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저도 육아휴직을 쓰고 1년간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늘 직장 생활을 하며 바쁘게 지내다 여유가 생기니 책도 더 많이 찾아읽게 되고, 주변 정리도 하면서 아이의 말에도 더 귀를 기울이게 되었는데, 갑자기 소원이 있다는 아이가 꺼낸 말은 우리도 고양이를 키우면 좋겠다는 것이었어요. 어릴 적 강아지는 많이 키워봤지만 고양이라면 눈동자의 변화나 울음소리도 싫고, 뭔가 악의 상징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던 저는 고양이가 너무 싫었기에 절대 키울 수 없다고 아이의 의견에 반대했지요.
그렇게 고양이를 좋아하는 아이와 신랑이 한 편이 되고, 반대하는 제가 대립하며 두 달여를 보내다 아이의 간절함에 제가 백기를 들면서 결국 2개월 된 아기 뱅갈 고양이를 집으로 데려오게 되면서 저의 집사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고양이를 키우는 것도 처음이고, 애초에 관심이나 아는 것도 없었던지라 고양이에 관한 책을 이것저것 찾아 읽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소설 중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문명]과 [행성]까지 읽게 되었는데, 그 책의 주인공이 바로 고양이 피타고라스였고 이 책 고양이 백과사전을 완성한 지적인 고양이와 동일 묘랍니다.
인간의 실험에 의해 지능을 갖게 된 피타고라스가 자신들의 역사를 조사해 이렇게 책까지 쓰게 된 것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