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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스의 모험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282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오숙은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10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1128/pimg_7770331943646777.jpg)
추리나 탐정하면 셜록 홈스를 먼저 떠올리게 되는 건 저만 그런 건 아니겠지요?
정말 실제로 존재하고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의 셜록 홈스와 왓슨을 책을 펼칠 때마다 만날 수 있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거든요. 드라마와 영화로도 많이 만들어지다 보니 캐릭터가 머릿속에서 마구 겹치기도 하지만 제일 멋지고 능력뿜뿜인 나만의 홈스를 만들어내는 건 또 다른 재미니까요!
이번에 열린책들에서 나온 셜록 홈스의 모험은 가장 유명한 단편 12편만 모아 출간되었습니다. 읽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에피소드들이라 한편 한 편 보석 같답니다.
보헤미아 스캔들, 신랑의 정체, 빨강 머리 연맹, 보스콤 계곡의 수수께끼, 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 입술이 뒤틀린 남자, 푸른 석류석, 얼룩무늬 띠, 기술자의 엄지손가락, 독신남 귀족, 녹주석 코로넷, 너도밤나무 저택 이 중 저의 최애는 첫 번째 이야기인 '보헤미아 스캔들'이랍니다.
왜냐하면 셜록의 '그 여자'가 나오는 에피소드거든요. 저는 이 에피소드를 드라마를 통해서 먼저 봤는데요. 드라마랑은 출연하는 인물의 설정이나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주요 인물과 큰 스토리는 비슷합니다. 개인적인 생각과 취향이지만 이 에피소드가 무엇보다 짧은 것이 무척 아쉬웠어요. 그녀가 계속 나와줬으면 했거든요. 홈스와 맞대결을 할 정도로 똑똑해서 홈스에게 그 여자라는 영예로운 호칭을 따로 받을 정도인 그녀이기에 뭔가 시리즈로 연결되면 좋겠다는 팬심이 조금 생겨났다고나 할까요? 셜록의 인간적인 면을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답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1128/pimg_7770331943646778.jpg)
빨간 머리 연맹은 짧고 유쾌한 단편 중 하나인데요.
특별한 추리가 필요해 보이지 않아서 귀여워 보이기까지 했을 정도예요. 악당이 악당같이 느껴지지 않는 데다 돈 벌다가 놓치는 게 아까워 홈스에게 달려온 전당포 주인도 너무 귀여운 캐릭터였답니다.^^ 빨간 머리 연맹이라니 범죄자들이 이름까지 어쩜 이렇게 귀엽게 지었을까요? 한 명을 노리고 자리를 비우게 하기 위해 시나리오를 쓰긴 썼는데 너무 허술해 보이면서도 지극정성으로 썼단 말입니다. 브리태니백과사전을 베끼게 한다는 대목에서도 저는 한참을 웃었습니다. 전당포 주인이 너무 좋아하잖아요. 돈도 주고 지식도 주고 ...
요즘 추리 소설은 피 튀기고 악랄하고 뻔한 결말이 보이는 잔인함들이 판치는데 역시 고전은 읽는 내내 즐겁습니다. 그래서 더욱 좋아요!!
그리고 거위의 모이주머니에서 나온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다는 푸른 석류석 이야기와 헤진 펠트 모자와 거위만으로 보석을 훔친 대도를 잡아내는 멋진 이가 바로 셜록 홈스라는 점에 또 한 번 반하게 돼요!
게다가 사람의 심리를 건드릴 줄 아는 홈스의 내기 수사법도 나온답니다.
탐욕스러운 인간의 이면과 누명을 쓰고도 힘이 없어 혐의를 벗을 수 없는 약한 서민들의 모습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같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안위와 이익을 먼저 챙기려고 하는 인간들이 어디에나 있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이제 곧 12월이고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는 지금 저는 토실토실 살찐 거위가 아닌 1인 1닭을 하겠지요. 그리고 맛있게 치킨을 먹으면서도 셜록 홈스를 떠올릴 것 같습니다.
추리소설, 탐정소설의 고전이라 그런지 요즘 소설하고는 배경이나 잔인성은 다르지만 드라마로 재탄생을 시켜도 에피소드나 캐릭터의 매력이 흠이 없을 정도로 세련된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셜록 홈스의 소름 끼칠 정도의 관찰력과, 사람의 심리를 꿰뚫어보는 면도 그렇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는 푹 빠져드는 모습은 정말 매력적이에요.
셜록 홈스를 처음 읽었던 어린 시절 왓슨은 홈스의 조수일 뿐이라 생각했었는데 다시 읽어보니 왓슨은 홈스의 가장 소중한 사람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가장 친한 친구이자 가족 같은 사람이고,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던 것 같습니다. 왓슨과 함께 하기 전의 탐정 생활은 홈스에게 의미가 덜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았어요.
아이가 조금 더 크면 셜록 홈스를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많은 시간이 흘러도 사람들이 매력을 느끼는 데에는 이유가 있는 게 아닐까요? 올겨울엔 우리 함께 홈스의 매력을 느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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