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카레니나 3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은연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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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를 찾아간 돌리는 더 예뻐진 그녀에게서 먼지를 뒤집어쓴 자신의 모습을 비춰본다.

아이들을 사랑하지만 너무 힘들어 도망치고 싶어하면서도 아이를 더이상 낳지 않겠다는 안나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돌리의 모습이 이중적이다. 남편의 바람에 상처받았지만 시누인 안나의 행복한 모습에서 또다른 의미를 발견하려는듯 자세히 살피기도 한다.

브론스키는 자신도 꺼내기 힘들어하는 이야기를 돌리에게 대신해달라 부탁하고 이혼은 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상적인 가정의 형태는 유지하고 사랑하는 남자와의 관계는 지속하겠다는 안나가 욕심쟁이처럼 느껴진다.

물론 이혼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브론스키와 사이에서 낳은 아이도 카레닌의 성을 따라야 한다는 그 시대의 특별한 관행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지겠지만 누구하나 놓지 못하는 그녀의 모습이 내게는 썩 아름답지만은 않았다.

안나와의 만남이 전혀 편안하지 않은 돌리는 더 빠르게 아이들 곁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무엇보다 지금 내가 언니와 같은 처지에 있지 않다는 건 잊지 말아줘요. 언니에게 문제는 아이를 더 가질 건지 아닌지 하는 것이지만, 내 문제는 아이를 갖고 싶어 하는지 아닌지 하는 거예요. 그건 큰 차이거든요. 내가 지금과 같은 처지에서는 그럴 수 없다는 걸 이해해주세요."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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