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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소나주
실비 제르맹 지음, 류재화 옮김 / 1984Books / 2022년 3월
평점 :
아무도 아니 거의 아무도, 자신이 옳게 읽을 줄 안다고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어떤 중력이 우리 모두를 짓누르는 이상, 각막에 백반이 낀 듯 편견이 서려 있거나 바다의 표지등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눈가리개에 불과한 것으로 눈을 가린 채 보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을 정확하고 옳게 읽음으로써 그 사람에게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일체의 판단과 판별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p.38
등장인물들은 유일무이하고 존재하고 싶어 하며 누군가에게 읽히고 인정받고 싶어 한다.
그냥 읽는 것과 글의 의미를 파악하며 읽는 것은 다르며 깊이도 없고 상상력도 없이 가볍게 낱장만 뒤적거리며 읽는 것은 중력을 무시하는 읽기이며 중력의 실체를 읽을 줄 알아야 다른 것들도 읽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예리하게 읽어내고, 유연하고 섬세한 해석을 할 수 있게 옳게 읽는 것은 너무 어렵다. 등장인물들을 틀에 가두지 않고 유연하게 즐기면서 그들의 인생을 읽는 능력이 내게는 얼마나 있을까? 많이 읽고, 잘 읽고, 지속적으로 읽어야 글을 쓰는 것도 가능해진다.