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먹다가 생각이 났어 - 지속 가능을 위한 비거니즘 에세이
손수현.신승은 지음 / 열린책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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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엄마 언제까지 다이어트해? 지금도 하고 있어?

나: 왜?

아들: 라면 먹고 싶은데 엄마 다이어트하고 있으면 못 먹잖아.

나: 엄마가 그냥 끓여줄게. 오늘은 먹자

아들: 엄마 다이어트 포기했어? 엄마가 포기는 배추 셀 때나 하는 말이라면서?

많이 컸다. 내가 했던 말들이 다시 내게로 돌아오고 있다. 그것도 아들의 입을 통해서 말이다.

'도전해 봐', '하기도 전에 포기하지 말고 시도해 봐'~ '포기는 배추 셀 때나 하는 말이야 알겠지?'...

내가 했던 이런 말들이 울 아들에게는 힘을 주는 말로 들렸을까? 아니면 듣기 싫은 잔소리였을까?

명절이면 우리 집은 늘 배추전을 부친다. 상에 올리려고 하는 음식이 아닌 온전히 식구들이 그냥 먹으려고 말이다.

큰 배추를 한 잎씩 떼어내고 부침가루를 개어놓은 물에 담갔다가 구워내는 건데 어찌 보면 아무 맛도 없을지 모르는 그 부침이 나는 그렇게 고소하고 맛있었다. 한 번씩 생각이 나서 나 혼자 부쳐먹으면 절대 그때의 맛이 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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