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성 1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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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나는 집사가 되었고, 그 해 5월에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문명]을 읽었었다.

우리 집 주인님과의 소통에 답답함을 느끼던 그 시기에 내가 문명을 읽었던 건 정말 신의 한 수였다고나 할까?

[문명]을 다 읽은 후 뒷이야기가 궁금하고 어찌나 감질나던지 애가 타 쓰러질 것 같았던 시간을 어찌어찌 보내고, 1년 후 드디어 바스테트와 피타고라스가 [행성]으로 돌아왔다. 제3의 눈을 가지게 된 바스테트는 여전히 이기적이고 도도한 고양이들의 자칭 여왕님이다. 스스로가 여왕이라 여기고 지시하고 다 자기 아래로 보는 바스테트가 절망과 실패를 경험하기 시작한다.

쥐들과 한바탕 전쟁을 치른 후 희망을 가지고 뉴욕을 향한 바스테트는 자신의 눈을 믿고 싶지 않았다.

청정지역일 줄 알았는데, 미국인들은 뛰어난 기술력으로 쥐들을 모두 박멸시키고 깨끗하게 살고 있을 줄 알았는데, 그래서 배 이름도 [마지막 희망] 호라 짓고 뉴욕까지 긴 여정을 떠나왔던 건데... 너무 참담하고 암울함 그 자체인 뉴욕의 모습이 바스테트는 공포스럽기까지 한다.

뉴욕에 발을 딛기도 전에 쥐 떼들의 공격을 받아 함께한 이들의 죽음을 바라보기만 해야 했고, 티무르를 피해 미국까지 왔는데 이곳에서는 맨해튼 쥐들의 왕인 알 카포네의 위협을 받아야 했다. 신약도 없었고, 모두가 내 맘 같지 않아서 더욱 절망적이다.

274명이었던 승선 인원은 7명으로 줄었고 표류하던 그들은 멀리 해안의 고층 빌딩에서 신호처럼 반짝이는 빛을 발견하게 된다. 빌딩 꼭대기까지 어찌 올라갈까 고민하는 이들에게 나타난 드론은 피타고라스의 고소공포증을 되살아나게 했지만 이들에게 다른 선택이란 없었다.

그리고 샹폴리옹의 죽음은 너무 충격적이었다. 미국의 토종 묘 아메리칸쇼트헤어가 샹폴리옹을.. 수다쟁이 앵무새를...

미국 연구자들이 만들어낸 쥐의 간을 파괴하는 독감 바이러스는 우리를 3년간 괴롭혔던 코로나 바이러스를 떠오르게 했다.

쥐들은 면역력을 갖추며 점점 진화하고 인간들은 공중 세계를 구축하며 공동체 생활을 하게 된다. 끊임없이 인간들의 마천루를 무너뜨리는 쥐들과 더 튼튼하고 높은 세계를 향해 가는 인간들 중 누가 끝까지 살아남을 것인가?

제시카 넬슨의 '과학은 신보다 위대하다' 프로그램으로 인해 드디어 인터넷이 연결되었고 그로 인해 여러 생존자들과 연락이 가능해진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적에게 내 위치를 알려주는 단점도 있다. 그렇게 티무르가 바스테트를 찾아 바다를 건너 미국에 상륙한다.

위기의 연속이다.

[행성] 1권의 포인트는 힐러리 클린턴의 등장과 바스테트의 권력을 향한 투쟁 그리고 피타고라스의 부재였다.

음.. 그리고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작전을 수행하러 가며 고양이들의 몸무게가 밝혀졌는데 바스테트가 3.8킬로그램, 그녀가 뚱뚱하다고 하던 부코스키가 4.3킬로그램이었다.

그런데 우리 집 주인님들은 6.5킬로그램, 4.6킬로그램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자신들의 세계에서 뚱뚱보였단 말인가?

아직 아기들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뚱뚱보 고양이었다니 실로 충격적이다.

인질인 폴과 쥐들의 이야기 그리고 바스테트가 어떻게 이야기를 끌고 나갈지 어서 2권을 읽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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