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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오너러블 스쿨보이 1~2 - 전2권 ㅣ 카를라 3부작 2
존 르 카레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7월
평점 :
오랜만에 읽은 첩보소설이었다. 그리고 존 르카레라는 작가의 작품은 처음이었다.
뭔가 1분 내 심박수 수치를 화악 끌어올리는 스타일의 글은 아니지만 잔잔한 호수에 던진 돌이 일으킨 파문처럼 서서히 분위기에 젖어들게 만드는 책이었다. 처음에는 스파이들의 은어에 골머리가 조금 아팠으나 어느새 적응하여 나만의 은어 놀이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도 결국 사람이었다는 것.
사랑하고, 후회하고, 절망하고, 기뻐하고, 노력하고, 배신하고, 배신당하고, 다양한 감정들이 오가는 사람이었다는 것에 집중해서 읽게 되었다.
전쟁과 냉전, 나라와 나라 간의 알 수 없는 목적들 사이에서 쓰이는 사람들의 감정에 의해 달라지는 변수는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게 아닐까?
최선을 다해 쓰이고 버림받는 스파이의 세계를 모두 이해할 수는 없지만 이 책을 통해 조금은 엿볼 수 있었고, 그들의 삶에도 조금은 만족이 있었기를 바라며 책을 덮었다.
첩보소설이니 마냥 여름과 어울릴거라 생각하고 선택한 책인데, 다 읽고나니 오히려 가을과 더 잘 어울리는 책 [오너러블 스쿨보이]와 올 가을은 함께 하길 추천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