로 발휘하는 결말이었어요.

이거 이거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해야 하는 걸까요?



대학시절 친구들과 2년 만에 만난 작은 등산 모임에 슈이치의 사촌 형까지 모두 일곱 명이 모여 그중 유야의 제안으로 산속에 지어진 커다란 지하 건축물 탐방을 떠나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첫 페이지부터 숲속에서 길을 헤매기 시작하고휴대폰은 먹통이라니 미스터리 소설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기 시작했어요.

우여곡절 끝에 찾아간 건축물의 지하에서는 우연히 마주친 한 가족과 함께 밤을 지새우게 되고 말이죠그런데 나쁜 일은 한꺼번에 밀려오는 법이잖아요건물의 지하에서 물이 차오르기 시작하는데 그 와중에 살인사건까지 발생합니다이런 폐쇄된 공간에서의 밀어붙이듯 극한 상황들이 연달아 일어난다면 사람은 얼마나 공포에 빠지게 될까요?

 

사방이 막힌 이 건물에서 탈출하는 방법은 한 명이 희생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하고물이 다 차오르는 시간은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답니다정해진 시간 안에 희생자를 정해야지만 모두가 탈출해서 목숨을 구할 수가 있다니 이건 뭐 하나 쉬운 게 없네요.

 

이 책을 읽다가 성경에 등장하는 노아의 방주 속에 40일간 타고 있던 그 사람들은 과연 행복하게 지냈을까라는 의문이 갑자기 들었습니다밖에는 비가 내리고 홍수가 계속되는데 살아남은 사람은 자신들밖에 없는 데다 그것도 마지막에 대한 확신이 없었을 테니 말이에요소설 속 주인공들도 마찬가지겠지요누가 범인인지도 모르고그렇다고 희생자를 정하기도 힘들고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고요결말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일 테니 팔에 소름이 오소소 돋는 걸 각오하시고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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