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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클래식 1포옹 - 하루를 껴안는 음악의 힘 ㅣ 1일 1클래식
클레먼시 버턴힐 지음, 이석호 옮김 / 윌북 / 2022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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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저희 집엔 아빠가 큰맘 먹고 구입했던 골드 컬러의 인켈 전축이 있었어요.
턴테이블이 아니어도 그 당시에는 다 전축이라고 불렀답니다. 집에 전축이 오던 날 뿌듯해하던 아빠의 표정이 아직도 잊히지가 않네요. 그 전축을 사면 사은품으로 주던 클래식 set에는 노란색이 예쁜 스티커가 붙어있는 테이프 10개와 클래식 음악에 대한 설명과 연주 사진들로 가득한 책이 함께 들어있었어요. 그 당시에는 굉장히 고급스러운 물건이었고, 그렇게 저는 클래식에 입문하게 되었답니다. 그중에 '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나 'G 선상의 아리아' 등과 같은 곡은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너무 좋아서 계속 돌려가며 들었던 기억이 나요. 그러고는 엄마를 졸라서 피아노 학원에 등록까지 했었죠.
그때 들었던 클래식들이 학창 시절 음악 시간 이론 수업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곡들이었고, 어른이 된 지금까지 흥얼거리며 기억하는 클래식 음악의 이미지를 이룬 곡들이 아닐까 생각돼요.
드라마를 보거나, 길거리를 지나다가도 우리는 늘 음악을 들으며 살잖아요. 그런데 늘 귓가에 맴돌고 흥얼거리는 음악이 클래식이라고 하면 뭔가 고리타분하고 지루할 것 같은 기분이 먼저 들면서 가요와는 다른 느낌을 받는 건 왜일까요?
재작년쯤 서점에서 양장 특별판을 보고는 서서 읽다가 그대로 구입해 집으로 왔던 책이 바로 1일 1클래식 1기쁨이었답니다. 분명 클래식 책인데 저한테 클래식의 장점이라든지, 꼭 클래식을 들어야 한다든지, 작곡가의 생애나 학문적으로 접근하지 않아서 너무 편하게 읽고 다가설 수 있었거든요.
그냥 난 이럴 때 이런 음악을 들으니 좋더라~라는 길지도 않은 반 페이지의 글이 너무 공감되었어요. 이번 책 역시 마찬가지였고요. 기쁨에서 포옹으로 이어지는 이 두 권의 책이 저에게는 그 어떤 전문 음악 서적들보다 많은 클래식 음악을 듣게 해주었어요.
뭔가 내 기분이나 상황에 따라, 하루에 한 곡씩, 그날그날 선택해서 원하는 곡을 들을 수 있다는 건 굉장히 매력적이거든요. 매월, 매일, 하루 한 곡씩 소개가 되어있는 이 책은 그래서 더 좋았습니다.
이 책 속에서 제 가슴을 울린 곡은 너무 많았지만 오늘은 2곡만 추천해 드리려고 해요.
바로 [조지 워커의 현을 위한 서정시]와 [조슬린 푹의 더 와이프]라는 곡이랍니다. 솔직히 조지 워커라는 음악가는 처음 들어봤어요. 이 책이 아니었으면 평생 모르고 살았겠지요. 비트가 빠른 곡도 아닌데 이어폰을 귀에 꽂고 듣는 내내 심장이 두근거렸습니다. 도대체 무슨 기분인지 모르겠어요. 지금도 뭐라 말로 설명하기가 힘들 정도로 말이죠. 그래서 요즘은 그의 음악을 하나 둘 찾아 들어보고 있습니다. 이 느낌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말겠다는 기분으로 말이죠.
두번 째 더 와이프라는 곡은 영화 삽입곡이라 그런지 귀에 익숙하게 감깁니다. 뭔가 스릴러 같은 느낌이랄까요? 짧고 강렬했어요. 어릴 때는 피아노 연주곡을 좋아했는데 지금은 이유는 모르지만 현악기 연주가 끌리는데 취향도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변해가나 봅니다.
책 속에 QR코드가 있어 핸드폰으로 찍으면 월별로 정리된 리스트가 바로 연결되어 음악을 들을 수 있는데요. 저는 책을 읽거나, 밀린 살림할 때 이 책에 나오는 음악들을 틀어놓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좋았습니다. 저자가 아픔을 이겨냈단 기쁜 소식과 함께 돌아온 신간이라 더욱 행복한 마음으로 읽어보았구요.
아래쪽에 앞에서 소개해 드린 음악 두 곡 링크 걸어놓았으니 여러분도 한 번씩 들어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https://youtu.be/vsCQz4l9IRg
https://youtu.be/zo07UfYRop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